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랬만에 한양대병원을 방문했다. 어제 돌아가신 외숙모의 빈소가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로 100분거리인 이곳에 오면서 중간 한강대교에서 한번 휴식을 취하면서 내일 사당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확인했다. 다행스럽게 여기도 엘리베이터가 있어 다리위로 올라가는 것이 용이하다. 한양대병원은 우리가족과도 인연이 많다. 처제가 여기 약사로 근무해서 집사람이 아이들 출산을 여기서 했고 큰 아들이 퇴원직후 40여일간 패혈증으로 다시 입원했기에 나와 집사람이 맞교대로 회사에서 병원으로 퇴근하고 밤새도록 간호한후 출근했던 기억이 있다.
사람은 모두 죽는다. 외숙모도 효자인 외사촌이 인근에 살면서 매일 퇴근길에 문안을 드렸다고 하는데 어제 퇴근길에 목욕탕에 쓰러져계신 것을 발견하고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모셨지만 이미 뇌사상태였다고 한다. 다행히 외삼촌이 돌아가실 때 한번 경험을 했기에 외숙모가 연명치료를 거부한다는 의향서를 남겨서 유족들도 어려운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사실 소생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인공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고인이나 가족, 그리고 사회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않는다. 나도 연명치료를 거부한다고 가족에게는 공지했지만 이번 기회에 공식적인 문서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