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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끝나자마자 5월 세계 랭킹이 발표되었습니다. 원래 당월 세계 랭킹은 월 초에 발표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 같은 큰 대회가 끝나면 바로 발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세계 랭킹은 4월 28일(일)에 끝난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와 4월 5일(금)부터 4월 7일(일)까지 개최된 요코하마(Yokohama) 아시안컵 결과가 포함된 결과입니다. 아시안컵은 지역 대회이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지만,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는 탁구 최고 대회인 만큼 세계 랭킹 판도 자체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특히, 2018년 이후 세계 랭킹은 '1년 동안 베스트 8개 대회'를 합산(合算)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지만, 세계선수권대회는 예외입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은 2년 동안 유지되는데, 이번에 성적을 낸 선수들은 무려 2년 동안 그 랭킹 포인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이상수(Lee Sangsu. 李尚洙)는 2017년 뒤셀도르프(Düsseldorf)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무려 2400점을 받았고, 그 포인트를 2년 동안 유지했습니다. 이상수가 지난 2년 동안 상위권의 세계 랭킹을 유지하는데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성적이 중요 바탕이 되었습니다.
(안재현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성적)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16강전 안재현 VS 하리모토 토모카즈)
(출처 : 유튜브)
(2019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8강전 안재현 VS 장우진)
(출처 : 유튜브)
역시, 이번 랭킹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한국 안재현(An Jaehyun. 安宰賢)입니다. 안재현은 첫 출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안재현은 8강에서 팀 선배 장우진(Jang Woojin. 張禹珍)을 4-3(12-10, 10-12, 7-11, 11-3, 11-5, 8-11, 12-10)으로 이기고 4강에 올라, 4강에서 스웨덴 에이스 마티아스 팔크(Mattias Falck/舊 마티아스 카를손)에 3-4(8-11, 11-7, 3-11, 11-4, 11-9, 2-11, 11-5)로 패했습니다.
안재현은 이번 대회 동메달로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6번째 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지금까지 1991년 지바(Chiba) 대회 김택수(동메달), 2003년 파리(Paris) 대회 주세혁(은메달), 2005년 상하이(Shanghai) 대회 오상은(동메달), 2007년 자그레브(Zagreb) 대회 유승민(동메달),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 이상수(동메달) 5명만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메달을 따냈고, 안재현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남자 탁구는 2017년 뒤셀도르프 대회에서 이상수가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습니다.
안재현은 불과 4월까지 세계 157위에 머물러 있던 선수입니다. 자력으로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에 선발되었고, 세계 랭킹이 낮아 그룹별 예선, 프리리미너리(Preliminary) 라운드까지 통과해 128강이 겨루는 본선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남자 개인단식 본선 1라운드 128강에서 세계 14위 홍콩 웡춘팅(Wong Chun Ting. 黃鎮廷)을 4-0(11-3, 11-5, 11-8, 11-9)으로 완파하는 대 이변을 일으켰고, 그 기세를 몰아 4강까지 오르며 결국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안재현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로, 세계 랭킹 역시 수직 상승해 5월 세계 랭킹에서 무려 세계 73위까지 올랐습니다. 단번에, 84계단을 뛰어넘는 기록적 상승이었고, 역대 최고 랭킹이었습니다. 안재현은 5월 세계 랭킹에서 세계 73위에 오르며 중국 왕추친(세계 74위), 홍콩 호콴킷(세계 84위), 독일 바스티안 슈티거(세계 89위)보다 세게 랭킹이 앞섰습니다.
동메달 포인트 1950점
(출처 : 플릭커닷컴)
(안재현 5월 랭킹 포인트)
안재현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4강 진출로 1950점을 받았습니다. 원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4강 진출은 2400점이었지만, 2019년 랭킹 포인트가 전체적으로 조정되면서 2400점에서 1950점으로 바뀌었습니다. 1950점은 탁구 월드컵 결승(1915점), 플래티넘 결승(1800점), 월드투어 우승(1800점) 보다 높고, 아시안게임 우승(1050점)보다 무려 900점이 높은 포인트입니다. 챌린지 대회 개인단식에서 2회 연속 우승을 해도 받을 수 있는 포인트는 1700점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1950점은 높은 포인트고, 안재현은 앞으로 2년간 베스트 8개 대회에 1950점이 합산됩니다.
