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레비나스는 타자의 눈에 떨어지는 눈물, 그 눈물에 비친 자신을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람이 된다고 말합니다. 타자의 눈물 흘리게 만드는 자신에 관한 성찰을 통해 사람으로서의 윤리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타자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공감할 수 있어야 사람이라고 합디다만 염병, 나는 사람되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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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탕 마시고 am3시경에 잤고 am8시에 일어났어요. 알람을 맞춰 놓은 것도 아닌데 4시간 타이머가 작동한 것 같아요. 마지막 날이라고 사파리 투어를 마치고 1시간가량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 후 파타야 해변에서 어제의 용사들(4명)이 다시 뭉쳤어요. 물론 남자는 나 혼자입니다. 돗자리 펴고 기다리고 있어서 조인 했는데 누가 보면 내가 현지인 인 줄 알 것입니다. 입가심 맥주 한잔 한 후 픽업 차를 탔어요. 백 원짜리 대중교통이 너무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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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소독 차 뒤를 쫓아가던 조무래기가 된 기분입니다. 쉴 새 없이 조잘대는 우리를 보고 코쟁이 노 부부가 그저 바라보고 있네요. 속으로 늙은 놈이 용쓴다고 욕할까요? 니미럴, 무슨 상관이냐고. 파타야 해변에 들어와 비지니스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어요. 어제 왔던 'Working Street'는 완전 1980' 서울 영등포-명동-동두천-이태원 판박이입니다. 곳곳에 붙은 벤허며 플래카드가 김세레나 리사이틀 이미지 모션 시켰고 유니폼 입고 호객하는 스타일도 당시 유행하는 핫 플레스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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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이 굵은 놈으로 랍스터 하나에 죽은 병어를 주문했고 'Sea zone' 깊숙이 들어가 앉았습니다. 미국 놈도 아니고 태국 놈 같지도 않은 늙은 웨이터가 말아주는 소맥이 먹을 만합니다. 여의도 선상 카페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여성 동무들이 다들 입술 트러블이 있다며 안주를 먹지 않아서 비싼 랍스터(20만) 한 마리를 내가 다 먹었었어요. 이것이 자본주의 힘이 아닙니까? 보스! 보스! 하는 데서 돈 뿌리는 것 참말로 오랜만입니다. 물론 이 맛에 사는 데 끊고 살려니 얼마나 죽을 맛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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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나이트클럽도 20년 만에 들어온 것 같아요. 진짜 우리 시대엔 클럽마다 날이면 날마다 불야성이었다는 걸 아는 사람만 압니다. 그때 나이트클럽이든 술집이든 했어야 했는데 공동체에 빠져 돈 안 되는 수련회에 청춘을 몽땅 바친 멍청한 놈이 염병할 접니다.2024'년 코리아는 해먹을 만한 것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당구장-세븐일레븐-마시지 숍을 하려면 자본금이 얼마나 들까요?
2024.10.21.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