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2일 - 오우~~ 부라보!! 부라노!!
어제 그렇게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나 눈을 뜨니 7시다...
아마도 9시 30분까지 체크아웃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인듯.....
(왠지 시간이 넘으면 여권을 안돌려줄것 같은 불안감 마구마구 엄습했던것..)
일찍 일어난김에 샤워도 느긋하게 하고 카메라 충전도 시키고 머리도 돌돌돌 말아주고....
대충 짐챙겨서 아침식사...
헹~~헹~~ 빵한조각에 커피한잔..버터 잼... 간에 기별도 안간다구..
어떻게 빵이라도 한조각 더 안돼겠니??? 어림반푼어치도 없다는 분위기...
(흑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 아침은 매일 씨리얼과 커피 주스.....먹으면서도 배고픈 그 심정 아실라나..)
오늘 밍씨의 옷차림은.....
음청얇은 동대문표 5000원짜리 끈나시 원피스,,, 베네치아니까!!
나름 샤방샤방 미소를 날리며 호스텔 문을 나서는 순간....
날카로운 바닷바람에 바로 덜덜덜덜 떨며 들어와서는 화장실로 쪼르르~~~~
가방을 뒤적뒤적 바로 쫄바지를 챙겨입는다.....
(원래 나의 목적은 이게 아니였다구..... 하늘하늘 샤방샤방이였다규....ㅡㅡ;;)
뭐 그래도 이 쫄바지가 이번여행의 아주 효자품목이였다고 할수 있지....
얘 없었으면 여러번 비명횡사 했을듯......
고맙다 쫄바지야..... 아주 뽕을 뽑았다...
작년엔 베네치아서 아주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다녔던 기억만을 가지고 이번엔 긴팔티,긴바지를 심지어 얇은 가디건마저 안챙기셨다..
미친게지.......아무리 더워 죽을것 같은 곳이라도 긴팔은 필수!!
뭐 서론 다 집어치고....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바로 부라노 섬
내 노트북 바탕화면이 부라노 사진이다...
자금부족으로 인하야 미유와의 모든 계획을 파토내고 마음상해 한숨을 푸욱~~ 쉬고 노트북을 켰을때..
보인 부라노..
"아무리 생각해도 안되겠어.. 여기만큼은 가야겠어 그래 가는거야~~~안먹고 안쓰면 여기 한번은 될거야"
이렇게 마음 먹고.... 미유와는 제대로 연락도 못한채 밀라노로 무작정 올라가서는 다행이 미유를 만났고
지금 우리는 부라노 가는 LN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역시 베네치아의 아침은 한적하다.
낮과 밤에 쏟아지듯 많은 사람들도 아직은 휴식중인지 거리는 제법 한산하다...
그 한산함을 누릴수 있는 특권은....바로바로 바지런함...
부라노 가는 LN버스는 매 시간 15분에 있다...
오우 배가 제법 크다.....
배는 점점 베네치아에서 멀어져 큰 바다를 향해 나간다...
1시간여쯤 가니 저 멀리 섬이 보이고 바다위엔 신기한 섬들이 드문드문 떠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앗 드디어 알록달로 집이 보여!!"
배에서 내리면서부터 감탄사가 연실 쏟아져 나온다...
"아~~~~ 너무 예쁘다 "
"어쩜 이래~~~~~"
"진자 짱이다!!"
"와 와 와"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집들이 올망졸망 ....
마치 장난감 마을에 온듯한 느낌이야
마을 구석구석을 뒤져보고...운이 좋았는지 그 집안에까지도 들어가 구경을 할 수 가 있었다.
겉도 아기자기 깜찍한데 안도 깔끔하게 잘해놓고 살드라....
보기좋다. 노년을 이렇게 멋진곳에서 예쁜집짓고 관광객을 웃음으로 맞아주는 그들의 모습...!!
과연 나도 노년을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맞을 수 있을것인가???
또다시 배꼽시계는 먹을것을 넣어 달라 연실 알람을 울어재낀다...
그래 알았다 기분이다.... 오늘 분위기 한번 제대로 잡아보자...
우리는 멋진 거리에 자리잡은 아기자기한 식당에 앉았고 폼나게 와인까지 시켜서는 맛난 점심을 먹었다..
"그래 지금 이순간 만큼은 돈걱정하지말고 행복만을 만끽하자!!"
밥도 맛나게 먹고 마을을 더 돌아다니다가 다시 베네치아로 귀환..
