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본문이해(이제 우리는 이곳을 떠나서 베델로 올라간다. 거기에다 나는 내가 고생할 때에 나의 간구를 들어주시고 내가 가는 길 어디에서나 나와 함게 다니면서 보살펴 주신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치고자 한다. 3절)
▶하나님의 명령과 베델로의 이주 - “어서 베델로 올라가라. 거기에서 살아라. 네가 너의 형 앞에서 피해 도망칠 때에 너에게 나타난 그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서 바쳐라.” 1절 베델로 떠나면서 이방 신상을 나무 아래에 묻는 것은 야곱이 자신의 가족들을 향하여 ‘몸을 깨끗이 씻으라’(2절)는 명령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야곱은 세겜에서 나올 때 가지고 왔던 이방신들을 베델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모두 버리게 된다.
2.야곱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너의 이름이 야곱이었지만 이제부터 너의 이름은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다.’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하셨다.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생육하고 번성할 것이다.’ 10∼11절)
하나님은 야곱의 존재를 새롭게 해주고 계시며 더불어 그의 삶이 일용할 양식으로 인해서 고통을 받지 않는 살림살이가 되도록 현실의 삶을 보장해주신다. 하나님의 복을 누리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평화shalom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통전성wholeness, 복지welfare, 조화harmony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구원으로서의 복–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복은 우리를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며 사람들이 평화를 누리고 살아가는 세상으로서의 평등적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3.불안의 극복(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을 나누시던 곳에 기둥, 곧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부어드리는 제물을 붓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14절) 야곱은 자신의 불안을 극복하고 흔들림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자리(베델)로 들어서게 되었다.
▶무無의 균형이 깨지는 시점–원초적 인간의 상태는 순진무구한 상태였다. 이 무념무상의 상태는 인간의 욕망에 의하여 깨지게 된다.
▶되어감의 여정–인간은 순진무구한 무의 상태는 하나님의 금지명령과 금지명령d[ 대한 욕망이 작동할 때 깨진다.
▶순진무구한 삶의 자리를 향하여 – “두려움이 온통 나를 휩싸는 날에도 나는 오히려 주님을 의지합니다....내가 하나님만 의지하니 나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육체를 가진 사람이 나에게 감히 어쩌겠습니까?” 시56:3∼4
▶삶의 일상성-성서에 나오는 어떤 위인도 평생을 통하여 단 한 차례의 흠이 없는 완벽한 일생을 살아낸 사람은 없다. 이들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인간이 되는 인간화의 구원의 은총을 꾸준히 경험하며 살아냈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양식을 공급받아 그것을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환대의 삶을 살아감으로 하나님이 구원을 이루어가는 믿음길을 걸었다.
참고자료
키에르케고르. 『불안의 개념/죽음에 이르는 병』.강성위 역. 동서문화사.
하경택. “벧엘에서의 야곱과 드보라의 죽음”. 『신학연구』 제73집. 2018.
노희원. “구약의 복과 생명”. 『신학논단』 제26집. 1999.
차준희. “구약의 축복”. 『신학사상』여름호.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