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동숙의 노래 / 돌지 않는 풍차
작곡가 백영호 / 작곡가 박시춘 / 가수 문주란 / 돌지 않는 풍차
동숙의 노래
<1절> 너무나도 그님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무친 마음
원한 맺힌 마음에 잘못 생각에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흐느끼면서 울어도 때는 늦으리 음~~ 때는 늦으리
<2> 님을 따라 가고픈 마음이건만 그대 따라 못 가는 서러운 미움
저주받은 운명에 끝나는 순간 임의 품에 안기운 짧은 행복에
참을 수 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 음~~ 뜨거운 눈물
동숙의 노래는 1966년, 백영호(白映湖)가 작곡하고 문주란(文珠蘭/본명 文必蓮)이 노래하여 대히트를 쳤던 대중가요이다. 문주란이 이 노래를 취입할 때 미성년자는 무대에 오르기 쉽지 않았던 시기라 실제 나이는 15세(1951년 생)였는데 18살(1949년 생)으로 속였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1967년에는 박시춘(朴是春/ 본명順童)이 작곡한 ‘돌지 않는 풍차’, 1970년에는 나애심이 불렀던 ‘백치 아다다’를 불러서도 크게 히트를 치기도 했다.
돌지 않는 풍차
1. 사랑도 했다 미워도 했다. 그러나 말은 없었다. 소낙비 사랑에는 마음껏 웃고
미움이 서릴 때면 몸부림을 치면서 말없이 살아온 그 오랜 세월을 아~아~ 돌지 않는 풍차여
2. 울기도 했다 웃기도 했다. 그래도 한은 없었다. 눈물이 흐를 때는 조용히 울고
웃음이 피어나면 너털웃음 속에서 넋 없이 지내온 기나긴 세월을 아~아~ 돌지 않는 풍자여
문주란은 매우 낮은 저음(低音)에 허스키한 목소리의 가수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유부남과의 불륜’, ‘69년에는 실연(失戀)으로 인한 자살미수’, ‘납치당하여 집단 폭행당한 사건’,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등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아왔는데 1990년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로 재기에 성공했다. 이 후로 그녀는 지금까지 쭉 독신(獨身)으로 살아오고 있다. 51년생이 맞는다면 금년(2023) 73세이다.
<'동숙의 노래' 가사의 내용에 얽힌 이야기>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동숙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서울로 와서 구로공단 가발공장에 다니며 최소한 생활비만 쓰고 나머지 돈을 시골 부모님한테 보낸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20대 중반이 되자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학원에 등록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여 국어선생님의 꿈을 키운다. 그러다 학원 총각 강사한테 반하여 몸과 마음과 돈까지 모두 바치며 사랑에 빠진다. 전자산업에 밀려 가발공장이 문을 닫자 일자리를 잃은 동숙은 학원강사의 외면으로 시골로 내려오는데 부모는 공부를 하겠다는 딸을 나무라며 시집이나 가라고....
다시 서울로 올라온 동숙은 학원을 찾아가지만 좋아하여 모든 것을 바친 강사는 이미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눈물로 애원하는 동숙을 쳐다보지도 않고 외면하자 악에 받친 동숙은 비수를 품고 기다리다 칠판에서 돌아서는 강사의 옆구리를 비수로 찌르고.... 살인미수로 경찰서에 잡혀간 동숙은 무릎을 꿇고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어떤 처벌을 받아도 좋은데 선생님만은 꼭 살려주세요...’ 하며 눈물을 쏟는다.
이 이야기는 실화(實話)로, 이 ‘사랑의 생활수기’가 여성잡지에 실리면서 만인의 심금을 울렸고 곧 영화화 되었으며 이 영화 주제가가 ‘동숙의 노래’이다. 이 곡이 바로 저음(低音) 가수 문주란의 데뷔곡으로, 우수로 가득 찬 가사와 함께 멜로디도 너무나 서글픔으로 가득 차 있어서 들으면 가슴이 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