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바람 쐬는 날이다.
식구들이 들떠있다. 여행에 대한 기대로
각조가 정해놓은 방법으로 서울을 항해 고고씽.
장소: 서울
일시: 2월13-14일 (1박2일 )
모이는 장소: 장지역에 있는 가든파이브 스파에 오후 8시까지
- 서울여행에있어 지켜야 하는 원칙 -
1. 가구원과 직원이 만나 여행코스 정하기
2. 가구별로 움직이기
3. 이동수단은 다른 가구와 달리하기
4. 맞는 예산 세우기
5. 전원 참석 전원 역할분담하여 ppt로 여행계획 발표하기 - (1등조 5만원권 기프트카드 선물예정)
6. 장지역 근처에 있는 가든 파이브스파로 8시까지 모이기
(1등조 5만원권 기프트카드 선물예정)
7.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가구 / 소리 내어 알려 모집하여 같이 여행떠나기
7. 처음보듯이 두번 다시 못 올듯이 놀기
8. 다음 날 오후 8시에까지 하우스에 귀가 (1등조 5만원권 기프트카드 선물예정)
9. 여행후기ppt 발표하기 (결산포함 - 1등조 5만원권 기프트카드 선물예정)
1월 말쯤 2월 여행에 대해 공지하였습니다.
식구들과 직원은 하나가 되어 서울여행대해 묻고 의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슨 기밀이라도 되는 듯 서로 쉬쉬해가면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모여 회의하고, 그렇게 여러차례를 진행하는 듯 해 보였습니다.
2월 3일 저녁 7시 ppt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근무조가 다르거나 휴무인 직원들이 출근하니 그 조에 해당되는 식구들은 더 신이 나고 흥이 나 보입니다.
가위바위보로 발표 조를 정하고 가구별로 준비한 톡득한 발표가 시작되었는데
여느 기업에서 사업설명회를 해도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하지는 않을 듯싶습니다.
어떤 팀은 율동으로 어떤 팀은 애교로 어떤 팀은 실력으로 어떤 팀은 음식으로 등등
8가구 모두 발표가 끝이 났습니다.
한 팀으로만 우승을 정하기에는 식구들이 준비한 과정이 아까워 세 팀으로 정했습니다.
심사위원은 참석한 직원들인데 무기명 투표로 선정하였습니다.
1등과 2등은 어렵지 않게 정해졌는데, 3등에서 4팀이나 선출되었습니다.
식구들과 의논한 끝에 해당되는 팀의 필살기를 본 후 투표를 다시하기로했습니다.
20대로 구성된 여성친구들은 온 몸으로 표현합니다.
20대 총각들이 이에 질 수 없다 팔을 걷어 부치고 홍보합니다.
이걸 보고 있는 다른 식구들과 직원들은 한바탕 큰소리로 내어 웃습니다.
웃을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서울 여행은 이미 공지하는 순간부터 시작된 듯 합니다.
여행은 설렘에서부터 시작이라 하는데
울 식구들은 벌써 하나가 되어 온 몸으로 기다리고 있는 듯 해 보입니다.
마지막 남은 5만원권 기프트 카트는20대 친구들이 아닌 영철아저씨의 가구원에서 가져갔습니다.
왜냐고요. 아저씨가 처음에는 연기로 시작했는데 정말 울었습니다.
당신은 장애수당이 2만원밖에 안나오고, 다니는 직장이 폐업해서 모아진 돈이 없고,서울여행은 가고 싶다고.
여행을 위해 윤지양는 퍼머 하러 미용실에 다녀오고, 소망이와 세움이는 새 옷을 장만하였습니다.
마치 몇 날을 여행하는 사람처럼 짐을 챙깁니다. 울식구들이
고대하던 날이 밝았습니다. 서울로 여행가는 날이
새벽공기를 가르면서 가구별로 떠납니다.
고속버스터미널로 ,군산역으로, KTx를 타는 팀은 익산으로
직원카톡방에 소식이 전해집니다.
버스 탔습니다. 군산역입니다. 익산으로 가는 중입니다 등 ... 조금 후에 기차 탔습니다. 밥 먹습니다.등
인사동입니다. 북촌한옥마을입니다. 코코몽키즈카페입니다.등등
커톡방에서 카카카카톡소리가 나면 식구들의 소식이 궁금하여 열어봅니다.
사진속에 식구들은 환하게 웃습니다. 밝게 아주 밝게 . 행복해 보입니다. 행복해 합니다.
저녁이 되니 가든파이브 스파로 모입니다.
몇시간 안떨어져 있었는데도 옥자이모님은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서로 얼싸안고 인사 나눕니다. 몇 년씩 떨어져 있다 만나도 이렇게 격하게 표현하지 않을 것같습니다.
포옹하고 악수하고 그래서 또 웃습니다.
구경다녀온 곳을 서로 이야기하느라 꽃이 핍니다.
하룻밤 찜질방에서 묵고 다음 날 다시 흩어졌습니다.
집을 잠시 떠나온 여행인데 울 식구들에게 서울은 신비로움으로 즐거움으로 가득한 곳인듯 해 보입니다.
기회를 원하는 만큼 제공해 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할 뿐입니다.
울 식구들은 이런 여행이 좋은가 봅니다.
누군가가 대신 거들어 주지 않고, 일정에 맞춰 버스타고 움직이는 여행이 아니어서 그런가 봅니다.
본인이 직접 찾고 의견을 내어 팀원끼리 조율해야만 가능한 여행
예정하지 않은 사건과 찾아 떠나는 여행
만난사건을 풀어낼때마다 올라오는 벅찬 감동으로 가득한 여행
보고 느끼고 배우고 나누고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식구들에게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보통 여느 사람들처럼 잠시 일상을 뒤로 하고 훅 떠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이들을 만나 먹고 마시고 즐기는 여행이 울 식구들에게 허락된다면 좋겠습니다.
직원들의 도움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여행이 된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습니다.
아무 탈 없이 1박 2일 서울여행 끝이 났습니다.
다시 일상을 맞이하니 감사할 뿐입니다.
나눔에는 추억이 가득합니다.
나눔은 희망 그리고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