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한 대로 굴러가는 것은 공인가요, 제 마음인가요?”
호랑이 같던 노스님, 미국으로 건너가 그린에 서다!
글 | 편집부

타국에서 수십 년간 오직 한국불교의 전법을 위해 애써온 스님은 왜 골프공을 들었을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수행과 골프의 교집합은 무엇일까? 건강을 위해 골프채를 잡았다가 그만 골프 속 인생의 의미를 알아버린 한 스님의 골프 그리고 불교 이야기.
올해부터 미주현대불교에 좋은 법문을 쓰고 있는 문수사 회주 도범스님의 ‘골프 공과 선사’가 불교계를 넘어 한국 언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책은 도범스님의 골프 입문기다. 골프와 불교의 상관성에 관한 도범스님의 체험에서 나온 글이다. 체험에 바탕을 두고 쓴 글이라 호소력이 강하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비우고 겸허해야 하며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운동인 골프를 불교와 관계가 깊은 운동이라고 주장한다.
들어가며
1부 뜻한 대로 공이 가게 하는 마음이란
정신수행을 알면 골프가 즐거워진다
드라이버 헤드의 속은 왜 비어 있을까
18홀, 홀컵의 지름 108밀리미터 그리고 72타
수행과 골프, 자기 자신과의 오롯한 싸움
명상이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
정신이 한곳에 다다르면
평상심에 이르는 법
자기 자신 다스리기
볼의 움직임은 곧 행위의 응답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먼저
연구보다 연습!
하나 속에는 모든 것이 있다
뜻한 대로 공이 가게 하는 마음이란
제행무상, 제법무아
환경에 적응하는 지혜
나 자신을 다루는 사람
다음 홀로 떠나기 전, 모든 걸 내려놓고
불퇴전의 경지에 다다르려면
2부 수행과 골프의 동행골프와 불교에서의 숫자 4
GOLF: Green, Oxygen, Light and Friend
골프를 잘 아십니까
골프와 기
골프의 대중화를 바라며
육상원융
선승의 교훈과 골프의 정신수련
심판이 없는 운동
마음이 주인이라 모든 것을 시키나니
“스님도 골프를 치나요?”
3부 나이 든다는 것은
말 한마디의 힘
없을 무의 짜임새와 장작불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면
긴장과 대립이 주는 생존력
마른 나무토막도 선택되면 목탁이 되듯...
책속으로
정신을 집중하려고 해도 곧잘 산만해지는데, 경쟁자를 이기겠다는 생각에 몸에 힘이 들어가면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상대가 뭘 잘하고 뭘 잘못하는지 지켜보며 상대를 통해 배우고 자기의 결점을 고쳐가면 실력도 좋아지고 골프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골프를 즐기기 좋은 점수를 얻고자 한다면 밖에 보이는 적을 지워야 합니다. 즉, 자신을 제외한 다른 대상을 없애야 합니다. 적을 죽이라는 뜻이 아니고 내 마음속에 있는 적을 지우고 그러고서 자신의 분별 망상까지 비우라는 것입니다. 비우고 나면 상대가 선각자요, 코치며, 좋은 동행자로서 자신과 비교해볼 수 있는 거울이 됩니다. --- p.28
불교에는 과거의 기억에 집착하지 않는 무억(無億)과 미래의 일을 걱정하지 않는 무념(無念) 그리고 언제나 지혜롭게 살라는 막망(莫妄)의 삼구(三句)가 있습니다. 골프 또한 공을 앞에 두면 ‘슬라이스나 훅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잘 쳐야지’ 하는 긴장감이 생겨 마음의 평온을
잃게 되기 쉽습니다.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뜻과 같이 몸과 마음에 중심의 축을 유지해야 하며 리듬과 속도가 맞아야 합니다. 불교에서 중도... --- p.108
출판사 리뷰
골프는 명상과 함께하는 운동이다
어느 절 스님의 이야기일까. 무대는 국내가 아니다. 80년대후반 미국으로 건너간 보스턴 문수사 회주 도범스님의 골프 입문기다. 보스턴 사람들은 피부색과 상관없이 성직자와 골프 경기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 특히 명상하는 수행자와 골프 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마음을 비우고 겸허해야 하며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운동인 골프를 불교와 관계가 깊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불교는 명상을 통해 뇌를 쉬게 하는 종교다. 운동 중에 참선, 정신집중, 힐링, 요가, 호흡법 등과 관련해 질문을 많이 한다. 미국은 동네마다 퍼블릭 골프장이 있다. 노인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회원권을 제공해 어느때나 골프장에 나가서 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혼자 가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치기도 하고, 같이 칠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 치기도 하며, 오전에 나가서 치고 오후에 또 나가도 회원권 사용이 허용된다. 