고양은 경기 북부의 최대 도시로 KBS를 제외한 MBC, SBS, JTBC, EBS의 방송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방송의 메카이다. 면적은 268.1제곱킬로미터, 인구는 107만 명으로 경기도에서 수원시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프로농구의 역사로만 따졌을 때 고양은 막내연고지이다. 2011년 7월 고양체육관 개장에 맞춰 대구를 연고지로 하던 오리온이 연고지를 이전하였고 개장하자마자 프로농구와 연을 맺게 된다.
처음 오리온이 입성할 당시만 해도 고양시에 프로스포츠 관람문화가 정착이 잘 안되어 홈경기임에도 원정경기같은 분위기가 연상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연고이전 후 2년차부터 플레이오프에 지속적으로 진출했고 15-16시즌 연고이전 5년만에 고양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이때의 우승을 바탕으로 오리온은 고양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계속될 것만 같았던 오리온과 고양 팬들의 동행은 갑작스럽게 끝나게 된다. 데이원자산운용이라는 회사에 농구단을 매각하면서 팬들과 이별하게 된 것이다. 농구단으로만 따지면 1996년 동양제과 시절부터의 역사가 끊긴 것이고 고양 연고지로만 한정하면 11시즌동안 함께한 팬들을 등진 것과 다름 없었다. 다만 새로운 운영주체가 고양에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연고지 이전 위기는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운영주체 데이원은 가입비 미납 이슈로 시즌초반부터 삐그덕거렸고 선수들의 급여를 못주는 파행운영을 지속하다가 KBL의 제명 조치를 받고 구단을 해체하게 되었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고양 농구팬들에게 다시 한번 큰 위기가 온 것이다.
다행히 대명소노그룹이 해체된 농구단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위기를 넘겼고 연고지도 고양으로 결정하면서 고양체육관에서 계속 농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무엇이든 챙겨주려고 노력한 팬들의 팬심은 더욱 결속되었고 창단 팀인 소노도 ‘행복’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으며 신선한 마케팅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은 2010년대부터 함께한 짧은 KBL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데이원이 해체되고 소노가 창단하면서 우승의 기록은 사라지고 신생팀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여 년동안 고양 팬들의 농구열기는 성장을 거듭하였고 지난시즌 선수들의 힘든 상황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열정은 더욱 커져만 갔다. 비록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야하는 신생팀이지만 팬들과 호흡하며 팬들의 행복을 위해 구단과 선수들이 노력한다면 빠른 시일 내로 역사를 써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글 연재 순서
④ 역사와 전통은 지켰다, 남은 건 우승뿐인 창원
⑤ 수도권 중 가장 역사깊은 근본 연고지 , 성적과 팬심 모두 잡은 안양
⑥ 명문구단 보유도시 울산, 팬심과 연고지 정착은 과제로
⑦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어, 20년 만에 되찾은 원년 연고지 수원
⑧ 김승현-힉스를 기억하니? 알고 보면 농구도시 대구
⑨ 남자농구를 다시 볼 수 있게 됐어요, 3번째 KBL팀을 맞이한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