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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弱冠)
남자가 스무 살에 관례(冠禮)를 한다는 데서, 남자의 스무 살 된 때를 일컫는 말이다.
弱 : 약할 약(弓/7)
冠 : 갓 관(冖/7)
(유의어)
묘년(妙年)
묘령(妙齡)
방년(芳年)
방령(芳齡)
약년(弱年)
약령(弱齡)
출전 : 예기(禮記) 곡례(曲禮) 상편(上篇)
남자 나이 스무 살을 약관(弱冠)이라 부른다. 젊은 나이를 약관이라 말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20중반 넘어선 나이가 아닌 20초반을 지칭하는 것이 합당하다. 여자 나이도 20세 전후를 방년(芳年)이라 하는데 마찬가지로 중반 넘어선 여성에겐 바람직한 호칭이 아니다.
남자가 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상투를 틀고 갓을 쓰게 하던 관례(冠禮)를 치렀다. 그래도 아직은 약하다는 뜻으로 약관이 됐다. 약년(弱年), 약년(若年), 약령(弱齡), 약세(弱歲), 관년(冠年), 관세(冠歲) 등 같은 말도 많다.
약관은 중국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禮)에 관한 기록 예기(禮記)에 출전한다. 곡례(曲禮) 상편(上篇)에 나오는 앞부분 내용을 보자.
人生十年曰幼, 學人生十年曰幼, 學.
사람이 태어나서 10년이면 유라 하고 배우기 시작한다.
二十曰弱, 冠.
20세를 약이라 하며 관례를 한다.
三十曰壯, 有室.
30세는 장이라 하고 아내를 맞이한다.
四十曰強, 而仕.
40세는 강이며 벼슬을 하는 나이다.
공자(孔子)는 자신의 학문 수양과정을 논어(論語) 위정(爲政)편에서 말했는데 나이의 이칭이 됐다.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어 지학(志學), 서른 살에 자립하여 지학(而立), 마흔 살에는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아 불혹(不惑), 쉰 살에 하늘의 명을 알아 지천명(知天命), 예순에 이치를 바로 알았다고 이순(耳順), 칠십이 되어 어떤 일을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고 종심(從心)이라 했다.
나이를 달리 나타내는 숱한 표현 중 몇 개만 더 들면 먼저 육십갑자의 甲(갑)으로 돌아간다는 환갑(還甲)은 61세, 두보(杜甫)의 시 구절에서 따온 고희(古稀)는 70을 말한다. 48세를 말하는 상수(桑壽)는 속자 桒(상)이 十자 4개와 八자가 된다고 해서 나왔고, 똑 같은 형식으로 66세는 미수(美壽), 77세는 희수(喜壽), 88세는 미수(米壽), 108세는 茶壽다수)라 한다.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나이의 이칭을 다 알 필요는 물론 없다. 다만 20도 한참 넘은 나이의 남녀를 약관이나 방년으로 부르는 등의 잘못은 하지 않아야 하겠다.
연령(年齡)을 나타내는 한자어(漢字語):
15세: 지학(志學), 성동(成童).
20세: 약관(弱冠), 약령(弱齡), 약년(弱年), 방년(芳年), 방령(芳齡), 묘령(妙齡), 묘년(妙年).
30세: 이립(而立). 32세: 이모지년(二毛之年), 이모(二毛).
40세: 불혹(不惑).
50세: 지명(知命).
51세: 망륙(望六).
60세: 이순(耳順).
61세: 화갑(華甲), 환갑(還甲), 주갑(周甲), 환력(還曆), 회갑(回甲).
62세: 진갑(進甲).
61~70세: 칠질(七秩).
70세: 고희(古稀), 종심(從心), 희수(稀壽).
77세: 희수(喜壽).
80세: 팔순(八旬), 산수(傘壽), 팔질(八耋).
88세: 미수(米壽).
90세: 졸수(卒壽).
99세: 백수(白壽).
약관(弱冠)
스무 살이 된 남자를 일컫는 말이다. '약(弱)'은 약하다 혹은 부드럽다는 뜻으로,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는 않았지만 성인 구실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관(冠)'이란 성년이 되어 갓을 쓰는 것을 말한다. 이 두 말이 합해져서 약관이라는 성어가 되었다. 예기(禮記) 곡례(曲禮)에 나온다.
사람이 태어나 열 살이 되면 유(幼)라 하는데, 배우기 시작한다. 스물을 약(弱)이라 하는데, 관례를 행한다. 서른을 장(壯)이라 하는데, 아내를 맞이한다. 마흔을 강(强)이라 하는데, 벼슬에 나아간다. 쉰을 애(艾)라 하는데, 정치에 참여한다. 예순을 기(耆)라 하는데, 남에게 일을 시킨다. 일흔을 노(老)라 하는데, 집안일을 물려준다. 여든과 아흔을 모덧라 하고, 일곱 살을 도(悼)라 하는데, 모와 도는 죄를 지어도 형벌을 가하지 않는다. 백 살을 기(期)라 하여 봉양을 받는다.
