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운드 잔나비
21711582 이현수
서론
그룹사운드 잔나비는 2014년에 데뷔한 한국의 밴드이다. 그들은 ‘밴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예스러운 ‘그룹사운드’라는 수식어를 더 좋아한다. 수식어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들의 음악은 70~80년대 레트로 감성을 추구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이 대중들에게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던 것인지 밴드 음악이 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각종 음원 사이트 음악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들이 데뷔를 하면서부터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잔나비는 순수 우리말로 원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92년생 동네 친구들끼리 만든 스쿨밴드가 진화해서 오늘날의 모습까지 온 것이다. 첫 단독 공연의 관객 수는 30명이었고 당시 그들의 음악적 스타일 또한 갈피를 잡지 못했다. 무명 시절도 있었지만 2019년 ‘전설’ 음반을 발매하면서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하지만 인기가 따라오자 각종 의혹들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잔나비의 건반 유영현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 의혹이 터졌고 유영현은 그 의혹을 인정을 하며 자진 탈퇴를 하였다. 그 뒤 곧바로 보컬 최정훈에 대한 의혹이 터졌다. 그의 부친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뇌물을 제공하며 접대한 인물이라는 것과 횡령사기피소 사건 연루 논란이 터진 것이다. 이 사건은 SBS 뉴스까지 보도되었으며 잔나비에 대한 여론은 크게 악화 되었다. 출연 중인 방송에서 통편집을 당하는 등 그렇게 잔나비는 끝이나나 싶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잔나비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욱 공고해졌고 그들의 음악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게 되었다. 많은 논란과 의혹이 존재하였지만 그들의 음악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상을 받으며 빛을 바랐고, 그해 준비하던 전국투어 ‘Nonsense2’는 티켓팅 시작과 동시에 전국 매진을 기록했다.
멤버 소개
잔나비의 멤버들은 하나같이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갖춘 실력파 밴드이다. 보컬 최정훈은 파워풀한 보컬 스타일이긴 보단 무덤덤하게 자신의 감정을 호소하는 특유의 감정을 살려 노래한다. 마치 옛날 얘기를 회상하며 꼬마들에게 들려주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옛날 노래를 잘 부른다. 특히 라디오에서 비틀즈, 퀸, 산울림 등 많은 옛날 노래들을 어쿠스틱으로 편곡을 해서 부르는 영상이 있는데 특유의 감성으로 자신 노래처럼 부른다. 하지만 무대에서 신나는 곡을 부를 때 퍼포먼스를 보면 마치 퀸을 보는듯한 느낌일 들만큼 파워풀한 면도 지니고 있다. 기타 김도형은 어릴 적부터 트로트를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기타는 예스러움을 선호하는 잔나비 노래에 더욱 잘 어울린다. 그의 리듬 주특기는 일명 ‘쨉쨉이’로 빠르고 재밌는 리듬을 구사하는 기술인데 잔나비의 빠른 템포 곡을 들으면 꼭 나온다. 솔로에는 꾸밈음을 많이 넣는데 퀸의 브라이언 메이 스타일과 비슷하다. 톤은 보통 락 밴드들에 비해서 그렇게 강하지 않고 서정적이면서 따뜻한 톤을 추구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잔나비 무대를 보는 관객들이 헤드뱅이가 아닌 어린 아이처럼 방방 뛰게끔 만든다. 베이스 장경준 또한 곡에 흐름에 있어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베이스 리프를 선보인다. 멜로디를 기초로 한 베이스 라인은 베이스의 매력에 빠지게끔 한다. 드럼 윤결은 일반적인 드럼 세팅과 다소 다른 세팅으로 연주를 하는데 박자 쪼개기를 정말 잘한다. 파워풀한 드럼은 곡의 후반부에서 곡을 극대화한다. 건반 유영현은 사실상 잔나비 음악의 지주라 생각한다. 그만큼 음악적 장르가 넓고 실력도 출중하다. 특히나 잔나비는 기타가 한 명이기에 건반의 비중이 그만큼 높고 라이브에서 건반의 센스는 공연을 좌우했다. 하지만 학폭 사태로 자진 탈퇴하였다.