<아침일찍.....아이구 추버라....>
<드디어 부라노가 보인다규~~~~ 꺄악~~~>
<조금 비쌌지만 분위기 하나는 끝내주던 우리의 점심 식사>
<양산들고 뽐내기 우후~~~>
<미유 ...아무리 봐도 내가 더 사진을 잘찍는거 같지?? 니가나온 사진이 더 구도가 멋진잖아..ㅋㅋ>
<내가 좋아라 하는 사진이지요...... 잘 나왓어>
<식당에서의 야심작들.... 사진 괜찮죠??>
<아쉬워서 한번더.....>
오늘은 곤돌라 축제를 한다 했겠다. 역시 바닷가엔 사람들로 빽빽하다
"아~~ 키작은 동양인 밍밍이여...... 앞이 안보이는도다 ㅠ.ㅠ "
빼곡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제대로 보진 못했고 사람들 머리 위로 사진만 찍었다....
흠 너무 기대를 했던것일까??
좀 시시한감이 없지 않다..
그렇게 멋지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그냥 흔히 베네치아에서 볼수 있는 곤돌라보다 조금크고 조금더 장식을 했을뿐.
그래도 1년에 딱 한번 볼수 있는 축제니 그 축제 자체를 즐겨보자고....(곤돌라 축제는 매년 9월 첫째주 토요일에 한답니다)
솔직히 그 축제를 그대로 느끼기엔 우리가 있던 바닷가는 냄새가 좀 아니 많이 심한지라 자리를 옮겼다
어차피 기차도 타야하고 하니 산타루치아 역 앞으로...
바닷가에 걸터 앉아 햇빛을 쬐며 시간을 보낸다...
햇살이 아주 따사롭구나.. 덕분에 나의 팔과 다리는 꺼멓게 탔네 ^^
이제는 역 앞 계단에서 할아버지들의 합창을 들으며 기차시간을 기다린다..... 맛난 피자 한조각 베어물고는
더 오래, 많이 보겠다는 욕심으로 무조건 늦게가는 표를 끊어놨더니 시간 죽이느랴 힘들어 죽겠다,
역시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른다...
여행도 적당히....
<곤돌라 축제....>
자 드디어 인터시티를 타고 밀라노로 고고고고
헉뜨 기차가 너무 춥다... 완전 한겨울이야 한겨울
끈나시 원피스인 나는 기냥 얼어죽어라!!! 이거잖아....
허나 역시 죽으란 법은 없나부다 내 옆에 앉은 외국인(아랍계)이 본인 가방을 뒤적뒤적 하더니 외투하나를 꺼내 내게 주었다,
흑흑흑 어찌나 고마운지.... 처음 내 옆에 앉았을땐 아랍인이라고 은근히 싫어했었는데.....
(아 밍밍 아직도 인종차별을 못버렸어 나바나빠)
그냥 모른척 할 수 도 있는건데도 손수 옷을 건네주다니......
정말 너무나 너무나 고마워서 돈이라도 주고 싶었다...
역시 겉만 보고 , 인종만을 보고 차별하는건 아주 나쁜것이다.... 난 지금 이순간 부터 모든사람을 똑같이 보기로 했다...
범관이(행복한로마 손자)가 했던말이 또 생각난다
"할머니 흑인이 얼굴이 까맣다고 마음까지 까만건 아니잖아요!!"
맞는말이다....
편견은 상대방을 소매치기로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는 살인자로 만들기도 하는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한겨울 꽁꽁 기차는 어둠속을 가르며 씽씽 달려 밀라노를 향했고
기차에 있던 5명 모두는 시체가 되어있었다....
(어쩜 다들 그리 잘도 주무시는지..역시 이것도 베네치아의 힘이 아닐까??)
드디어 미유네 집 도착...
기차에서 그렇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우린 세수만 겨우 하고는 바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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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매우 오랜만이여요.....
저 결국은 학교로 노트북을 싸가지고 와서는......
인터넷실에 있는 컴퓨터에서 인터넷 선을 뽑아다가..... 늘리어서 제 노트북에 연결 했습니다요
정말 저의 열정에 박수를.....................
부라노는 정말 정말 아름답고 아기자기 한 곳이였어요..... 다른건 몰라도 이번편만큼은 빨리 올리고 싶었답니다....
다음편이 또 언제 올라갈지는 모르겠네요......
그럼 전 이만 수업이 있어서
첫댓글 밍밍님,, 와우 대단하세요~간만에 여행기가 올라와서 반가워요^^ 조회수 0에 보는 상콤함까지,,ㅋㄷ 부라노섬 알록달록한 색깔이 깜찍해요,,ㅎㅎ 가보구 싶어지네요,,^^
네 꼭 한번 가보셔요.... 정말 후회 안하실거에요....
