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River Runs Through It - Mark Isham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강림통나무집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왼쪽부터 욕실 안방 옷 방(Dress room)겸 공부방 다용도실 주방 그리고 거실 순으로
한 바퀴 돌아보겠습니다.
한걸음 더 들어와 우측으로 눈을 잠시 돌리고
현관 중문 좌측에 있는 소박한 욕실
그 옆으로 나란히 놓인 안방
안방 문에 가려진 듯 공부방 입구가 보이죠?
안방을 나와 마주하는 거실
아담한 창.
남향이었다면 역시 창 크기를 훨씬 넓혔을 것이나 남서향이라 오후 해를 피하려고
욕심을 억눌렀죠. 그 때문에 밖에서 보는 전면 일층 모습은 그동안 제가 지은 다른
집보다 절제한 듯 좀 무뚝뚝해 보여요. 그 위 삼각 박공벽 디자인마저 평범했더라면
몹시도 심심한 인상으로 끝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결코 그리 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겠지만... 실내에선 역시 저 담백한 탁자가 위로하는 듯.
주방에서 보는 거실, 이 집에 꼭 어울리는 벽난로를 고르셨어요. 그 우측에 보이는
현관 중문과 그 옆 욕실 문
군더더기 없는 계단을 올라
2층을 둘러봅니다.
설계이야기에서 보셨듯이 원 설계는 방 하나를 두는 것이었으나 시공과정에서 칸으로
막지 않고 전체를 개방하는 쪽으로 선회하였는데
그 덕분에 전체 규모와 공간배치 상 평범할 수밖에 없었던 2층이 지금처럼 운치 있는
난간 핸드레일로 둘러싸인 아담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2층 기본 틀이 완성되었을 즈음 먼저 전체적인 구도를 짜고 재목을 구입합니다. 역시
껍데기 벗기기부터 시작해 작도하고 하나하나 깎고 다듬어 이들을 끼우고 조인 후
다시 한 번 그라인딩. 현장으로 옮겨와 순서대로 조립한 후(이 과정도 쉽지 않아요)
볼트로 조이고 전용 스테인을 정성껏 두 번 발라줍니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2층 핸드레일 중 제일 많은 분량을 만들어 배치한 예가 되겠는데
이렇게 완성된 결과를 보고 있으면 그 수고스런 과정이 보람으로 확인되어 좋습니다.
스스로 만족하는 ‘자뻑’상태라고 할까요... ^ ^;
그런 기분으로 내려다보는 거실. 집주인의 성정을 닮은 듯 단아합니다.
건축예산 범위에서 조절하느라 실내를 조금 줄이고 그 대신 동편 주방과 연결되면서
독립된 구조에 가까운 정통적인 포치(Covered Porch)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덕분에
거실과 주방이 다소 좁아졌습니다...만, 공간을 나누는 단계에서 “전원생활이므로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 하셨으니 기꺼이 감수하셔야죠. 그 대가로
여염집에서는 누릴 수 없는, (전편 외부모습 구경하기에서 보여드렸듯)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만끽하고 계십니다.
이제야 그동안 남겨 두었던 마음까지 접어 이 집을 오롯이 집주인께 넘겨드립니다.
“오랜 기간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 나는 좀 쉬겠다!”안주인께서 소일삼아 작은 규모의
펜션이라도 해 보시겠느냐는 말씀에 대한 단호한 응답이었답니다.
며칠 전에 이사하셨으니 당분간 이사 짐 정리하며 아직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집터 주변을 가꾸시겠지요. 가끔 지인들의 방문을 맞이할 것이며 정기적인 산행도 계속
이어갈 것이고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된 인근 주변 귀농 귀촌인들과의 교류 또한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 모두에 앞서 단아한 거실에 앉아 작은 좌탁 위에 차 한 잔
받아놓고, 마치 영화관 화면 같은 거실 창을 통해 시시각각 변해가는 사계절의 표정을
눈과 마음 가득 담으며 고요하고, 느린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첫댓글 아 유!!!!
그림보다 더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