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이의 우리말 뿌리] 1/19 가멸다, 가멸하다, 가멸차다
*덧붙여 : 올해부터는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인터넷에 널리 알려진 우리말 유래를 바탕으로 하여 그 뜻을 살펴 보고
가끔씩 그것에 담긴 생각들을 나름대로 짚어 보는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말을 갈고 닦는 작업의 연장선에서 시도된 것이라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간혹 그
순서에 없는 것들도 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19.
가멸다, 가멸하다, 가멸차다
"재산이나 자원 따위가 넉넉하고 많다"는 뜻.
이 말은 보통의 경우 '~하다'로 끝나 동사형이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신을 신다의 '신다'나 뜻을 품다의 '품다'와 같은 용법으로 쓰이는 것이지요.
이 '가멸다'는 형용사형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그럴 경우는 '가면'이 됩니다.
그 쓰임을 들어 보면 '가면 백성들' 또는 우리가 꿈꾸는 '가면 사람'이 있읍니다.
여기서 흔히 새해 덕담으로 자주 쓰이는 "올해는 돈 많이 벌어야지!"라 하는데
이 말을 "올해 가면 사람이
되야지!"라고 바꾸어 써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런데 실제 쓰임으로 많이 쓰이는 것은 이 말 보다 '가멸차다', '가멸찬'이 있지요.
이것은 '가멸'과 가득 '차'다가 어우러진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형용사 형으로 '가면' 보다는 '가멸찬'이 그 뿌리를 드러내면서 'ㄴ'으로 끝나
쓰기에 편할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멸'과 '차'라는 말 때문에
이 '가멸차'가 모질고 싸늘하다로 잘못 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자면 '가멸찬' 보다 '가면'이 좋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널리 자주 쓰이고, 잘못 쓰이지 않기를 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