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하늘 시집
하늘이 들고나온 손톱만 한 하늘 시집
책장을 넘길 때마다 떨어지는 은행잎
연못에 떠돌다 만나 시어들은 짝짓는다
밤마다 불어나는 책 무거워져 걱정인데
보름달 만삭됐다 덜어내어 지운 그믐
이듬달 손톱만 한 새 책 들고나와 떠간다.
미국에서 2025년 1월 15일 달나라로 띄워 올린 세 번째 달 탐사선 에어로스 페이스의 「푸른 유령(Blue Ghost)에 인류의 예술작품을 140개국 3만여 점을 실어서 발사하여 약 45일간 궤도조정을 한 후 3월 2일 달나라의 앞면 북동부에 있는 「위난의 바다(Mare Crissum」에 정상적으로 안착하여 탐지활동 중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Lunal Codex’프로젝트에 따라 세계 각국의 자국어로 쓴 작품을 공모하여 번역본으로 심사한 후 155편의 시를 니켈판에 작품을 새겨서 타임캡슐로 제작하여 보내진 것인데 한국 고유의 시조 8인의 작품 8편이 포함된 것이다. 이 사업에는 미국에서 한국문화를 보급하는데 앞장서시는 세종문화회의 Lucy Park 교수가 응모한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뒤 제출하였고 이를 심사하여 8편이 선정되었다. 인류 최초로 달나라에 보내진 시조 작품은 구충회 시인의 「달에게」, 김달호 시인의 「운석의 꿈」, 김흥열 시인의 「은하」, 박헌오 시인의 「신비한 하늘 시집」, 이광녕 시인의 「해를 안고 오다」, 채현병 시인의 「칠월 칠석」, 최은희 시인의 「월광 소나타」 등이다. 각 나라의 고유한 시(詩)를 선정하였으니 한국은 전통 시조가 대상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