人生十年曰幼, 學. 二十曰弱, 冠. 三十曰壯, 有室. 四十曰强, 而仕. 五十曰艾, 服官政. 六十曰耆, 指使. 七十曰老, 而傳. 八十九十曰耄, 七年曰悼. 悼與耄雖有罪, 不加刑焉. 百年曰期, 頤.
나이 이십을 '약(弱)'이라고 하는 데 대해 공영달(孔穎達) 소(疏)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설하고 있다. "나이 이십이면 성인으로 관을 쓰는 예를 행하지만, 신체는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으므로 '약'이라고 한다(二十成人, 初加冠, 體猶未壯, 故曰弱也)."
약관(弱冠)
모든 사람들은 어린 적 뛰고 놀던 아이 시절을 지나고 스무 살이 되는 이 시기를 약관(弱冠)이라고 한다. 약년(弱年)이니 약령(弱齡)이니 하는 것도 모두 스무 살을 말한다. 이 약관이란 말은 오경(五經)의 하나인 예기(禮記) 곡례편(曲禮遍)에 있는 말로써 비로써 성숙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사람이 출생하여 남녀를 불문하고 10년을 말하여 유(幼)라 한다. 이때부터 글을 배운다. 스물을 가리켜 약(弱)이라 한다. 갓을 쓸 수 있는 나이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서른 살을 장(壯)이라 하고 입지(立志)라고도 하여 자유와 권리를 갖는다. 장(壯)이 되면 실(室) 즉 처(妻)를 거느릴 수 있다고 하여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어른의 서열에 설 수 있다.
마흔 살이 되면 강(强)이라 하여 벼슬길에 나아가 선정을 수행 할 수도 있고 악행을 감행하여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 수도 있다. 쉰 살(50세)을 애(艾)라고 한다. 관청 일을 맡을 수 있는 훌륭한 나이다.
예순 살을 말하여 기(耆)라 한다. 그러므로 가리키고 시킨다는 나이다. 일흔 살을 말하여 로(老)라고 하여 모든 일을 자식에게 전한다는 나이다.
80·90세를 말하여 모(耄)라 하여 일곱 살을 도(悼)라 하여 모(耄)와 도(悼)는 범죄(犯罪)가 있어도 형벌을 더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백 살을 말하여 기(期)라고 전하고 있다.
약관(弱冠)이란 말은 약(弱)과 관(冠)을 합쳐서 된 말인데 여기에 나오는 표현들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느낌을 준다. 즉 열 살은 어리다고 부르는데 이때부터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스무 살은 아직 약한 편이지만 다 자랐으므로 어른으로서 갓을 쓰게 한다.
서른 살은 완전히 여물대로 여문 장승이 된 나이이므로 이때는 아내를 맞아 집을 꾸리고 자식을 낳게 한다. 마흔 살은 뜻이 굳세어지는 나이다.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으므로 벼슬을 하게 된다. 쉰 살은 쑥처럼 머리가 희끗해지는 반백의 노인이 되는 시기다. 이때는 많은 경험과 함께 마음이 가라앉는 시기이므로 나라의 큰일을 맡게 된다.
예순 살은 기(耆)라 하여 늙은이의 문턱에 들어서는 나이이므로 자기가 할 일을 앉아서 시켜도 된다. 일흔 살은 완전히 늙었으므로 살림은 자식들에게 맡기고 벼슬은 후배들에게 물려준 다음 자신은 은퇴하게 된다. 기와 노를 합쳐서 기로(耆老)라고도 한다. 여든 살 아흔 살이 되면 기력이 완전히 소모되고 있기 때문에 모(耄)라 한다.
그리고 일곱 살까지 가엽다 해서 도(棹)라고 하는데 여든이 넘은 늙은이와 일곱 살까지의 어린 아기는 죄를 범해도 벌을 주지 않는다. 백 살을 기(期, 紀) 라고 하는데 남의 부축을 받아가며 먹고 입고 움직이게 된다 하는 내용이다.
부모 재산을 공짜로 먹고 뒷짐 지겠다는 것은 후안무치(厚顔無恥)요, 사회정의에도 어긋난다. 오늘 청춘이 내일이면 노인이 된다는 진리 앞에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다. 법보다 주먹이 앞선다는 말이 있듯이 사문화(死文化)된 법은 없느니보다 못하다. 보다 현실적인 효도 법을 만드는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성현들의 지혜로움이 돋보이는 나이별 별칭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은 평균 29.1살에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옛날에는 여성의 결혼적령기가 16살 정도였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여성이 대학을 졸업하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현대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옛날 혼기에 이른 여성의 나이 즉, 16살쯤을 두고 '과년(瓜年)'이라는 표현을 썼다.
