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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 두더지쥐(Naked mole rat)의 비밀
*벌거숭이 두더지쥐란?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하나의 군체에 20~300마리 정도가 모여 살고
여왕만이 새끼를 낳으며 일꾼들은 양육과 식량 조달, 토목 건설을 담당한다.
전사 두더지쥐들은 굴에 침입하는 뱀과 치열하게 싸우고 날카롭게 발달한 이빨로 뱀을
콕콕 찍고 흙을 모아서 굴을 막는다고 한다. 눈은 퇴화되었고 몸에 털이 없는 알몸이며 이빨이 나와 있는
특징을 가진 쥐인데 크기는 8~10cm로 일반적인 쥐와 다름없는 크기이다.
벌거숭이 두더지쥐가 독특한 것은 그 이름이나 겉모습만은 아니다.
몸이 작으면 단명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평균수명은 약 30년으로 일반적인 쥐(3년)의 10배 정도로 오래 산다.
*암에도 끄덕 없어
그리고 일반쥐는 암에 잘 걸리는데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경우는 암에 걸려 죽은 개체가
발견되지 않는다. 최근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세포 사이에 히알루론산 중에서도 분자량이
큰 것을 많이 가짐으로써 암에 잘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제시되었고 그래서 벌거숭이
두더지쥐가 어떻게 암을 막는지에 관해 여러가지로 연구되고 있다. 최근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안드레이.셀루아노브 박사팀은 다당류의 일종으로 분자량이 큰 히알루론산이
벌거숭이 두더지쥐를 암으로부터 지키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 성과는 2013년
6월 19일 네이처지에 발표되었다
생쥐등의 일반적인 설치목의 피부에서 취하는 섬유모세포를 배양하면 서로 세포가 밀착
될 정도로 늘어난 상황에서 증식을 정지한다. 그러나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섬유모세포는
밀착하기 전에 증식이 정지하는 조기 증식 정지라는 특징을 가졌다.
벌거숭이 두더지쥐에서는 그 주성분인 하이알루로난(hyaluronan, HMM-HA)이 후보로
꼽혔다. 셀루아노브 박사팀은 이들 세포의 성질이 암에 걸리지 않는 하나의 원인이리고
생각했다.
또한 이 팀은 HMM-HA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 HAS2를 확인했다.
놀랍게도 이 유전자는 다른 모든 동물에서의 HAS2와 달랐다. 또한 벌거숭이
두더지쥐에서는 HMM-HA가 매우 느리게 재순환(recycling)되어, 이 동물의 조직들에
이 물질이 축적되는 것이었다.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특성
암에 걸리지 않으며 장수하고 정력도 오랫동안 유지한다. 산소가 희박한 강산성의
환경에도 끄떡없으며. 피부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염산으로 문질러도 끄떡없다.
포유동물 중 유일하게 체온이 일정하지 않은 변온동물이며 꿀벌처럼 여왕 한 마리가
번식을 독점한다. 인간과 85%의 유전자가 일치하고 이 두더지쥐는 전 세계 동물원에서
20년 넘게 사육했지만 암이 발견된 경우는 없다고 한다. 그들은 산소가 희박하고 이산화
탄소와 암모니아 농도, 산성도가 높은 땅굴 속에서 오히려 젊고 건강하게 장수한다.
현재까지 발표된 두더지쥐의 과학적인 연구결과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공동연구팀은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30년 장수의 비밀이 ‘NRG-1’
단백질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 다른 설치류 7종에 비해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NRG-1 단백질 수치가 높았기 때문이다. 어느 과학자는 “앞으로 NRG-1 단백질이
사람의 노화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내면 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장수비결
이상으로 이 두더지쥐의 특성과 과학적으로 밝혀진 장수비결을 종합해보면, 역시
섭생(攝生)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최악의 열악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산삼이
100년이상 장수하는 것과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최상의 환경을 만들어 재배하는
인삼은 최고 6년을 살며, 대부분 4년이상이 되면 뿌리가 썩는 병이 들거나 죽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에 반해 산삼은 잡초와 섞여 치열하게 투쟁하며 천종산삼의 경우, 높은 산의 7부능선 이상에서 모진
풍파를 견디며 살아야 하는 악조건이다. 그런데도 오히려 무병 장수하는 것처럼 두더지쥐 역시 최악의
생존조건에서 살며, 특별한 단백질을 섭취함으로써 회춘과 장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벌거숭이 두더지쥐의 장수비결을 체질적으로 보면 생활환경과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또 동굴속에서 산소가 희박하기 때문에 심폐가 발달되어 있다는 점은
평소의 심폐운동이 장수와 관련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외에 특수한 단백질의
합성으로 미루어보면, 다른 쥐과 동물들과 달리 단백질 수치가 높다는 것으로,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낸다. 그것은 두더지쥐가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한다는 것을 나타내며, 동시에 먹거리와 소화흡수력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과학자들은 앞으로의 연구에서 벌거숭이 두더지쥐가 사람에서 노화방지와 암의 치료
또는 예방을 위한 임상적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한다.
지금 과학과 연구가 첨단을 걷고 있지만 아직도 미개척분야는 무궁하며 우리가 모르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땅속의 보잘것없는 조그만 동물에 놀라운 비밀이 있을 줄이야..
과학자들의 연구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