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우회 ‘비음산터널’, 반대했던 창원도 신설 공감대
- 토월동~김해 진례면 5.9㎞
- 김해시·의회 개통 건의에도 10년간 인구유출 우려로 반대
- 최근 참사 계기… 12월 중 결론
지난 2일 8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창원터널(김해~창원) 앞 유류 운송 차량 폭발 사고를 계기로 대체 우회도로 개설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해시와 시의회는 이번 기회에 비음산터널을 개통하자는 건의문을 창원시에 내기로 했다.
김해시는 2012~2106년 창원터널 및 접속도로 교통사고를 조사한 결과 모두 431건에 달했으며, 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2012년 55건이던 교통사고는 지난해 138건으로 2.5배 증가했고, 이로 인한 사망 및 부상자 수도 2012년 13명에서 2013년 19명, 2014년 34명, 2015년 9명, 지난해 25명으로 나타났다.
창원터널이 마의 도로로 변한 데는 당초 계획 통행용량을 넘어섰고, 도로 경사도가 높기 때문으로 김해시는 분석한다.국토교통부의 지방도(4차선 기준)상의 터널 설계용량은 하루 5만 7400여 대이지만 창원터널(지방도 1020호)은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8만7481대를 기록, 기준치를 한참 초과했다.
도로의 구조적인 부분도 문제다. 창원시정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창원터널 교통사고 관련 자료에 따르면 창원터널이 불모산 중턱에 개설돼 접속도로 양측의 경사도가 5도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비음산터널은 민자 등 2048억 원을 들여 창원 토월동~김해 진례면 간 왕복 4차선(연장 5.9㎞) 도로를 잇는 터널이다. 김해시의회는 비음산터널 개설을 위한 의원 서명을 받아 김해시 등에 제출할 예정이며, 김해시도 창원터널의 기능 상실에 따른 대체 우회도로 개설 필요성을 창원시에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안상수 창원시장도 지난 7월 김해시청 특강에서 “비음산터널 개설과 관련해 창원시 차원의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12월 중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창원시 일부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비음산터널 개설시 창원 인구가 김해 진례 쪽으로 유출될 수 있다”며 반대해 10년째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김종근 시의원은 “비음산터널 개설이 이뤄지면 창원 시내 차량과 동읍 차량이 진례 쪽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창원터널의 교통부하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안전을 지켜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신문 201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