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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경 및 위경을 정경 66권과 혼동하는 것은 물론 극히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외경과 위경을
그 한계와 이질적 요소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연구한다면 어쨌든 성경과 가장 근접한 고대 문헌으로서 성경 이해에 간접적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이에 본 주석 성경 총론에서는 이를 특별 자료로 요약해 본다. I. 용어의 정의 1. 외경의 정의 '외경'(外經, Apocrypha)이란 말은 헬라어 '아포크리파'( ? πoNff πα1에서 나온 것으로 '감추 어진 것들'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명칭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 책들이 너무 신비하여 일반 인들에게 전달될 수 없는 비의적(秘意的)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오히려 일반 인들이 읽기에 허구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 기피되었던 책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아포크리파'란 명칭이 붙게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포로 귀환 시대의 지도자요 서기관이었던 학사 에스라는 하나님으로부터 파괴된 이스라엘의 책들을 다시 복원 기록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구약 정경 24권(히브리식 분류법)은 발간하나, 정경성을 갖지 않는 70권의 책은 그 진의를 모를 경우 대중들이 혼동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감추어 두어야 했다. 그래서 그 70권을 감추어진 것들이라는 뜻의 '아포쿠리파'란 명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상은 그 역시 외경의 하나인 에스드라하서 14'6-45에 수록되어 있다. 한편 초대 교부 제름(St.Jerom) 이후 외경 하면 으레 구약 외경만, 그것도 벌게이트 역본에 수록된 15권만 가리키는 것처럼 되어 버렸는데, 실제에 있어서는 구약 외경만도 대략 1脚여 종이 있었고 신약 외경도 있다. 2. 위경의 정의 ' 위 경 ' (僞經, Pseudepigrapha)이 란 말도 헬 라어 로 '가짜의 '란 뜻을 가진 '프슈데스' ( 꺾 e u 7? f )와 '?.?위에 쓰다' 라는 뜻의 '에피그라포'(7π」 γf777)가 합성된 '프슈데피그라파' ( 런e 777π11γ-』α7? )에서 나온 것으로 '가짜 제목'이란 뜻이다. 그런데 통상적으로는 히브리어 정경과 외경들을 제외한 초대 교회 시절에 쐬어진 문헌들로서 '유명 인물의 이름으로 기록된 책들'을 위경이라고 칭 한다. 그러나 위경이라고 반드시 다 가명(假名)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호칭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편의상 외경과 구분하기 위하여 위경이라 칭한다. 3. 외경과 위경의 모호한 정의 이상에서 약술한 정의는 가장 보편적 또는 전통적 견해로서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외경이든 위경이든 영감받지 못한 인간 저자가 종교적 목적으로 쓴 고대 저작을 가리킨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나 각 집단에 따라 외경 및 위경의 정확한 개념과 분류 방식에 차이가 있다. 먼저 카톨릭에서는 자신들이 공인한 15권의 외경만을 제 2정경이라고 부르고, 그 외의 모든 책을 다 구분없이 외경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들 15권이 유대교 내에서 상대적으로 인정되었다고 할 지라도 다른 외경과 절대적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개신교는 이를 단호히 배격한다. 