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5 - 전철로 사카모토에 도착해 케이블카로 히에이산에 오르다!
2024년 11월 20일 207번 가라스마오이케역에서 도자이센 지하철을 타고 미사사기(御陵 어릉) 역에
내려 이코카 패스로 게이한게이신선 (京阪京津線) 전철로 비와호 하마오쓰(浜大津) 에 도착해
게이한 이시야마 사카모토선(石山坂本線) 을 타고 종점인 이시야마데라역 (石山寺駅) 에 도착합니다.
10여분을 걸어서 이시먀마데라 (石山寺 석산사) 로 가는 중에 역과 도로변에 깃발이 연이어
서 있는데, 여인의 얼굴이 낯이 익어 자세히 보니 바로 겐지이야기를 쓴
그 무라사키 시키부로.... NHK 에서 금년 대하드라마가 겐지이야기인 光の君(광노군) 입니다.
이시야마데라 (石山寺 ) 는 꽃 사찰로 2,000 그루의 단풍나무가 있어 라이트업을 하니 "아타라요
모미지" 로 단풍이 아름다운데.... 11세기초 무라사키 시키부(紫式部) 가 이
절을 찾았을 때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라고 하는 유명한 소설의 구성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시야미 절을 보고 나와서는 다시 10여분을 걸어서 이시야마데라역
(石山寺駅) 에 도착하니 전철이 대기하고 있는데 여긴 좀점이라!
성미급한 마눌은 종점이니 방향을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올라타기에 행선지를 보니 중간까지
밖에 가지 않는지라....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럼 거기서 다시 다른 전철을 타기로 하고 오릅니다.
전철은 출발해 20여분을 달려서 비와호 하마오쓰(浜大津) 역을 지나 다시 10여분을 더 가서는 종점인
진구마에(神宮前) 에 도착하는지라 내려서 역사를 둘러보는데 철로는 참으로 한가한 느낌입니다.
이내 도착한 이시야마 사카모토선(石山坂本線) 전철에 올라 오른쪽에 바다 처럼 넓은 비와호수(琵琶湖) 를
끼고 북상하는데......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나 이스라엘에 갈릴리 호수 처럼 바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카모토 히에이잔구치 (坂本比叡山口) 역에 도착해 밖으로 나오는데 이제 히에이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야 하는데 케이블카역까지 오르막길이라 도보 15분이 걸리니 버스를 타려고 합니다.
일본은 좌측통행이라 우리가 내린 기차역 쪽에 버스가 서야하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버스정류장 표시가 없는지라 그럼 원을 그리고 한바퀴 도나 싶어서 도로를
건너가 기다리다가 버스가 도착하기에 케이블카역에 가는냐고 물으니 아니랍니다.
해서 더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 것은 포기하고 다시 길을 걸너가서는 경사가 진 언덕길을
오르는데 여기 길 주변에는 큰 절이 여러개 보이고 군밤을 파는 리어카도 보입니다.
십여분 이상을 걸어 올라갔는데 도중에 버스가 오지 않는지라 다시 산쪽으로 몇분을
더 걸어 케이블카역에 도착하니....... 우리 꽁무니를 따라 버스가 도착합니다.
이제 케이블카 표를 끊어야 하는데.... 혹시나 할인이 되나 싶어 원데이 패스와 이코카
카드를 보이며 “디스카운트” 가 되는냐고 물으니.... 직원이 이코카 카드를
받아서는 단말기에 대서 계산을 하고는 또 마눌의 이코카 카드까지 달라고 합니다.
계산을 한후 티켓과 함께 영수증을 받아 보니..... 860엔씩이 계산이 되었습니다?
이런? 이코카 카드로 할인이 된 것이 아니고.... 그냥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에 이코카 카드로 결제가 된 것이니, 그럼 카드 금액만 줄어든 것이네요?
