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 입니다.
이 날은 시험기간 이었습니다.
마지막 과목을 앞두고 제눈에 포착된것은 걸상 아래에 있는 쇠부분이었습니다.
덜렁덜렁 거리길래 막 떼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우로 왔다갔다를 반복한 결과 2개를 떼게 되었습니다.
그 후 장난기 충만했던 저는 하나를 친구에게 줘서 영화에서나
보던 칼싸움으로 몇번을 치고받고 하니 손에 짜릿짜릿한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얼얼한 느낌이 들었고 생전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사건은 터지고 말았습니다.
전율에 못이긴 제손은 쇠를 바닥에 떨어뜨리게 되었고,
그친구는 제손에 그대로 꽂아버렸습니다.
"아아악"
외마디 비명에 교실에 있던 애들의 시선이 저희쪽으로 고정되었습니다.
이런말하면 믿으실지 모르겠는데 피가 분수처럼 쏫아 올랐습니다.
바닥은 피 튄 흔적으로 가득했고 애들도 저희쪽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친구도 놀랐는지 당황하며 "창호 개안나 개안나 이리 될줄 몰랐다" 이말만 반복하였습니다.
그리곤 자신의 손바닥으로 제 상처 부위를 누른채 양호실로 데려갔습니다.
양호실에 가니 양호선생님도 놀라셔서 어찌된거냐며 제 손에 묻은 피를 닦아 주시며,
아직 한 과목이 남았으니 꼭 마치고 병원에 가보라며 간단한 소독을 해주셨습니다.
그 후 교실로 돌아가 붕대로 감싼 손으로 시험을 보는내내 머릿속은
"아 동맥이 끊어 졌으면 어떻게 하지 ... 수술해야 하는거 아니가...아 엄마한테는 머라하지..."
이런생각으로 가득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담임선생님의 호출에 전자과실로 갔습니다.
"아이고 잘하는 짓이다 그리 장난을 치지말라고 해도 말 지독시리 안듣노 퍼뜩 병원 가봐라 " 라며
벽에 뒷머리를 된 후 이마를 주먹으로 치셨습니다.
일명 저희반에선 이걸 필살기라고 하였습니다.
아픈머리를 만지며 날 찌른 이 녀석과 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왔는데,
쇠에 찔렸을 경우는 어느 병원에 가야하는지 몰랐습니다.
"야 이때는 어디가야 하노"
"피부닌깐 피부과 아이가? 아니믄 정형외관가"?
"내가 우찌아노 일단 암데나 들어가보면 되지"
몇 군데 병원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 끝에 눈앞에 있는 성형외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 간호사누나에게 학교에서 있던 일을 설명하니
황당하셨는지 웃으며 잠시 기다려라고 하셨습니다.
그후 붕대를 풀어 상처를 보시더니 " 에게게 이거가지고 그리 엄살을 떨었나" 면서
마취를 한 후 2발을 꿰매고, 쇠독이 들어갔을수도 있으니
파상풍 주사까지 놔주셨습니다.
그날 이후론 장난을 치지않겠다 맘을 먹었지만 작심삼일 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조각도에 찔린일,손가락 부서진일,턱깨진일 등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 한번 뿐인 학창시절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제가 글에서 말씀드리는 쇠는 저걸상 아래 쇠입니다.
난 대비 가꼬 놀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대비는머꼬
창호답다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행님.....ㅋㅋ
왜 근영아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철언이 미칫나ㅋ
그건니다이가
그 일 있고 난 뒤, 쇠에 대한 트라우마는 없나? 있으면 안 되지. 쇠를 다루는 엔지니어가 될건데 말이야. // "피부닌깐 피부과다 " "아니다 정형외과다 " 요거 조금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