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禪수행
[출처: 한국일보]
타이거 우즈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골프에서 맞는 온갖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올해 마스터스 세 번째 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를 치러 한때 공동선두에까지 올랐던 크리스 디마르코는 우즈의 엄청난 비거리와 창조적인 샷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파5 홀에서 나무 밑으로 날아간 티샷을 처리하는 우즈의 모습에서는 경외심을 갖게 되었다. 보통 프로선수라면 2번 아이언 같은 것으로 낮게 그리고 길게 쳐내려고 했을텐데 그는 상황을 면밀히 살핀 뒤 웨지로 피치샷을 구사했다.
이때 디마르코는 우즈의 시도를 핸디캡 10이나 되는 아마추어골퍼가 할 샷이라고 여겼으나 파로 그홀을 마무리하고 그린을 떠나는 우즈를 보면서 이 친구만큼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디마르코는 “무엇보다 우즈가 위대한 것은 심리적인 면에서 우리들보다 한참 앞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의 격차가 다른 어느 부분보다 큰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시니어 프로 톰 왓슨은 "타이거는 스트레스나 긴장, 불안 같은 정신적인 방해요소로부터 자유로운 것 같다"고 말한다.
그와 함께 라운드 해본 사람이면 모두 경탄을 금치 못하는 흔들림 없는 마음의 평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1997년 어머니의 나라인 태국을 방문한 타이거 우즈에게 기자들이 "수많은 갤러리와 취재진, 안전요원들 속에서 게임을 하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가?"라고 묻자 우즈가 대답한다.
"어머니 덕분입니다.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된 불교는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어린 나이에 내적인 평화와 침착함을갖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매일은 아니지만 틈 나는대로 마음이 내키면 선 수행을 한다"고 털어놨다.
어머니 쿨티다는 아들에게 인위적으로 운명을 만들어가는 서양식의 인생관이 아닌 운명을 받아들이는 동양의 불교식 인생관을 심어주었다. 한편 해병대식 심리훈련을 통해 무의식에 충실하는 법을 배운 아버지 얼 우즈에게서 배운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골프코스에 서면 항상 내적인 평화를느낍니다.
저는 무의식을 신뢰하는 법을 배웠고 본능을 따르면 틀리는 법이 없습니다.
제가 불교를 좋아하는 것은 그것이 삶과 생활 전체를 아우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수행과 존경과 개인적인 책임감을중시합니다. 동양사람들이 서양사람보다 자제력이 강한 것도 이와 전혀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만 봐도 동양아이들이 훨씬 버릇이 좋잖아요.
어머니는 저를그렇게 키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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