안재현은 5월에 총 4776점의 랭킹 포인트를 받았습니다. 이 중에 부다페스트 대회 4강 진출로 받은 포인트 비중이 무려 41퍼센트에 이릅니다. 안재현은 지금까지 국제 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해 지난해 코리아(Korea) 오픈 프리 2라운드 진출로 789점을 받은 것이 이전 최고 포인트였습니다. 당시, 안재현은 프리 2라운드에서 싱가포르 가오닝에 3-4(11-8, 9-11, 10-12, 7-11, 11-0, 11-7, 2-11)로 패했습니다.
안재현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에서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앞으로 출전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 본선 시드를 받을 랭킹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 정도의 성적만 올려준다면 앞으로 랭킹 상승 여지는 무척 큽니다. 당장, 5월 말(5/28~6/2) 선전 중국(China/플래티넘) 오픈을 시작으로, 6월에 홍콩(Hong Kong/레귤러) 오픈에 연이어 출전합니다. 최소, 그룹별 예선만 잘 통과해 본선만 오르더라도 다음 달 랭킹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안재현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건(關鍵)이 되고 있습니다.
장우진 한국 1위
(출처 : 플릭커닷컴)
안재현은 5월 랭킹 상승으로 한국 세계 랭킹에서도 단번에 한국 7위에 올랐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불어닥친 안재현 태풍(颱風)이 한국 남자 주전 경쟁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안재현의 랭킹 상승과 함께 이번 달 큰 변화는 장우진의 랭킹 상승입니다. 장우진은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개인단식 8강 진출로 1500점을 받아 5월 세계 랭킹에서 세계 9위에 올랐습니다. 장우진은 세계 9위에 오르며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 기록을 갈아치웠을 뿐만아니라, 이상수를 제치고 한국 1위에 올랐습니다. 이 부분은 내일 다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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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쁜 소식이로군요. 감사합니다~♡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안재현선수 고등학교때부터 팬이었는데 중진플레이에서 전진플레이로 바꾸고 나니 이제 승승장구할거 같아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음... 70위대면 여전히 주요 대회에서 예선전을 치루긴하겠지만...어서 빨리 한국을 대표하는 주역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대단해요...안재현 선수도....장우진 선수도..ㅎㅎㅎㅎㅁㅁㅁㅁ
장우진 선수의 선전과 안재현이라는 신성 등장까지 우리나라 탁구도 할 수 있다는걸 보여줬습니다.
자랑 스럽습니다!!
안재현은 중국-홍콩-일본 오픈 프로투어 대회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반짝 돌풍이 될지 본격적으로 올림픽 경쟁에 뛰어들지가 판가름 나겠습니다. 이 세 대회가 끝나고 30위 언저리에 오르게 되면 그 때는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겠지만 계속 50위 바깥에 있다면 올림픽에 승선할 기회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장우진과 이상수의 1위 경쟁도 치열할 거고 임종훈 정영식의 간절함도 배가될거고 앞으로 남자탁구는 볼거리 투성이네요. ^^
그나저나 안재현 사진이 ittf 메인페이지에 노출되는 거는 좋은데 잘나온 사진도 많을 텐데 하필이면 이상하게 나온 사진이 걸리다니. 웹 관리자가 안티이네요.
와^^ 대단하네요~ 장우진 안재현 선수 화이팅입니다!
장,안의 화제네요. 두 선수 화이팅
굳이에요 굳굳굳
5위 안으로 꿈꿔봅니다 ㅎㅎ
대단합니다.
더 열탁해서 세계 1등 함 해보자
소중한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