한편 앞서 말한 대로 위경은 종교적 고대 저작물 중 그 저자의 표기문제에 있어서 자신을 직접 내세우지 않고 존경받는 인물을 대신 내세운 책들을 가리킨다 하나 이것도 절대적인 것은 못된다. 왜냐하면 위경이라고 모두 다 다른 인물을 저자로 내세운 것도 아니고, 또 외경이라고 해서 저자가 모두 다 실명(實名)을 사용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외경은 통상적으로 위경보다 더 신뢰받는 책들을 가리켰고 위경은 상대적으로 불신되는 저작을 가리키는데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기준은 초대 교회로부터의 전통적 견해일 뿐 절대적인 것은 없다. 또 그런 전통이 언제 누구부터 였는지도 불명확하다. 이런 모호성은 외경이나 위경같은 고대 저작물과 관련하여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처럼 정 경 텍스트와 가장 관련 깊은 이런 고대 문헌들조차도 그 전승 과정에 숱한 이견과 모호성이 개재되어 있으나. 정경 텍스트 자체에 대해서만은 고대로부터 뚜켠한 일치가 있었던 사실을 역으로 정경 전승의 정확성을 새삼 입증해 준다 하겠다. ll. 주요 외경(外經, Apo☞ypha)들 '외경'하면 현대 프로테스탄트 진영에서는 카틀릭이 공인하고 있는 벌게이트 역본에 수록된 15권 (RSV식 분류)의 외경만 생각하는 것이 통례이나 기실은 구약 외경도 1關여종에 달하며 신약 외경도 있 다. 단 구약 외경과 신약 외경은 그 기본 개념이 다르다. 에스드라서의 기록에 의하면 B.C.4세 기에서 킬D. 1세기까지 100여종의 외경이 회람되고 있었으며 유대인 사이에서 크게 인기가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외경은 아직 정경의 개념이 희박하던 시대에 상당히 존중되기도 하였다. 대략B.C.2세기경 완역된 70인역 필사본에 함께 수록되어 온 외경 14권은 그 중에서도 특히 인기있던 외경들이었다. 그러다가 제롬이 벌게이트 구약 부분을 번역하면서 유딧서와 토빗서를 첨가한 이래 시간적 차이는 있었지만, 이들 14권은 다 벌게이트 필사본에 부록처럼 차례차례 첨가되었고 나중에 에스드라하서가 첨가되어 총 15권이 첨가되게 되었다. 그리하여 카톨릭 교회에서 1546년 트렌트 종교 회의를 열어 벌게이트 역을 카톨릭 공인 역본으로 인정하면서 15권의 구약 외경도 소위 제 2정경서라 하며 같이 공인하였다. 이는 성경을 신앙의 유일한 절대적 기준으로 보지 않고, 교황의 칙서나 고대 교부들의 다른 저서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제 1기준으로 본다는 잘못과 함께 카톨릭 교회의 성경관이 갖는 2대 오류라 하겠다. 왜냐하면 고대 유대인 사회에서 외경이 존중되기는 하였으나 이미 그 용어에서부터 드러나듯이 그 언제나 정경과는 구분되었던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어쟀든 본고에서는 구약 외경 모두를 개괄할 수는 없고 중요한 15권 외경만을 중심적으로 요약해 보기로 한다. 한편 외경을 15권으로 계산하는 것은 RSV식 분류법을 따른 것이다. 1 . 구약 외경들 6.4.1. 구약 외경의 정의, 범위, 위치, 분량 히 브리어 성경에는 없지만 헬라어 칠십인경의 전통을 대체로 따른 라틴어 불가타에 들어 있는 문서들로서 16세기 종교 개혁자들이 본격적으로 정경에서 구별해 내어 외경이라는 이름 아래 따로 모아 둔 책으로(아래 8.4.2 참고), 공동 번역에서는 토비트, 유딧, 에스더 추가 부분, 지혜서, 집회서, 바룩, 다니엘 추가 부분(세 아이의 노래, 수산나, 벨과 뱀), 마카베오상, 마카베오하의 9권을 구약과 신약 사이에 따로 묶어 두었다. 일반적으로 현대 천주교 성경에서는 이 9권의 외경 가운데 독립적인 책인 7권은 각각의 문학적 성격이나 역사적인 관련성을 따라서, 토비트와 유딧은 느헤미야와 에스더 사이에, 마카베오상하는 에스더 다음에, 지혜서와 집회서는 아가서 다음에, 바룩은 예레미야 애가 다음에 둔다. 