앨범으로 보는 잔나비의 음악적 색체
잔나비의 음악은 2016년에 발매된 ‘MONKEY HOTEL’ 전후로 갈린다. 2016년 이전의 노래들은 마룬파이브의 노래처럼 팝에 가까운 느낌이 들고 어디서 들어 듯한 느낌이 들어 그들만의 색채를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당시에 그들이 직접 쓴 가사는 다소 유치한 느낌이 든다. 당시의 그들의 음악을 엿볼 수 있는 노래는 <로켓트>, <봉춤을 추네>,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 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See You Eyes> 등이 있다. 당시 잔나비는 자신들의 음악이 아닌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을 쓰려고 했던 것이다. 2016년에 잔나비는 새로운 앨범에 다양한 장르를 넣으며 그들만의 색을 찾기로 하였다. 해당 앨범에는 하드락, 발라드, 놀이공원에서 들을 수 있는 피날레 음악, 심지어 동요까지 수록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잔나비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해당 앨범을 제일 좋아한다. 많은 사랑을 받은 서정적인 발라드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는 특히 현재의 잔나비를 보여주는 곡이다. 당시 보컬 최정훈은 시집을 읽으며 많은 영감을 받아서인지 가사가 이전과 다르게 한 편의 시에 가깝다. 기타와 건반의 톤과 선율은 아름답다. 이처럼 악기는 노래를 이끄는 역할이 아닌 곡의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서포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 수록곡들은 리드미컬한 곡들로 잔나비 공연의 라인업 중 중후반부에서 관객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에 발매된 ‘전설’은 잔나비가 2016년 시도를 통해 살아남은 색채들로 가득 채웠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제일 많이 사랑을 받은 앨범인 것 같다. 타이틀곡인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잔나비만의 색채를 완성 시킨 곡이라 생각한다. 이 노래 또한 발라드 곡인데 이전 앨범에서 보여준 잔나비의 발라드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전 앨범의 수록곡은 옛날 노래를 젊은 친구들이 재해석한 느낌이라면, 해당 곡은 시간을 거슬러 산울림이 활동하던 시절로 직접 간 느낌이다. 레트로의 대세와 그 시절을 회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지금, 잔나비는 그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역할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잔나비 라이브
잔나비의 라이브는 음원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두 가지의 재미가 있는데 첫째는 음원과 라이브를 비교하면서 듣는 것이다. 음원에는 기타 트랙이 많지만 라이브에는 기타가 김도형 한 명라 음원과 라이브 두 개를 비교하며 차이를 찾는 것이 매력이다. 라이브에서는 건반이 기타 파트의 공백을 많이 대체해 줬다. 하지만 건반 탈퇴 후 초기 잔나비 라이브는 위기 그 자체였다. 당시 영상을 찾아보면 소리가 많이 비어서 심심한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가끔은 건반 AR을 틀어 라이브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의 위기는 잔나비 라이브를 더욱 발전시켰다. 어느 순간부터는 김도형(기타)이 리듬기타와 리드기타, 심지어 기타로 건반 파트까지 치고 있다. 둘째는 음원과 다른 편곡을 느껴보는 것이다. 잔나비의 대표 발라드 곡은 후반부에 음원과는 다른 편곡을 볼 수 있다. 특히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의 후반부에는 Bon Jovi가 95년도 영국에서 공연한 <Always>의 애드리브를 추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잔나비의 라이브는 음원과는 다른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결론
바쁘고 힘든 현대 사회에 레트로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이 바로 그런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이었을 것이다. LP 플레이어와 테이프에서 흘러나올법한 감성적인 잔나비의 노래는 많은 대중들에게 과거를 회상할 시간을 주었고 위로가 되었다. 또한 동심을 이끌어내는 경쾌한 밝은 곡들은 대중들이 아무런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게 했다. 잔나비가 사랑받는 이유는 추억과 동심으로 떠나는 타임머신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의혹과 논란에서 벗어나서 전 세계의 사람들을 치유하는 제2의 비틀즈, 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룹사운드 잔나비.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