미국은 캐디가 없고, 카트를 타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카트를 타지 않고 골프 가방을 개인 카트에 싣고 밀거나 끌면서 걷는 노인도 많다. 골프 치는 시간은 어떤 사람과 한 조가 되어 같이 치느냐에 따라서 약간 차이가 있는데 평균 네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6~8킬로미터 정도를 걸으니 건강은 저절로 지켜진다. 개인의 스윙 속도는 별 차이 없이 한타에 평균 3초가량 걸린다. 핸디 80타를 기준으로 하면 240초이며 그래서 약 4분 정도가 든다. 공을 치기 직전에 한두 번 연습 스윙까지 합하면 15초에서 30초정도 걸린다. 30초를 80타에 곱하면 전체 2,400초, 즉 40분이 걸리고 그 외엔 여백이다. 네 명이 한 조가 되어 경기해도 각자 친 공을 쫓아가므로 항상 서로 떨어져 걷게 되는 운동이다. 다만 매 홀 시작하는 티박스와 마무리하는 퍼팅 그린에서 모일 뿐이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해야 하는 경기다. 결국 4분에서 40분을 치기 위해 네 사람의 네 시간이 소요되며, 그 외에는 공백이기에 스님은 골프를 명상과 함께하는 운동이라고 부른다.
마음을 비우고 즐기면 보이고, 들리고, 느끼게 되나니…
스님은 골프를 치면서 이겨야 할 상대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임을 스스로 터득해가야 한다고 말한다. 도범스님의 골프예찬론을 들어보자. "허욕을 버리기 위해 마음을 비웠다고 하면서 무언가에 연연해하거나 집착하는 일은 다반사다. 설령 비웠다 해도..."
연합뉴스 강종훈 기자가 쓴 글이 많은 기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중 일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50대 중반 나이에 골프를 처음 배운 스님은 골프와 불교의 인연에 대해 찬찬히 풀어놓는다.
스님은 "골프는 남과 싸우는 운동이라기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요, 명상하면서 하는 운동이라서 불교와 관계가 깊다"고 말했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그날 필드에서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실망스러운 게임을 하게 되는, 육체보다 정신력을 더 강조하는 운동이라는 설명이다.
마음을 안정되게 유지하려면 평소 심신 수련이 필요하다.
인간의 괴로움이 탐욕, 성냄, 어리석음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골프에서도 이 세 가지가 '미스샷' 원인이 된다. 마음을 비우고 집중해야 '굿샷'이 나온다.
"자신도 모르게 무심해지면 곧 마음이 비워진 상태요, 그때야말로 골프의 자연스러운 스윙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무심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마음이 비었다는 것이요, 공교롭게도 드라이버 헤드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22쪽)
스님은 골프 공(ball)과 불교의 공(空)이 우리말 발음도 같지만 많은 의미를 함께 한다고 말한다.
저 : 도범 스님
대학시절 대학생불교연합회 발기인으로 불교에 입문, 1967년 해인사에서 일타스님을 은사로 해 출가한 뒤 해인사 선원을 시작으로 통도사 극락암, 태백산 도솔암, 봉암사, 용문사 염불암, 심원사, 망월사, 은해사 기기암 등에서 참선수행을 했다. 해인사 율원 제1회 졸업생이다. 봉암사 주지를 역임했고, 서암스님을 조실로 모시고 결제는 물론 산철결제까지 외호했다. 그때 수많은 관광객이 봉암사를 찾아 스님들의 참선수행에 방해가 되자 선원 스님들과 함께 일주문 산문을 막았으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봉암사 산문철폐가 지속되고 있다. 10·27법난 당시에는 봉암사 산철결제 대중으로 계시던 탄성스님을 비롯해 여러 대덕 스님들을 모시고 총무원에 올라가 종단사태를 수습하는 데 그 역할을 다했다. 1992년 세계적인 명문 대학과 교육으로 유명한 도시 미국 보스턴에 문수사를, 2년 뒤에는 마이애미에 보현사를 창건하여 미국 포교에 힘쓰고 있다. ‘깨어 있는 마을’이란 뜻의 웨이크
필드Wakefield 호숫가에 자리 잡은 문수사는 하버드 대학, MIT와 가까운 곳에 있어 한국불교를 알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많다. 미국 동부승가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1992년 보스톤 문수사 2년 후에 플로리다에 보현사를 창건하였다.

첫댓글 참 대단도 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