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실시된 스리랑카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승리를 거두면서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었다.
이번에 승리를 거둔 범야권 단일후보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Maithripala Sirisena, 63) 전 보건부 장관이 3선을 노리던 노린 마힌다 라자팍사(Mahinda Rajapaksa, 69)현 대통령을 누르고 득표율 우세를 보이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라자팍사 현 대통령이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대통령 관저를 떠났다고 밝혔다고 복수의 외신들이 전했다.
이로써 지난 2005년 이후 정권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스리랑카 국영 TV는 9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0시 30분쯤) 현재 득표율은 시리세나 범야권 후보가 약 52%를 득표했고, 라자팍사 후보는 약 47%의 표를 얻어 현 대통령이 열세를 만회할 수 없다고 판단 대통령궁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리 2선을 하며 장기집권을 노리던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 집중된 권력, 그리고 부정부패와 비리로 국민들의 반정부 감정을 승리를 거둔 시리세나 야권 후보가 대선 캠페인 내내 대변해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25년 이상 이어진 스리랑카 내전 종식과 이후 경제성장 실적을 강조했으나 반정부 분위기를 돌파하는데 실패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인프라 개발을 추진해오면서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과 투자를 받아오면서 관계 강화를 추진해왔으나, 이와는 달리 야권 후보인 시리세나는 인도,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와도 관계를 중시하는 등 다원외교를 펼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리랑카는 지난 2009년 반정부 무장단체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와 내전을 종식시켰다. 2005년 대통령에 취임한 라자팍사 대통령은 2010년 재선에 성공한 후 3선 연임을 허용하도록 헌법 개정을 단행했고, 형제들을 경제개발 장관이나 고위급 관료로 등용해 야권과 국민들로부터 ’독재자 라자팍사‘라는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이어 라자팍사 대통령은 2기 임기를 2년 정도 남아 있는 시점에서 유력한 대항마가 없던 상황이었던 지난해 11월 조기 대선을 실시하기로 결정을 한 바 있다.
그러나 현지 장관 겸 여당인 스리랑카 자유당(SLFP)의 사무총장이었던 시리세나 전 복지부 장관이 갑자기 야당으로 변신, 범야권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게 됐다. 이후 라자팍사 대통령에 반대 입장을 가진 다른 장관들과 여당 의원 일부가 잇따라 시리세나 후보의 뒤를 따랐다.
존 케리(John Kerry) 미국 국무장관은 “새로운 정부가 평화적, 포괄적, 민주적이며 번영하는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시리세나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고,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도 시리세나 후보의 승리 소식을 접하자마자 ‘대선 승리 축하’를 보냈다.
한편, 시리세나 당선자는 1968년 10대 시절 최초로 스리랑카 공산당이 주최한 반정부 집회에 참가했으며, 3년 후인 1971년 그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이끈 반란에 개입한 혐의로 15개월 동안 옥살이를 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소작농의 아들인 시리세나는 1989년에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했고, 이후 농업, 보건 및 방위성 장관을 하게 됐다. 친정권 인사로 활동하던 그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어느 누구도 라자팍사 대통령을 버리고 야권 후보로 나설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는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 금주주의자이며, 독실한 불교도로 정직하고 성실한 일꾼의 이미지로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아왔다. 그의 정직성(probity)은 족벌주의(nepotism)와 부정부패를 일삼아 온 라자팍사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돋보이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첫댓글 jaya wewa. .
my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