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바이크메니아 원문보기 글쓴이: 해피-
"귀찮아서 안 쓴다" 헬멧 안 쓰는 오토바이 운전자들... | |
4029 | 2006-04-27 | 추천 : 2 | 조회 : 8820 |
4년 전, 모 방송국 교양 프로그램에서 아주 색다른 코너가 선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토바이를 타는 청소년들에게 헬멧을 씌워주는 '운동'을 벌인 것입니다. 폭주족 청소년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 딱딱한 단속보다 부드러운 계도로 '조금 다르게 그들을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이 코너는 당시 신선한 충격을 주며 사회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오토바이가 '거리의 무법자'라는 오명을 얻고 이에 대한 경찰의 단속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오토바이의 무질서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인도(人道)나 공원을 활보하는 것은 물론 정지선, 신호 무시, 과속 운행 등으로 일반 차량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또, 야간 오토바이 폭주족 문제는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이 때문에 오토바이 운전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을 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모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 오토바이 운전자의 '튀는 행동'들 때문에 오토바이 운전자 전체가 비난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이런 오명을 씻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한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운전 중 헬멧 착용' 입니다.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를 다쳐 죽거나 불구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런 불행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당연히 헬멧을 쓰고 운전해야 하겠지요. 만약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운전하게 되면 벌점 및 범칙금 조항에 따라 2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고 합니다.
과연 모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헬멧을 쓰고 운전하고 있을까요? 기자는 오토바이가 많이 오가는 서울 청계천변을 찾아가 봤습니다.
청계천을 따라 중소형 시장, 상가가 늘어서 있어 오토바이가 다니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아예, 오토바이 주차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을 정도이니 꽤 많은 오토바이들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죠.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들
복잡한 도로에서 이리저리 다니는 오토바이를 보면 위험천만하게만 보입니다. 특히 청계천변처럼 좁은 도로에서 오토바이가 곡예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자칫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전 운행을 위한 헬멧 착용은 필수입니다.
헬멧을 쓰고 안전하게 운전하고 있는 퀵서비스맨
하지만 헬멧을 착용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5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퀵서비스를 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대부분 헬멧을 착용했지만 일반 운송, 배달을 하는 운전자들은 헬멧을 쓴 사람이 반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헬멧도 안 쓰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거리를 누비고 있는 한 여성.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구요?"
헬멧 쓴 운전자를 꽉 잡고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남자(파란색 옷). 모자를 써도 교통법규 위반에 해당된다.
무거운 상자를 싣고 차들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한 오토바이 운전자. "뭐 잊으신 건 없나요?"
심지어,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도 헬멧을 쓰지 않고 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배원, 경찰관, 소방관 등 특수 공무원들도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는 예외없이 무조건 헬멧을 써야 합니다. 안전하게 우편물을 날라야 하는 집배원이 기본적인 법규를 무시하고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보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헬멧을 손잡이에 걸어 놓고 운전하고 있는 우체국 집배원
헬멧을 쓰지 않고 자장면 배달을 다니는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에서는 아찔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어찌나 빨리 달리던지 제대로 된 사진을 찍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과연,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헬멧을 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몇몇 운전자에게 다가가 물어봤습니다. 대부분의 미착용자들은 "가까운 곳에 가는데 귀찮게 헬멧 쓸 필요가 뭐 있냐"고 말했습니다. 안전 불감증을 갖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광장시장의 한 상인은 "멀리 가는 것도 아닌데 헬멧 안 쓴다고 달라지는 것 있겠냐"면서, "무거운데다 쓰면 덥고 귀찮아진다"며 짜증을 냈습니다. 다른 상인도 "여기 있는 사람들 보면 헬멧 쓰는 사람 반, 안 쓰는 사람 반인데 그거 갖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별로 못 봤다"면서, "조심해서 운전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귀찮아서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음식을 배달하는 10대 아르바이트생들은 "멋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안 쓴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한 아르바이트생은 "다른 친구들이 안 쓰고 다니는데 나 혼자 쓰면 왕따 당하는 것 같다"며 다소 이해하기 힘든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과연 경찰은 제대로 단속하고 있을까요? 차들이 많이 다니는 일부 큰 도로에만 집중해서 단속하다보니 효과적인 단속은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도로 한 가운데에 서서 정비를 하고 있던 한 경찰관은 "단속은 꾸준히 하고 있지만 오토바이들이 워낙 많이 다니고 특히 이리저리 피해다니는 얌체 운전자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귀찮아서 미리 준비하지 않는 사람보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기본적인 것부터 지키는 운전자가 더 멋지지 않나요? 안전 운전을 위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성숙된 의식이 필요합니다. |
첫댓글 헬멧을 저래 안쓰니 ; ㅠ ㅠ 라이더들까지 같이 욕얻어 먹는 것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