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들었을 수도 있는 글귀입니다.
< 당신에겐 단 한 가지 길밖에는 없습니다. 당신의 마음 깊은 곳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가서 당신에게 글을 쓰도록 명하는 그 근거를 캐보십시오. 그 근거가 당신의 심장의 가장 깊은 곳까지 뿌리를 뻗고 있는지 확인해보십시오.
글을 쓸 수 없게 되면 차라리 죽을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이것을 무엇보다 당신이 맞이하는 밤 중 가장 조용한 시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글을 꼭 써야 하는가?” 깊은 곳에서 나오는 답을 얻으려면 당신의 가슴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가십시오.
만약 이에 대한 답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 ~ 하십시요 >.
국어 선생님은 오스트리아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1875~1926) 의 글을 소개하면서
<글을 쓰다>를 인생의 중요한 의사 결정에도 적용해 볼 수도 있다고 하셨읍니다.
예로, 여인과 사랑을 하는데 있어, 그 여인이 아니면 죽을 수 밖에 없느가? 그 답이 예스면 . . . .
그 마리아 릴케가 1912년 초에, 화가 하인리히 포겔러(Heinrich Vogeler)의 권유로, 두이노의 성(城)에서 13개 주제하의 15편의 연작시인 마리아의 생애 (Das Marien Leben)을 쓴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을 소개합니다.
1 마리아의 탄생 (Geburt
Mariä)
2 마리아를 성전에 바침 (Die Darstellung Maria
im Tempel)
3 마라아의 수태고지 (Mariä Verkündigung)
4 마리아의 방문 (Maria Heimsuchung)
5 요셉의 의심 (Argwohn Josephs)
6 목자들에게 탄생을 알림 (Verkundigung uber der Hirten)
7 그리스도의 탄생 (Geburt Christi)
8 이집트로의 피신중 휴식 (Rast auf der Flucht in Agypten)
9 카나의 혼인잔치 (Von
der Hochzeit zu Kana)
10 수난이 있기전에 (Vor der Passion)
11 피에타 (Pietà)
12 부활하신 예수와 위로받은 마리아 (Stillung Maria mit dem Auferstandenen)
13~15 마리아의 죽음 (Vom
Tode Maria)
(우리말로 번역이 되었는데, 편의상 조합하여 소개합니다)
1 마리아의 탄생
오 천사들은 그 얼마나 애를 써야 했을까,
터져나오는 울움과도 같은 기쁨의 노래를
참기위하여
천사들은 알고 있었다, 그날밤 태어나는 것은
그 아이의 어머니라는 것을,
머지않아 이 세상에 곧 나타날 그분의.
천사들은 날갯짓하면서 말없이
요아힘의 농가가 홀로 떨어져 있는 쪽을
가리켰다.,
아, 천사들은
가슴과 공간속에 순수한 응축을 느꼈지만
어느 누구도 감히 그쪽을 향해 허리를
구부릴 수 없었다.
그 부부는 벌서부터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으니까,
이웃 여인이 와서 아는 체해 보았지만
어쩌지를 못했다,
늙은 요아힘은 조심스레 밖으로 나가 검은
소의 울음을 멈추게 했다.
여태껏 그렇게
울어 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참고)
ㆍTranslations
from the Poetry of Rainer Maria Rilke, Herter Norton, Norton, 1962
ㆍ두이노의 비가, 손재준 역, 열린책들, 2014
ㆍ두이노의 비가 (릴케전집 2), 김재혁 역, 책세상, 2000
첫댓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짧은 글이지만 그 상황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