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자신감 이면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던때
아직 서울이 낯선
인사동이란 네이밍 자체가 아직은 신기하던 그때
추억의 그녀가 손을 잡고 데려갔던 그곳
그후로도 내가 기억할수 있는 기억과
기억할수 없는 기억들을 담고 있는 그곳
인생은 이곳이 아닌 시간의 흐름속에 배우게 되었지만
한번쯤은 되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남아있는 ‘지속적인’ 장소가 있었다는 것이
영화나 소설속의 장면이 아닌 나에게도 있었다는 것에
행운을 느낍니다
기억합니다 계속
술이 되었지만 그 곳으로 걸어가던 일.
오늘은 너무 마셨구나 하며 비틀대며 화장실을 쓰던 일.
빙글빙글 돌면서 고양이를 보며 담배 태우던 일.
이 노래들 이젠 안 지겨우세요? 묻던 일.
테이블 유리아래 넣어 둔 전 연인과의 메모를 찾던 일.
등등
26살때 누룽지 막걸리 기가막힌 곳이 있다고 해서 따라갔던 것이 시작이었는데
더 한 것이 남아 잊지 못하게 되었네요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형님과 형수님
잘계시죠?
그곳은 몇번을 지나가도 없더군요
삶은 가혹하지만은 않으니
더 좋은 장소에서 더 오랫동안 뵐 수 있길 기도합니다
카페 게시글
◐ 우리 이야기 ◑
메밀꽃필무렵
金德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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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10 00:4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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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주인장도 참 어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부족하고 한편으론 순수하고 두분 역시 그랬었지요 골목 끝집의 구석진 옆자리에 늘 앉아서 가난해도 따뜻했던 젊음을 불태웠던...만날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하니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저희 부부에게 해주시는 말씀이기도 하죠? ㅜㅜ 골목 끝집, 구석진 옆자리. 가난해도 따뜻했던 젊음....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문학소녀와시집없는남자가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