碧玉破瓜時
푸른 구슬이 외를 깨칠 때
郎爲情顚倒
님은 마음을 쏟아 사랑을 한다
感君不羞赧
낭군에게 마음을 느껴 부끄러워하지 않고
廻身就郎抱
몸을 돌려 님의 품에 안겼네
중국 동진(東晋)의 대문장가 손작(孫綽)이 지은 '정인벽옥가(情人碧玉歌)'에 '파과(破瓜)'란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오이 과(瓜)'자를 파자(破字)하게 되면 '八八'이 된다. 따라서 여덟의 둘을 더하면 16살이 되는 것이다.
요즘의 아이들은 성장발육이 뛰어나 훨씬 빠르지만 과거에는 보통 여자아이가 대략 16살쯤에 처음 월경(月經)을 시작했다. 이즈음의 나이를 한자로 파과기(破瓜期)라고 하는 것도 이런 연유이다. 정리하자면 옛날에는 과년 즉, 여성의 결혼 적령기를 16세 정도로 봤던 것이다.
이와는 완전히 다른 뜻으로 남성의 경우 과년(瓜年)은 64세를 가리킨다. 예전에 '벼슬의 임기가 다한 해'를 과년이라 하였다.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관직에 오르는 사람은 의당 남성이었고, 관직에 있던 사람이 임기가 다해 물러나야 할 때가 되면 나이도 그만큼 먹게 마련이다.
따라서 위의 '八八'을 곱하면 64가 되므로, 남성의 경우 과년을 64세로 봤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과년은 남성의 나이 64세라는 의미는 거의 없어지고, 혼기에 접어든 여성의 나이를 뜻하는 말로 일반화 되었다.
한편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는 연령을 달리 부르는 단어들이 여럿 나오는데, 지학(志學), 이립(而立),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 종심(從心)이 그것이다.
공자는 만년에 이르러 자신의 사상과 인격의 발달 과정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 志于學),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四十而 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五十而 知天命),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六十而 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七十而 從心所欲 不踰矩)."
지학(志學)을 글자대로 해석하면, '학문에 뜻을 둔다'는 말이다. 공자가 15세 때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한 데서 유래하여 15살을 뜻하는 말로 굳어졌다. 지학(志學)은 위의 지우학(志于學)에서 딴 것이다. 공자 같은 성인도 나면서부터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학문에 뜻을 두고 부지런히 갈고닦은 끝에 이루었음을 강조한 대목이다. 즉, 지학은 인격의 수양을 위해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로, 세월이 흐르면서 남성의 나이 15세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이립(而立)은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공자가 서른 살에 학문의 기초가 확립되었다는데서 나온 말로 공자 자신의 체험에 바탕을 둔 말이다. 남성의 나이 30세를 달리 이르는 말로 쓰인다.
불혹(不惑)은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었음'을 뜻한다. 공자가 마흔 살에 이르러 직접 체험한 것으로, 이때부터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았다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남성의 나이 40세를 달리 이르는 말로 쓰인다.
지천명(知天命)은 한마디로 '하늘의 명을 알았다'는 뜻으로, 남성의 나이 50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공자가 나이 쉰에 천명(天命). 즉, 하늘의 명을 알았다고 한 데서 연유해, 50세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다. 여기서 천명이란,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하늘의 명령이나 원리 또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가리키는 유교의 정치사상을 말한다.
이순(耳順)은 글자 그대로 '귀가 순해진다'는 뜻으로, 공자가 예순 살부터 생각하는 것이 원만하여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남성의 나이 60세의 비유적인 표현이다.
공자가 나이 15살의 지학, 30살의 이립, 40세의 불혹, 50세의 지천명을 거쳐 60세에 이르러 도달한 경지가 바로 이순이고, 다음이 최종의 경지인 70세 때의 종심이다. 보통 40세 때의 불혹까지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완성을, 50세 때의 지천명 이후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하늘의 원리, 곧 유교의 최고 덕목인 성인의 도(道)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여기서 이순은 학자에 따라 '소리가 귀로 들어와 마음과 통하기 때문에 거슬리는 바가 없고, 아는 것이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어지는 것' 또는 '말을 들으면 그 미묘한 점까지 모두 알게 된다'거나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한다' 등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귀에 들리는 모든 소리를 이해한다는 점 만은 공통적이다. 이렇듯 귀가 순해져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바로 60세, 즉 이순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육순(六旬)'과 같은 뜻이다.
