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활어회」는 남구청사거리에서 관제탑쪽으로 200m쯤 들어앉은 주택가 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넓은 마당의 담을 헐어 주차공간으로 꾸민 살림집을 크게 손댄 곳 없이 횟집으로 쓰고 있어 한결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택가 사잇길이지만 영대사거리와 서부터미널로 이어지는 길은 차량통행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한정식과 추어탕, 족발집, 복집 등 전문음식점들이 들어서 조용한 음식골목을 이뤄내고 있다. 삼포활어횟집이 문을 연 것은 1997년으로 올해 햇수로 4년째를 맞고 있다. 주인 권도현(51세)씨는 본래 활어전문가다. 자신이 직접 활어차를 몰고 남해안 충무와 거제 등지로 내려가 활어를 수집해다 대구시내 일식집들과 횟집들에 횟감을 대준다. 그런 경력이 무려 20년을 헤아린다고 한다. 따라서 오랜 경륜이 뒷받침해주는 확실한 안목으로 자연산과 양식어족을 고루 선택해 자신의 가게에 갖춰놓고 직접 회를 떠내는 것이어서 어느 횟감이든 맛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또 활어도매를 겸하는 만큼 다른 곳에 비해 상차림이 넉넉하고 푸짐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자랑이다.
주메뉴는 역시 활어회가 중심인 회정식이 으뜸가지만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광어와 우럭, 도다리, 농어 등 마리회를 떠 물회로 말아내는 물회맛이 특히 인기를 누린다고 한다. 그리고 점심에는 간단한 식사를 겸해 회덥밥과 초밥을 내는데 이 역시 젊은 직장인들까지 부담없이 찾을 정도의 가격으로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소문들이 대구 전역에 알려져 저녁시간은 예약을 하지 않고는 자리가 어려울 정도로 고객층이 두텁게 이어진다. 살림집을 개조한 것이지만 홀로 사용하는 거실 말고도 크고 작은 방이 6개나 이어져 미리 예약을 하면 인원수에 알맞은 방을 사용할 수 있고, 식당 입구에 마련된 대형 수족관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주문할 수도 있다. 모듬회정식 1인분 1만원, 물회 1인분 5,000~7,000원, 초밥과 회덥밥 5,000원, 실제로 웬만한 대중음식 값으로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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