와와~이번엔 샤방샤방 모드였네?ㅋ
응 작년에 하도 구질구질 모드였던거 같아서 이번엔 돈은 없지만 샤방하게는 다녀보자 했어....
우와 멋져요... 공부도 열심히 ^^
감사요....하지만 너무 힘들어요.....ㅠ.ㅠ
젤로 압권이 양산 ..크하하하하
네 쫌 특이하죠?? 하지만 엄청 좋았다구요 햇빛 가리개로는 짱입니다요
마음까지 까만건 아니잖아요 ^_^ 그럼 우리들은 샛노랗다는거?ㅋㅋ
ㅋㅋㅋㅋ 아마도???
수고했어.. 난 도새 그냥 그렇게 ..우울하게 지내고 있는데...자긴... 아주 밝게 보여 부러우이
언니 사실은 밝은 척 하는거야.... 흑흑 영어땜에 스트레스 받아.....내 이놈을 꼭 정복하고야 말겠어
우와~~ 범관이..ㅋㅋㅋㅋ 정말 기특하네요..ㅋㅋㅋㅋ 제가 갔을때는 많은 말을 못해서 몰랐는데 어른스러워여 ㅋㅋㅋ
범관이 애늙은이에요...ㅋㅋㅋㅋ 지금은 일산 집에 있지만...
와우~~ 부라노~~~ ㅠㅠ 내가 왜 그길 안갓는지...... 미쿡에서두 화이팅입니다요~
나도 얼마나 아쉬웠으면 또 갔다 왔겠니...허나 전혀 후회 없는 곳이였지.... 최고최고
너무 아기자지한 부라노...^^ 다음에 베네치아가면 꼭 가보리라~ㅋ 언니~ 미국에서도 힘내요^^ 아자! 아자!! 아자!!!
꼭 꼭꼭 가봐야 하느니라....... 번잡스런 베네치아와는 판이하게 다른 한적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적당히 사람많은 관광지... 아글고 힘내려고 애쓰고 있어^^
밍밍님의 인터넷 환경 때문에 당분간 사진 없는 여행기라도..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기다리던 반가운 여행기에 예쁜 사진까지 함께 ..^^ 집에서 올리시느라 장시간 힘드셨겠다했는데....학교까지 가셔서 ㅋㅋ //역시 밍밍님이셔 ㅎㅎ 박수 쳐드려야죠 짝짝짝짝짝~!!
고마와요.... 박수쳐준 유일한 분이셔요....ㅋㅋㅋㅋㅋ 요즘 집에서도 인터넷이 잡히긴 잡히는데 사진 올릴정도는 못돼요..... 글서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학교로 컴을 싸들고 갈 예정이여요...^^
무슨 집색깔이 죄다 원색이네요^^무지개처럼,,매력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무지개 같은 동네에요..... 실제로 보면 더 멋져요....
난 정말 미친거같아요.....베네치아서만 무려? 6일을 머무르는동안 부라노를 안갓으니...친구놈들 사진볼땐 별거없네 이랬는데 사진올리신거보니 이건 왠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오네요....이런 귀차니즘 아흑ㅠㅜ
아니 6일씩이나 있으면서 부라노를 안가시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우와.어디서찍어도화보네요!!!정말 이쁜것같아요~>ㅅ<
네 진짜 화보사진 부럽지 않아요.... 사진 기술이 좀더 뛰어나신 분이 찍으시면 정말 작품나올 동네더라구요
저도 부라노 갔다왔는데 왜 이런곳은 못봤을까요??? 저에겐 부라노란.. 배고픔과 낮의더위와 유리공장 밖에 없는데 말이죠
부라노가 아니라 무라노 아닌가요 님이 가신곳은.... 부라노엔 유리공장 없는데.....유리공장은 무라노에요...^^
양산 재등장~ 부라노 섬.. 멋있는 곳 같아요~ 디자인 전공이라 그런지 건물 색부터 눈이 가는 것 같아요 ㅋ 쫄바지.. 괜찮은데요?? 하늘하늘~ 샤방샤방~ 쫄쫄~
건물 색이 정말 깔끔해요..... 빛바램 없이... ㅎㅎㅎ 쫄바지 괜찮았나요....암튼 저거 없었음 얼어 죽었을거에요
진짜 멋진곳이네요. 안다녀 왔으면 밍밍님 너무 후회할뻔했을거에요..ㅎㅎ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