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금"
LA 공항에 도착, 자동입국 등록 절차를 거쳤음에도 다시 대조검색,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LA공항 게이트를 나서면서, 렌트카를 빌려 드디어 출발이다.
미술을 전공한 두 아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보는 현대 건축물은 정형화, 획일화한 틀을 벗어던진 새로운 감각의 건축물이 시선을 끈다.
도자기를 파쇄, 조각을 이어 붙인 모자이크 작품 "거대한 장미꽃" 작품이 정원마당을 가득 채울듯,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1년 국방비가 천조원인 미국에서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날카로운 전투기와 예수그리스도 모형을 한데 묶어서 형상화한 반전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노상 주차장에서는 주차요금을 선불로 정산하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다.
미리 정산하지 않고 주차하면, 상상을 초월한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LA시내 야경을 보려고,
별을 관측하는 국립천문대를 찾아갔다.
미국 제2 도시답게 아름답고 화려한 로스엔젤스 야경이 파노라마가 되어 펼쳐진다.
LA시내를 벗어나 국립공원 요세미티로 가기 위하여 고속도로 이용, 이동중 눈앞에 펼쳐진 산은 잦은 산불로 나무 한그루 찾아볼 수없는 벌거숭이 속살을 드러내 놓고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숲속에 위치한 빌리지(마을)가 우리 가족이 이틀동안 거주해야 하는 숙소이다.
영화 귀곡산장에서 나올 법한 음산스러운 건물, 안방 침실에 걸려 있던 유화액자 "잠자는 여인"은 마치 고통속에 죽은 여자를 그린것 처럼 보였다.
무서워 하는 아내를 위해 액잘 떼어내고 거실쇼파로 나와 쪽잠을 자던 어려움도 겪었다.
요새미티국립공원 대표적 상징인 암벽산 정상 모습이다.
잘드는 칼로 썩 베어낸 듯, 주위에 부드러운 봉우리와는 다른 것이 이채롭다.
암벽 대부분 사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에 간혹 편무암이 박혀있었다.
풍화작용으로 검은 돌들이 삐죽이 돌출되어 있다.
태고적에 강바닥이 치솟아 올라서 바위산이 된 것으로 보여진다.
풍화작용이 현재 진행형으로 우리가 도착 하루전에 사진하단 흰부분에서 운동장만큼 큰바위가 떨어져, 때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다치는 불상사가 보도되기도 하였다.
어린학생들이 선생님과 힘겹게 계단을 오르면서 바위에 낀 이끼가 생성된 과정, 침식 작용에 의해 변화는 자연에 대한 질문 등을 받고, 친구들 앞에서 씩씩하게 발표하는 모습이 한편 부러워 보인다.
요세미티국립공원 절경 "거대한 두줄기 폭포"가 있는 곳에서 부터 약 1시간을 더오르면 제2포폭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곳 첫번째 폭포위까지만 올라가기로 했다.
가지고 왔던 오렌지와 비스켓을 나누어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후 하산하기로 하였다.
미술관으로 향하는 셔틀전차(써브웨이)를 기다리고 있다.
무료 개방되는 미술관은 석유재벌이 지어 LA시민에게 무료관람하게 하는 선행을 하고 있다.
돈을 벌어 좋은 곳에 쓰는 모범적 사례를 보는 것 같다.
수집한 미술품, 특히 조각 작품은 야외에 전시, 흰대리석으로 지어진 미술관 건축물과 앙상블되도록 하여 또 다른 작품으로 승화시키려고 시도한 것이 느껴진다.
교환학생으로 왔었던, 큰아이가 2년동안 다녔던 롱비치 학교를 잠시 둘러 보고,
해변이 길고 고운모래로 유명한 해안가로 산책을 갔다.
발이 푹푹빠지는 모래위를 걸으며,
뉘엇뉘엇 지려던 석양을 볼수 있었다.
부자의 척도인 요트가 즐비하게 정박해 있는 항구를 따라 걸으며,
여러가지 포즈 사진를 찍어 보았다.
유학중, 외롭고 힘들때 마다 등대밑 파란 잔디밭에 누어 향수를 달랬다던, 콧등이 시큰한 유학 경험담도 들어 볼 수가 있었다.
오늘로서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본 해외 가족여행이 아쉽게 끝나가고 있다.
운전, 통역하느랴 작품설명을 이해 할수 있게 설명해준 두 아들이 수고가 많았다.
내일 이곳을 출발, 집에 무사히 돌아가
또다시 바쁜 일상속에 묻히더라도
오늘이 생각나면 저절로 줄거워질 것 같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