에스더와 다니엘에 덧붙는 부분은 그 문맥에 맞게 들어가 있다(아래 8.4.3.1 참고). 아무튼 이렇게 볼 경우 오늘 천주교의 구약 정경은 46권이 되는 셈이다. 그 런데 더러는 바룩서를 다시 좁은 의미의 바룩서와 예레미야의 편지의 둘로 나누어 따로 나누고, 다니엘서 추가 부분도 셋으로 구별하여 각각 한 책으로 헤아릴 뿐만 아니라, 불가타의 에스드라스 삼서(=칠십인경의 에스드라스 상), 칠십인경에는 없지만 불가타에 들어 있는 에스드라스 사서와 므낫세의 기도까지 외경에 넣기도 한다. 이럴 경우 구약 외경은 모두 15권이 되는데, 그 분량은 모두 183장이어서 히브리어 구약 929장의 5분의 1 조금 덜 되고, 신약 260장의 3분의 2가 넘는다. 그렇지만, 최근 챨스워스 같은 학자가 주장하듯이 불가타에만 있는 두 권은 위경에 들어간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6.4.2. 구약 외경의 언어와 역사 (1) 헬라어로 쓴 지혜서와 마카베오하서를 빼고는 모두 셈말로 적혀져 있다. (2) 초기 유대인들 가운데서는 이 책들을 권위 있고 영감받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나, 이즈음에 이르러 유대교에서는 외경을 정경으로 여기지 않는다. (3) 기독교 성경 번역 역사에서는 4세기 제롬이 구약을 히브리어 성경에서 라틴어로 옮기면서 헬라어 정경에 덧붙어 있는 것들을 '외경'이라고 불렀고, 서방 교회는 나중에 이 불가타에 외경 부분을 다시 넣었다. 루터와 초기 종교개혁자들이 외경을 정경 가운데 넣지 않은 까닭은 외경의 어떤 부분이, 이를테면 마카베오하 12장43-45절이나 토비트 따위의 책이 각각 연옥설이나 공적설 같은 천주교 교리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천주교회는 1546년 트렌트 공의회에서 개신교에서 말하는 외경도 기독교 정경의 한 부분이라고 선언하였다. 6.4.3. 구약 외경 각 책의 내용과 연대 구약 외경은 책에 따라 역사, 묵시, 지혜, 교훈 등 여러 가지 문학적 성격을 띠는데, 그 내용과 생성 연대를 대강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6.4.3.1. 정경에 있는 책에 덧붙은 부분 (1) 에스더 추가 부분 헬 라어 성경의 에스더에서는 다음 여러 가지 내용이 덧붙어 있다. 모르드개의 꿈(1장 앞에 18절),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라는 아하수에로의 칙령(3장13절과 14절 사이 7절),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전해 온 말(4장8절과 9절 사이 3절),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기도(4장17절과 5장1절 사이 29절),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임금을 배알하게 됨(5장1절과 2절 사이 9절과 5장2절과 3절 사이 4절), 유대인의 복권에 관한 아하수에로의 칙령(8장12절과 13절 사이 24절), 9장19절과 20절 사이에 1절, 모르드개가 꾼 꿈의 해석(10장3절 뒤에 11절)이 그것이다. 이 추가 부분들은 주후 70년 이전에 생겨난 것이 분명하지만, 주전 167-114년 사이 서로 다른 때에나 또는 주전 1세기 어느 때에 덧붙었을 것이다. 이 추가 부분을 쓴 사람들은 유대교를 변호하고 에스더서에 빠진 - 가장 중요한 것은 - 하나님의 이름, 여러 가지 신학적인 낱말이나 개념을 보충했다. 이를테면 구원은 이제 에스더가 보인 용기의 산물이 아니라 에스더의 신앙 때문이라는 식이다. (2) 다니엘서 추가 부분 다 니엘 3장23절과 24절 사이 68절에 걸쳐 길게, 불길 가운데서 다니엘의 친구 아사랴가 부르는 찬송('아사랴의 찬송')과 또 세 친구가 함께 부르는 찬송('세 젊은이의 찬송')이 나오고, 맨 뒤 12장 다음에 수산나에 대한 이야기(64절 분량) 및 벨과 뱀[또는 용]에 대한 이야기(42절 분량)이 들어 있다. 