새삼스레 외국어로 하는 의사소통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깨닫는데... 이 사람들은 디스카운트
(할인)가 되느냐는 내 말을 이 이코카 카드로 계산이 가능하냐는 말로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케이블카는 외국인 까지 들이닥쳐 초만원인 상태에서 위쪽으로 급경사 선로를 올라
가는데.... 오르다가 옆을 보니 매우 아찔한 생각이 들어 손잡이를 웈켜 집니다.
그러데 케이블을 당겨 선로 위의 차량을 언덕으로 끌어 올리는 차량을 유럽에서는 푸니쿨라
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케이블카 Cable Car 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케이블카는 일본에서는 이런 케이블카와 구분해서 로프웨이 Ropewa 라고 부릅니다?
공중에 매달인 밧줄에 운반기 를 설치하여 사람 또는 화물을 운반하는 것을 索道(삭도) 라고 하니 유럽
이나 일본에서는 로프웨이 Ropeway 라고 부르고, 경사진 레일 위에 설치된 차량을 밧줄을
통해 견인해 운행하는 철도를 鋼索鐵道(강삭철도) 라 하니 일본에서 케이블카 Cable Car 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늘 우리가 탄 케이블카는 “인라인 철도” 라고 부르고 로프웨이를 케이블카
라고 하는데 설악산 케이블카가 대표적이니 두가지를 구분하는 일본과 달리 영어권
에서는 현수식 케이블카와 강삭철도(cable railway) 모두 뭉뚱그려서 케이블카 라고
지칭하니....... 우리나라는 영미권의 영향을 받았는가 본데 스키장에서는 곤돌라 라고 합니다.
이윽고 케이블카 (우리나라 말로는 인라인 철도) 를 타고는 엄청 가파른 언덕을 올라
상부역에 내려서 공원 으로 들어가니 여긴 아래쪽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의외로 넓은 지역인데 산 정상부를 깍아 평평하게 만든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탁트인 언덕이 있는지라 저 아래 비와코 琵琶湖 호수를 한참 내려다 보고는 오솔길을 한 5분
가량 걸어서 히에이잔 엔랴쿠지 比叡山 延歷寺 (입장료 700엔 본당포함 1,200엔) 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여기 팻말에 보니 東海自然步道 (동해자연보도) 라고 쓰인 팻말이 서 있는데....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이시야마데라를 찾아가던 도로변에도 東海自然步道 (동해자연보도) 라 적고는
그 아래에 岩間寺(암간사) ~ 逢坂山 略圖 (봉판산 약도) 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었던게 떠오릅니다.
우리나라 동해(東海) 는 100년전 부터 국제적으로는 Japan Sea (日本海 일본해) 라고 불리고 있는
데..... 서양인들이 동아시로 진출하기 시작한 16~ 18세기에 유럽인이 작성한 옛 지도 에 보면
이 바다의 이름은 동해, 조선해, 한국해, 동양해, 중국해, 일본해 등으로 쓰이다가 20세기
들어 제작된 세계 지도 부터는...... 거의 대부분이 Japan Sea (日本海 일본해) 로 통일 되었습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후 한미합동 군사훈련을 하는데 중국의 항의로 서해가 아닌 동해에서
훈련을 실시하면서 미군은 훈련 장소 를 "일본해" 로 발표했으며,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서 발표한 성명에서도 일본해 라고 부르니 이게 현실인데...... 한편
조선 시대에 보면 고종의 조선 조정은 이 바다를 동해가 아닌....“조선해” 라고 불렀습니다!
1895년 민왕비(명성황후) 가 경복궁을 침입한 일본인들에게 시해된 2년후 고종은 새벽에
엄상궁의 가마 뒷쪽에 발을 친후 얹혀 타고는 경복궁을 빠져나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한후 1897년 서울 소공동에 원구단을 쌓고 “대한제국” 을 선포하면서 황제의
자리에 올라서는 바다 이름을 "조선해" 에서...... “大韓海 대한해” 라고 바꾸어 부릅니다.
