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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하나의 이치를 찾는다는 것
오늘 아침, 유튜브에서 “××의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영상을 보고, 인간의 본질을 찾는 여정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았다.
영상 속, 1984년 미국으로 입양된 한 여성이 친부모를 찾으려는 애타는 그 모습에 본인도 찡하는 마음에 저려오는 애절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부모를 찾지 못하고, 자신의 삶에 집중하며 현실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많은 입양인들의 이야기와도 닮아 있다. 그들 역시 부모를 찾아보고 연락하며 만나려 하지만, 결국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수행자가 깨달음을 찾는 과정을 비유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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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찾는 수행자의 여정
어린 입양아는 양부모가 주는 돌봄과 교육에 따라 자라지만, 언젠가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를 찾고자 하는 갈망을 느낀다. 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이자 본성이다. 이처럼 수행자 또한 자기 본성을 찾고, 삶의 근본을 깨닫고자 하는 여정을 걷는다.
수행이란 이러한 삶의 연속 그 자체이며,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수행자가 된다. 붉게 저무는 하늘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느끼는 순간처럼, 인간은 자연스럽게 삶의 본질을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품는다. 이 깨달음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의미하며,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 수행자의 깨달음이란
수행은 본래의 나를 찾고 마음의 본질을 깨닫는 과정이다. 흔히 말하는 ‘세상을 통달하는 지혜’나 ‘미래를 꿰뚫는 통찰’ 같은 것은 깨달음의 본질이 아니라 부수적인 현상일 뿐이다. 수행의 핵심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나는 이를 자연에 비유하곤 한다. 무예 수련 역시 이러한 수행의 한 방식이다.
과거 “무예 수련의 최고 경지를 말할 수 있나?”라는 글에서 언급했듯이, 그 최고 경지란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 데 있다. 이는 불교의 공사상에서 나타나는 핵심이며, 인간 삶의 최고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본질을 깨닫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자기 삶의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다.
이러한 깨달음은 언어나 지식으로 설명할 수 없고, 오직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세상의 많은 철학자나 과학자도 이 하나의 이치를 알지 못하면, 마치 안개 속 미로를 헤매듯 생을 마감하게 된다.
■ 삶의 본질을 찾는 수행의 길
모든 인간은 자신의 근원을 알고자 하는 갈망을 품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족 안에서 이러한 정체성을 자연스레 얻기에 의문을 갖지 않지만, 본질적으로 인간은 태어난 이유와 삶의 근본을 찾고자 하는 존재다.
수행의 길을 걷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지 나름의 도구와 방식을 찾게 된다. 이는 삶의 연속성 속에서 저마다의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수행은 곧 올바른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길이며, ‘깨달음의 길’, ‘지혜의 길’, ‘중도의 길’이라 부르기도 한다.
나는 진영쌍검류 해동검도를 통해 자연의 이치를 깨닫는 법을 가르친다. 그 방법은 단순하면서도 각자가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여정이다.
매년 10회 이상 해외를 순방하며 해동검도 세미나를 통해 자연의 이치를 바탕으로 술기와 철학, 힐링을 가르친다.
그러한 것들을 통해 깨달음의 길을 설명하고 여러가지 예를 들어 보여주지만, 그것은 본인이 공부한 만큼만 해당 되는 것이며, 본인도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사는 동안 공부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일뿐이다.
단지 그 하나의 이치를 알기에, 그것을 바탕으로 본인의 능력과 수준에 따른 표현을, 본인 나름의 소명을 가지고, 할 뿐이다. 암튼 그 하나의 이치에 다다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며, 각자의 마음에 달려있다.
무예 수련은 문(文)과 무(武)를 겸비하여 풍부한 사고와 마음의 여유를 키우는 것을 지향한다. 이를 통해 삶에서 마주하는 고난과 아픔을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해동검도에서 검법과 격검 등은 수련의 전부가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무예 수련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아니, 그것만으로는 하나의 이치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불가능이다.
지도자일수록 끝없는 심신 수련을 통해 인격과 소양을 갖추고, 문과 무가 조화를 이루는 사람으로서 자연의 이치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인간인 이상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다만 끊임없이 목표에 다가설 뿐이며, 그것이 인간의 성숙과 발전을 가져온다.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다.
결국 이 모든 수행의 바탕은 ‘기운의 흐름’이다. 기운의 흐름을 알아차리고 이를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무예 수련의 길이다.
이는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이 해왔던 수행 방식이기도 하다. 나는 진영쌍검류 해동검도의 수련을 통해, 21세기 처음으로 본인이 공부한 만큼의 표현과 설명으로, 이러한 이치를 다시 전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세계 각지의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 맺으며
수행은 삶의 연속 그 자체이며, 인생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 그 근본이다. 각자의 수행을 통해 우리는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되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간다.
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진영쌍검류 해동검도
김 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