아사랴의 기도는 독자들의 관심을 악한 임금에게서부터 순교에 직면한 유대인들에게로 돌리게 하면서, 오직 한 분 하나님이 계시고 이 하나님이 의로우시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 산나 이야기는 덕망 높은 여인에 관한 것인데, 두 노인이 수산나에게 욕정을 품지만 수산나가 이를 거절하고, 이에 그들이 수산나를 고발하나 다니엘이 반대 심문에서 그들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수산나를 건져낸다는 이야기이다. 벨 과 뱀의 이야기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하나는 우상 벨에게 바친 음식을 먹는 것은 우상이 아니라 제사장들이라는 사실을 다니엘이 어떻게 증명하는지를 묘사한다. 다른 하나는 다니엘이 우상을 부순 죄로 사자굴 속에 들어가 굶주려 죽게 되었을 때 예언자 하박국이 천사의 지시와 도움을 받아 다니엘에게 먹을 것을 갖다 주고 다니엘은 풀려난다는 이야기이다. 이 추가 부분들은 주전 165-100년에 생겨났을 것이다. 6.4.3.2. 별개의 책으로 된 외경 (1) 토비트(14장 분량) 주 전 180년 경 저작되었을 이 책에는, 특히 하나님은 율법에 충실한 자들을 참으로 도우신다는 점을 가르치는 소설 같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 등장 인물로는 니느웨에 사로잡혀 사는 의인 토비트, 그의 아내 안나, 그의 아들 토비아, 잇달아 남편 일곱을 잃은 신부 사라, 첫날밤에 사라의 신랑들을 죽이는 악한 귀신 아스모데오, 이를 물리치는 천사 라파엘이 나온다. (2) 유딧(16장 분량) 주 전 150년 경 저작되었을 유딧서는 여걸 유딧이 앗수르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물리치고 그의 목을 자름으로써 자기 조국을 어떻게 구해내는지를 알려 주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특히 침략해 오는 적으로 드러나는 악을 거부하고 토라에 복종하도록 유대인들을 격려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9장에 나오는 유딧의 기도에 보면, 놀랍게도 말로 원수를 속이는 것을 허락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3) 지혜서(19장 분량) '솔로몬의 지혜'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주전 1세기 경에 쓰인 듯한 이 책에는 헬라적이고 애굽적인 개념과 유대의 전통 지혜론이 뒤섞여 있다. 잠언에서 볼 수 있었듯이 이 책에서도 지혜가 의인화되어 있다. (4) 집회서(51장 분량) '(예 수 벤) 시락(의 지헤)서'라고도 불리는 이 책을 '집회서'(Ecclesiasticus) 곧 '교회의 책'이라고 한 것은 기독교회의 전통을 따른 것인데, 이 책은 주전 180년 경 예루살렘의 보수적인 스승이 지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유대교를 변호하고 헬라 문화를 비판한다. 성전과 율법을 공경하고, 의롭고 자비로우신 한 분 하나님을 믿으라는 것이 그 중심 주제이다. 그 히브리어 사본들이 마사다에서 발견되었다. (5) 바룩서(6장 분량) 예레미야의 친구이자 비서이자 제자인 바룩의 이름이 붙어 있는 이 책은 주전 1,2세기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마지막 6장은 '예레미야의 편지'로 따로 다루기도 한다. 이스라엘의 죄 때문에 예루살렘이 파괴되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비는 말로 시작하여, 지혜를 찬양하는 시문을 거쳐, 예루살렘으로부터 어떤 탄식 소리가 들리는지를 묘사한다. 6 장의 헬라어 단편 사본이 쿰란 제7동굴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주전 100년 경에 생긴 것으로 보이고, 그 원본은 아마 주전 300년경 어느 때에 저작되었을 것이다. 72절이나 되도록 길게 쓴 이 편지는 우상을 두려워하거나 숭배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내용과 형식의 글인데, 예레미야 10장1-16절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6) 마카베오상(16장 분량) 주 전 2세기말에 저작되었을 이 책에서는 마카베오 집안이 군사적인 업적을 세워 요한 히르카누스의 통치에 이르게 된 것을 칭송한다. 