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들의 복음 해설: 2025년 11월 11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베네딕토 16세, 팔레르모 포로 이탈리코 미사 강론, 2010년 10월 3일)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어떤 봉사를 했으니 큰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사람처럼 나서서는 결코 안 됩니다.
제1 독서: 지혜 2, 23―3,9
복음: 루카 17, 7-10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교황님들의 복음 해설
예수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 앞에서 비슷한 처지에 있음을 깨닫게 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종입니다. 우리는 그분께 빚을 진 채무자들이란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분께 모든 것을 빚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삶의 매 순간, 매일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는 어떤 봉사를 했으니 큰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사람처럼 나서서는 결코 안 됩니다.
이는 교회 안에서 주님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생겨날 수 있는 착각입니다. 오히려 우리는 실제에 있어서 하느님을 위해 충분히 행한 적이 전혀 없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대로,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 10) 이것이 우리를 진정으로 제자리에 있게 하는 겸손의 태도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아주 관대하시게 하는 자세입니다. 사실 복음의 또 다른 구절에서 그분은 우리에게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라고 (루카 12, 37 참조) 약속하십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매일 겸손하게, 그분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행한다면, 예수님 그분께서 친히 우리를 섬기시고, 도우시며, 격려하시고, 우리에게 힘과 평화를 주실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팔레르모 포로 이탈리코 미사 강론, 2010년 10월 3일)
https://www.vaticannews.va/ko/pope/news/2025-11/papi-evangelo-parole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