그러니까 "동해" 는 조선 백성들이 사사로이 부르던 것이고... 정식 이름은 "조선해
(대한해)" 인 데.... 이런게 또 있으니 남대문의 정식 이름은 숭례문 이니
조선총독부는 서울의 도시계획을 하면서 방해가 되는 남대문을 철거하려고 합니다.
재경성 일본거류민장 나카이 기타로가 남대문은 "임진왜란때 가토가 입성한 역사유적" 이라고 청원
하니 남대문을 허물지 않고 비뚜름하게 도로를 냈으며 그후 "남대문을 보물 1호" 로 정했고
이승만 정부는 보물을 국보로 이름만 바꾸니.... "남대문은 대한민국 국보 1호" 가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1905년 을사조약(을사늑약) 으로 외교권을 뺏기니 일본측 명칭인 Japan Sea
(일본해) 만 통용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1921년에 국제수로국 IHB 가 창설되니
“해양과 바다의 경계 Limits of Oceans and Seas ” 라는 해도집을 발간하니
일본 측에서 부르던 명칭인 “Japan Sea 일본해" 만 올라..... 지금에 이른 것 입니다!
그러니까 동서남북은 방향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니..... 일본에서도 고대 부터 동쪽 바다를
"동해" 라 했고 특히 교토에서 에도(도쿄) 까지 해변을 따라 가는길을 동해도
라고 했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동해도는 시즈오카등을 지칭하는 지역 이름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일본지도 : www.mapion.co.jp 에 들어가면 일본 전체 지역을 도호쿠, 관동, 호쿠리쿠,
간사이, 주고쿠, 시코쿠, 구주 및 "도카이(東海)" 로 나누고 있으며.....
도카이(東海) 는 아이치현, 시즈오카현, 기후현 및 미에현을 포함하고 있는걸 볼수 있습니다.
말이 나온김에..... 방향을 지칭하는 동서남북은 우리나라 말이 아니고 산(山, 우리 말은 뫼)
과 강(江, 우리 말은 가람), 해( 海, 우리 말은 바다) 같은 중국말이니....
다시 말해서 2천년전 한(漢) 나라 사람들의 글자와 발음이 한국과 일본에 전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천자문(千字文) 에 보면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집 우, 집 주.....
라고 이어지는데 여기서 하늘, 땅, 검을, 누를, 집 은 우리 한국말 이고,
그 뒤에 이어서 나오는 "천지현황우주 天地玄黃 宇宙" 는 모두 중국말인 것입니다.
우리 말 중에 한자로 표시할수 있는 낱말(단어) 는 모두 중국말이며, 한자로 표시
할수 없는 진달래, 새벽, 나팔꽃, 바람, 아지랑이는 한국말인데, 예를 들어
아지랑이를 억지로 阿之浪移 로 쓴다면..... 그건 이두나 향찰이라고 할 것입니다.
동서남북을 뜻하는 우리 한국말은 오래전 조선시대에 사라지고 없지만, 강원도
어부들이 동풍을 샛바람으로 부르니...... 그럼 동해의 우리말은
“샛바다” 이고 백두산은 “흰머리뫼” 이며 또 한강은 “큰가람” 이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 부부가 찾은 앤랴쿠지 (延暦寺 えんりゃくじ 연력사) 는 시가현 오츠시 히에이산
에 위치한 사찰로, 일본 천태종(天台宗) 의 총본산으로 서기 788년에
창건되었으며..... 822년 부터 정식으로 승려를 배출하는 천태종의 본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엔랴쿠지(연력사) 는 헤이안 시대부터 타 종단의 견제를 받기 시작하면서 자경단 목적
으로 소헤이(승병) 를 양성했으니..... 엔랴쿠지는 독립화된 무장세력이 되었습니다.
센고쿠(전국) 시대에 권력과 부를 가진 여기 연력사는 부정부패가 심각해지기 시작했으니
엔랴쿠지는 하나의 다이묘 처럼 되어.... 주지육림에 빠지고 민중을 괴롭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