저자는 하스몬 왕조와 친한 사람이지만, 순교의 중요성이나 가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주전 2세기 팔레스티나 역사를 연구할 때 쓸 수 있는 중요한 자료 가운데 하나이다. (7) 마카베오하(15장 분량) 마 카베오상의 연속이 아니라 그 1-7장의 내용을 다른 식으로 자세히 다루는 마카베오하는 주전 2세기 말이나 1세기 초에 기록되었을 것이다. 2:19-23에 따르면, 이 책에서는 키레네 사람 야손이 쓴 다섯 귄짜리 역사의 개요를 간추려 다룬다. 그 실제 내용을 살펴 보면, 이 책은 마카베오상보다 훨씬 더 신학적인 성향을 띠면서 몸의 부활과 순교의 효력과 기적의 계시적인 차원을 강조하고, 하스몬 왕조에 대해서는 호의를 품고 있지 않다. 2. 신약의 외경들 구약 외경이 전반적으로 비교적 순수한 동기에 의해 기록되고 광범위하게 읽혀진 반면 신약외경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비정통 기독교 종파나 집단들이 자신들이 믿는 교회들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신약 정경의 내용으로 기록되고 사용되었다. 이 책들은 대개 A.D. 2세기 이후의 작품들로서 자기 종파 이외에는 아무도 이런 책들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약의 정경들 속에는 당연히 포함될 수 없었다. 정경에 포함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이런 문서들이 외적으로는 모두 종교적인 형식을 갖 추고 있지만 그 내용들은 아주 조잡한 것으로 허위나 과장된 것들이 대부분이며 때로 정경의 교리들 가운데 특별히 극적인 사건들, 예를 들면 동정녀 탄생, 부활, 재림, 심판 등에 관해 과장되게 각색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구약의 외경과는 달리 신약에서 '외경'의 의미는 '가짜', '위조된'이란 의미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런 외경 문서들은 교리나 진정성에 있어서는 위험하나 그 한계를 알 고 읽으면 성경 연구에 참고가 될 수 있다. 이 외경들은 초대 교회 당시의 상황 및 당시 기독교인들의 사상과 신앙적 소망, 기호(疇好)들을 반영 하고 있을 똴만 아니 라, 때로 복음서 이 해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말고의 오른쪽 귀를 자른 베드로의 이야기, 십자가에 달린 강도가 회개하고 구원받은 사건 등이 외경 '히브리인 복음서'에서 오히려 더 상세하게 기술되고 있다. 한편 신약 외경의 문학 장르는 복음서. 행전, 서신, 묵시 등의 양식들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정경에 상응하기 위해, 흑은 경합(競合)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신약 외경들을 양식에 따라 분류하고 중요한 외경들의 중심 내용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자. 3. 주요 위경(僞經, Pseudepigrapha)들 현재 알려진 위경들은 대개 약 B.C.2세기에서 걸D. 2세기까지의 작품들이며, 저자는 이런 작품들이 쐬어지기 훨씬 오래 전에 살았던 이스라엘 고대 현인들이라고 각 책에서 밝히고 있는데, 그것은 책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방편에 불과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위경은 그것이 씌여진 장소에 따라 팔레스틴 위경(히브리어 또는 아람어)과 알렉산드리아 위경(헬라어)으로 구분되는데 다음 도표에 나타난 위경은 그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6.5.1. 