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김서연(E58067) 직관경험담 에세이 제출합니다.
몇년전 무모하게 일본여행을 했더 제 여행경험기입니다.^^
# 연말, 하루 전날 일본행
때는 바야흐로 2018년 12월 28일, 연말이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저는 학기 중에는 너무 바쁜일정으로 휴가를 내지 못했습니다. 28일(금) 점심시간 쯤 갑자기 학교에서 31일 쉬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전달받았습니다. 뜬금없이 1월1일까지 4일간의 연휴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가지 못했던 해외여행에 대한 꿈이 너무 컸고, 동료들이 부추기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부터 그날 당장 해외에 갈수 있는 표를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만을 알아보다가 연말 연초라 호텔숙박비와 비행기값이 오를 대로 올라있는 상황이라 포기한 후, 일본 도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딱 1장의 티켓과 숙소를 어렵게 구해서 예약 완료!!! 저는 29일(토) 아침 비행기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날따라 학생들의 상담이 줄줄이 취소되는 바람에 운좋게 저는 이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할수 있었습니다. 기분좋게 퇴근을 하고 초 스피드로 여행물품을 준비했습니다.
# 현실망각으로 밤샘 준비
하.지.만 이때부터 저의 고난과 고생은 이루말할수 없게 됩니다.ㅜㅜ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잊고 있었던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당시 제가 사이버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1월 1일까지 학습을 완료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과목 수가 어마어마했던지라,,,,, 그때부터 밤새 인터넷으로 강의를 틀어놔야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저는 밤을 꼴딱 새고 말았죠....
두 번째는, 제가 일주일 전부터 손목과 발목 관절이 아프고 복통이 있었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 병원에서 피검사를 실사하고 결과를 토요일에 듣기로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두가지 사실을 망각하고 저는 무모하게 여행티켓을 끊었던 것이죠~
일본전철패스권, 공항버스 예약, 여행지 정보 탐색 등이 시간이 꽤 걸렸고, 온라인 강의를 듣느라 밤새 잠을 설쳤습니다. 새벽이 되자 저는 온몸의 관절이 미치게 아팠고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아침 10시 비행기라 최소 7시에는 공항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그때까지도 수업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결국 노트북을 가지고 공항전철을 탔습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온라인 수업은 다 들었으나, 낭패는 무거운 노트북이었습니다. 그때 관절이 부어 컨디션도 안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게는 배로 느껴졌습니다.
너무 늦게 도착했고, 공항의 탑승게이트는 120번대(?)의 제일 끝이었습니다. 아픈 몸으로 노트북 배낭과 캐리어를 들고 전력 질주 한 결과 출발 2분 전에 겨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길었던 탑승게이트는 처음보았습니다. ㅠㅠ
#도쿄, 혼자라도 즐겁다!
어렵게 도쿄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았습니다. 혼자하는 여행이라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어 게스트하우스를 신청했었습니다. “누가 도쿄 날씨를 초겨울 날씨라고 했던가요?” 인터넷 블로그만 뒤져서 얆은 코트를 입고 갔던 저는 정말 너무 추워 후덜덜했습니다.
숙소를 찾기 너무 어려워 추운데서 한시간을 멤돌다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오후 5시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소염제를 먹고 그때부터 아침까지 푹잠들었습니다.
12시간을 넘게 자고 난 뒷날, 컨디션을 회복하고 여행을 즐겼습니다. 오다이바, 도쿄타워 등 유명 관광지를 가보고 추워서 패딩도 사입고 셀카도 많이 찍으며 즐겁게 여행했습니다. 커피를 좋아해서 ‘블루보틀’에 가서 커피도한잔도 먹어보고 (그땐 국내 입점전이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보는 것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평소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가보고, 혼자하는 여행이라 편한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갈때마다 연말 연초라 가게 문을 닫는 데가 많아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2018년과 2019년 사이, 미치게 앓다
이틀째까지 여러 가지 명소를 가보며 즐기던 중, 입국 앞날 12월31일 밤, 저는 폭풍 앓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밤이라 긴자 방문을 끝으로 혼자 스시를 먹으며 만찬을 즐겼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갑작스런 복통과 설사, 그리고 밤새도록 미친 듯이 몸에 통증이 있었습니다. 뒷날 아침 일어날 수 없을 만큼 관절의 상태가 안좋았습니다. 타지에서 너무 서러웠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이 캄캄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지막 시간을 허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절뚝거리며 무모하게 ‘아사쿠사’로 향했습니다. 1월1일은 모든 쇼핑몰이나 가게가 쉬는 날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관광할 곳이 전무했습니다. 단, 새해에 모두 ‘아사쿠사’ 절에 가서 참배를 하기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아사쿠사로 향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기 힘들어 한발한발 딛으며 걸었습니다. 막상 새로운 풍경을 보고 관광을 하는 동안에는 아픈것도 잊고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아사쿠사를 끝으로 1월1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가 연착이 돼서 도착시간이 12시가 넘게 되었습니다. 도심공항 전철도 끊기고, 또 난감한 상황이 생겼지만 어렵게 합석하여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이때도 고생이 이루말할수 없었지만 생략..)
집에 돌아왔을 때 저의 무릎과 손은 퉁퉁부었고 계단을 오르내리지 못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며칠뒤 상태가 악화되어 ‘피검사’를 한 병원에 가보았습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검사결과는 청천벽력같았습니다. 몸에 염증수치가 너무 높아 자가면역질환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저는 서러움에 눈물이 폭포수처럼 흘러나왔습니다.

#직관적 행동, 그 전에 주위를 둘러보라!
검사결과를 보고 여행을 갔어야 했던 상황이었는데, 저의 무모한 직관으로 인해 힘든 여행을 했던 것입니다. 그때 많이 무리하게 많이 걸었던 탓에 발목이 아직도 안좋지만 약물치료와 관리를 잘한 결과 저는 작년 여름에 완치했고 현재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해외여행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육체적으로 힘들고 아픈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의 경험들이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니 또 좋은 일들이 많이 찾아온 것 같아 요즘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두고두고 잊지못할 저의 힘든 여행 경험기였습니다. 그때의 사진을 보면 얼굴이 심하게 퉁퉁부어 있는데, 이것이 염증으로 인한 자가면역질환 때문이었답니다 ㅠㅠ 그 뒤로 저는 성급하고 다소 충동적으로 일을 저지르는 성격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를 갖고 주변을 돌아보는 성격으로 변화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