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1절이었습니다.. 학원에 아침 7시에 갔습니다..
같이 오겠다던 친구놈이 오지 않았습니다.. 물리 문제집을 푸는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심심했습니다.. 자고있을 칭그놈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자냐?? 좀 일어나지?? 온다는 놈이 소식이 없냐??"
답이 없었습니다.. 폭탄 문자를 보낸다는 계획으로.. 같은 내용으로 20개를 보냈습니다..
아 저는 문근영양이 CF찍은 비기 문자 무제한..ㅡㅡ;; 근영이 빠돌이는 아닙니다..ㅋ
같은 나이의 칭그로써 존경할 따름입니다..
암튼... 문자 20개를 보냈는데도 답변이 없었습니다.. 장난기 발동한 저는..
"야 꿈속에서 XX(칭그놈이 짝사랑하는 女입니다..)만나냐?? 좀 일어나지??ㅋ"
라는 내용으로 또 20개를 보냈습니다.. 답변이 없었습니다.. 이번엔 기분이 좀 상해서..
"잠자는 이불속의 OO(칭그놈 이름입니다..)찍냐? 백마탄 XX는 일곱조폭의 백설파 치러 갔는데??"
라고 또 20개를 보냈습니다.. (XX가 워낙 보이쉬 해서..ㅋ) 역시 답변이 없었습니다..
"내가 너 받은 편지함 꽉 채워줄게..ㅋㄷㅋㄷ 일어나서 놀라지마라.."
이렇게 50개를 보냈습니다.. ㅋㄷㅋㄷ;; 답변이 없습니다.. ㅡㅡ;;
"야 그만 좀 일어나지?? 잠팅아 쫌 적당히 자라고~약속까지 한놈이.."
라고 40개를 보냈습니다.. 답변이 없었습니다.. 암울했습니다.. 작은 학원 강의실의 문이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다시 칭그에게 답없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너는 누구냐.. 나를 왜 여기에 8시간 동안이나 가둔거냐.."(이 당시 시각이 3시..)
"티비 라디오 신문.. 아무것도 없다..나를 외부와 연결시켜주는건.."
"단지 있는거라곤 과학책뿐..나는 읽고 또 읽었다.."(과학학원입니다..)
"이 커피.. 마치 기계가 나눈 듯한 프림과 커피와 설탕 비율.."(커피를 무한으로 타먹는답니다..)
올드보이 패러디도 재미가 없자.. 마지막으로..
"ㅡㅡ;; 나쁜놈ㅋㅋ 낼 두고봐ㅋㄷㅋㄷ"
라고 보내고.. 어느덧 시간은 5시 반..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나 : 여보세요??
OO : 야.. 도대체 문자를 몇개나 보낸거야??ㅡㅡ;;
나 : 머 이 양아치야.. 약속도 어기는 주제에..
OO : ㅡㅡ 그건 내가 미안한데.. 핸폰.. 오늘부로 형 줬단말야..
나 : 먼소리야??
OO : 우리 이제 고3이고 우리 형 올해 군대가서 핸폰 해지 했는데.. 군대 갈동안 쓰라고..
나 : 헉.. 그럼 내 문자는?? 너희 형이??
OO : 몰라,,ㅡㅡ;; 형 알바 나갔다가 왕 당황했대.. 어캐 문자를 100개가 넘게 보내냐..
나 : ㅋ;; 형이 뭐래??
OO : 막 문자 오길래 핸폰 끄려고 하면 또오고.. 끄려고 하면 또오고 그래서 당황해서 배터리 빼버렸대..ㅋㅋ
나 : ㅡㅡ;; ㅋ 미안하게 됐넹..
이 자리를 빌어 칭구 형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형 미안해요..^^:;
교훈 : 칭그에게 폭탄 문자를 보내지 말자..(문자 무제한이더라도..)
반박 : 형을 줬으면 전날 말을 하던가.. 우씨;;
첫댓글 ^.^ 즐거운 애피소드네요~ ㅎㅎㅎ 저녁시간의 웃음을 선사해준 삐끼이삐님께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소설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