구약 위경의 정의, 범위, 종류 (1) 초기 유대교(주전 250년-주후200년)와 초기 기독교 안에서 생겨나서 이 두 종교의 근원에 대한 이해에 본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이지만 정경과 외경에 속하지 않는 책들을 가리켜 위경이라 한다. 이런 책들에는 아브라함, 모세, 다윗, 솔로몬, 예레미야, 이사야, 에스라 등 옛 인물들의 이름이 붙어 있는 수가 많다. 위경에 속한 책들의 숫자는 확정되어 있지 않아, 최대로 잡으면 65권까지 헤아릴 수 있다. (2) 그 문학적인 성격을 따라 종류별로 나누어 보면 대강 다음과 같다. ㄱ. 묵시 문학서: 에녹1,2,3,서, 바룩2,3서, 에스라4서, 아담 묵시록, 아브라함 묵시록, 엘리야 묵시록, 에스라 묵시록, 에스겔 묵시록, 스바냐 묵시록 등 ㄴ. 유언 문학서: 12족장 유언서, 아담 유언서, 삼 족장(아브라함, 이삭, 야곱) 유언서, 모세 유언서, 욥 유언서, 솔로몬 유언서 ㄷ. 구약 내용의 확대 또는 전설: 아담 하와 전기, 야곱의 사닥다리, 요셉의 역사, 바룩4서, 이사야 순교승천기, 희년서(Jubilees), 얀네와 얌브레, 예언자들의 생애, 아리스테아스의 편지 등 ㄹ. 지혜나 철학 문헌: 마카베오3,4서, 아히카르 등 ㅁ. 기도, 시, 송시(Ode): 야곱의 기도, 요셉의 기도, 므낫세의 기도, 솔로몬의 시편, 솔로몬의 송시 등 ㅂ. 유대 헬레니즘의 저작 단편들: 비극작가 에스겔, 주석가 아리스테아스 등 6.5.2. 내용 위 경에 속한 책들은 주로 구약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하여 구약의 유명한 인물들이 받은 묵시라고 하는 책들이 있는가 하면, 구약의 내용을 다시 고쳐 쓰거나 확장한 경우도 있고, 다윗의 시편을 본따 지은 시들도 있고, 어떤 책들은 유대 지혜 문헌 형식을 갖춘 작문이기도 하다. 구약에서 궁금한 내용들, 이를테면 낙원, 아담, 하와, 멜기세덱을 다루는 수가 많다. 초기 유대교의 민담이 지니고 있던 힘을 반영하는 수도 더러 있다. 6.5.3. 위경의 지은이들이나 엮은이들 이 런 책들 가운데에는 유대인들이 지었거나 엮은 책들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 유대인들이 쓴 것을 나중에 기독교인들이 확장했거나 다시 쓴 책들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주후 70년 이전의 유대 문서나 구전에 의거하여 기독교인들이 쓰기도 했다. 이 런 범주에 속하는 어떤 책이나 글이 본디 유대교에서 비롯되었는지 아니면 기독교에서 비롯되었는지 확정하기가 때때로 쉽지 않다. 초기 기독교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유대인이었고, 이들은 기독교 신앙의 입장에서 구약 및 그 관련 문서들을 풀이했다. 때때로 유대교 문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하려고 편집하기도 했다. 보통은 기독론적인 내용을 덧붙였다. 6.5.4. 연대 기독교에서 비롯된 위경 문서들은 대강 100-400년 경에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가 장 오래된 위경 문서들은 주전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머지는 예루살렘이 파괴된 주후 70년부터 미쉬나의 편집이 마무리된 200년 경 사이에 생겨난 듯하다. 가장 나중에 생긴 것들은 4,5세기 것들이다. 희년서와 에녹1서와 12족장 유언서는 사해 사본에 들어 있어서 그 연대를 추정하게 해 준다. 희년서와 에녹1서는 주후 70년 이전에 생긴 것이 확실하다. 12족장 유언서의 헬라어와 아르메니아 교정본(recension)는 기독교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나 셈말로 된 그 초기 단편들은 적어도 이 문서가 부분적으로는 유대교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6.5.5. 권위와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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