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살이 예쁜 하루, 모험의숲에 모인 아이들은 넓은 들에서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여느 운동회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종목들로 이루어졌지만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이기고 지는 구별이 없다는 거지요.
즐거우면 되고, 해보고 안 되면 다시 해보면 되고 그래서 조금 더 나아졌다면 그걸로 만족입니다.
몸풀기 체조로 시작한 모험의숲 운동회 종목은....
내리막 달리기, 오르막 달리기, 팀 나눠 줄다리기, 여자팀 대 남자팀 줄다리기, 형님팀 대 동생팀 줄다리기, 때죽나무와 건희 줄다리기, 가위바위보 달리기, 림보, 제자리멀리뛰기, 달려와 멀리뛰기, 신발 날리기, 꼬마야꼬마야 줄넘기, 마지막으로 건희와 때죽나무의 씨름 한 판이었네요.
잘 못 할 것 같아 주저주저 하던 마음은 미숙해도 괜찮다는 마음 뒤로 물러나고,
있는 힘껏 뛰다 보니 숨이 차고, 땀도 흐릅니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반갑게 불어주니 정신이 개운해지는 느낌입니다.
오후시간 콩종 만들기를 못 했던 아이들은 콩총 만들기를 하고 다른 아이들은 지난 시간 만들었던 콩총을 이용해 콩 쏘기를 했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콩총을 쏘는 것을 보니 아이들은 역시 창의적인 놀이꾼입니다.
아침에 피운 아궁이 잔불에 고구마도 구워 먹으며 여유로운 가을 오후를 즐겼네요.
민들레가 텃밭 고구마를 캐고 있어 몇 명 아이들이 고구마 캐기를 도와주고(?) 호박만한 고구마를 받아왔네요.
가을 햇살이 좋습니다. 햇볕 샤워 많이 즐기며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