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야(初夜) ㅡ호랑이 / 윤진화
나는 호랑이다.
아가리를 벌리면 백두산 호랑이냄새—
아버지의 냄새가 난다.
두근대는 설산의 심장에서
아버지가 부르는 서푼짜리 타향살이가 흘러내린다.
뼈와 근육의 매듭 단단한 사냥꾼이
축축한 혀로, 떠도는 네 박자 음표를 핥는다.
벌어진 내 몸에서 아버지가 꼬리를 흔들며 어슬렁 나간다.
나이 든 아버지의 근육이
산등성이를 맴도는 운무처럼 뒤척인다. 질긴 바람이 인다.
사냥꾼의 총구가 아버지를 겨냥한다.
힘이 빠진 아버지는 뒷걸음친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하듯
세찬 계곡을 따라 아버지가 사라진다.
숨겨둔 샘터에 고개를 박고
목을 축이는 사냥꾼.
나무 뒤에서 송곳니를 날카롭게 세우는 나,
사냥꾼의 등을 올라탄다.
그의 등뼈를 훑어오르다
아가리를 벌리고 이빨을 쑤셔박는다.
성난 내 머리를 붙잡고 바위를 향해 무두질을 하듯 추켜올렸다 내리치는 사냥꾼.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 내 아버지는 호랑이다. —사냥꾼의 너덜해진 살점에서 붉은 피가 솟아난다. 피를 할짝할짝 핥으며 살점을 씹는다.
몸 속 가득히 들어온다.
오지의 산맥을 뛰어다니던 젊은 사내가 들어온다.
초야(初夜)는 신랑과 신부가 혼례를 올린 후 처음으로 잠자리를 함께하는 '첫날밤'을 뜻하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전통 혼례에서 신방(新房)을 드는 것을 의미하며, 합궁례(合宮禮)라고도 불렸습니다.
주요 내용 및 예시
의미: 첫날밤, 신혼부부가 부부의 연을 맺는 첫 번째 밤.
사용 예시: "신랑 신부는 초야를 무사히 치렀다", "첫날밤(초야)을 맞이한다".
동의어(Synonyms): 첫날밤, 화촉(華燭), 합궁례(合宮禮).
유의 사항: 1번의 의미 외에도 예전에는 저녁 7시~9시 사이(초경)를 뜻하기도 했으나, 현대에는 대부분 신혼부부의 첫날밤을 지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