종심(從心)은 '마음대로 한다'는 뜻으로, 70세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공자가 "나이 70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하여도 법도를 넘어서거나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이에서 연유해 뒤에 나이 70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앞에서 말한대로 50세의 지천명과 60세의 이순을 거쳐 공자가 최종적으로 도달한 성인의 경지를 이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종심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혹은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하여도 어떤 규율(規律)이나 법도(法度), 제도(制度), 원리(原理) 등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행하든 일정한 법도가 있었다는 뜻이니, 바로 유교에서 말하는 '성인지도(聖人之道)'를 이름이다.
종심과 같은 뜻으로 70세를 이르는 말에 '고희(古稀)'와 '희수(稀壽)'가 있다.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에서 돌아와 날마다 옷을 전당잡히고
每日江頭盡醉歸
매일을 강 어구에서 취하여 돌아온다
酒債尋常行處有
술빚이야 늘 가는 곳마다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
사람이 칠십 살기 옛날부터 드물다네
穿花蛺蝶深深見
꽃 사이 나는 나비는 보일 듯 말 듯 날고
點水蜻蜓款款飛
물을 치고 나는 잠자리 천천히 날아다니네
傳語風光共流轉
만물은 함께 유전한다고 봄 풍광에 말 전하노니
暫時相賞莫相違
잠시 감상함을 방해하지 말거니
고희(古稀)와 희수(稀壽)는 모두 중국 당(唐)나라의 시성(詩聖) 두보의 곡강시(曲江詩) 중 '사람이 70까지 사는 것은 예부터 드물었다(人生七十古來稀)'라고 한데서 유래하였다.
연령별 별칭은 일본식의 표현도 많이 쓴다. 66세를 일러 미수(美壽), 77세를 일러 희수(喜壽), 80세를 일러 산수(傘壽), 88세를 일러 미수(米壽), 90세를 일러 졸수(卒壽), 99세를 일러 백수(白壽)라 한다.
아울러 방년(芳年)은 스무 살을 전후한 여성의 나이를 일컫는 말로 방령(芳齡), 묘년(妙年), 묘령(妙齡)과 같은 뜻이다. 방(芳)은 '꽃답다'는 뜻이고, 년(年)과 령(齡)은 모두 '나이'를 뜻한다. 따라서 방년은 꽃다운 나이, 곧 스무 살을 전후한 여성의 나이를 가리킨다.
남성의 경우 갓(冠)을 쓰는 나이(弱)인 약관(弱冠)을 20살이라고 하는데 이는 예기(禮記)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로 넓은 의미에서 서로 대응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방년은 여성에게만, 약관은 남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과 같이 성별의 역할이 구분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서로 어울려 써도 틀리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국어사전에는 '여성의 스물 안팎의 나이', '스물을 전후한 여성의 꽃다운 나이',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 등으로 올라 있어 반드시 20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곧 스물을 전후한 무렵의 젊은 나이를 통칭하는 용어로, '방년 18세', '방년의 꽃다운 처녀'와 같은 형태로 쓰인다.
망팔(望八)은 나이 71세의 별칭인데 여든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장수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표현이다. 유교적 전통사회에서는 어른의 나이를 말할 때 구어(口語)인 일흔한 살이라 하지 않고 높이는 뜻으로 숫자 뒤에 세(歲)를 붙여 71세, 80세, 90세 등으로 표현하였다.
또 봉투나 기타 문서에 어른의 나이를 적을 경우에는 이순(耳順; 60세), 고희(古稀; 70세), 종심(從心; 70세) 등과 같이 별칭을 사용하였는데, 망팔 역시 이러한 표현 가운데 하나이다. 이제 71세가 되었으니, 80까지도 넉넉히 살 수 있겠다(살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여든을 바라본다'고 한 것이다.
이같은 표현으로 81세를 뜻하는 '망구(望九)'와 91세를 뜻하는 '망백(望百)'이 있다. 참으로 세련되고 의미심장한 고급 단어들임에 틀림없다. 하나하나의 별칭 속에 성현들의 지혜로움이 듬뿍 담겨있다.
▶️ 弱(약할 약)은 ❶회의문자로 弓(궁; 활) 두 개와 羽(우; 보드라운 날개)를 합하여 활을 구부린다의 뜻이 전(轉)하여 약하다, 젊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지사문자로 弱자는 '약하다'나 '쇠해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弱자는 두 개의 弓(활 궁)자에 획을 그은 모습이다. 활시위에 획을 그은 것은 활시위가 약하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弱자는 활시위가 약하다는 의미에서 '약하다'나 '쇠해지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활시위에 떨림이 없는 글자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강하다'라는 뜻을 가진 弜(강할 강)자이다. 그래서 弱(약)은 ①약하다 ②약하게 만들다 ③약해지다 ④쇠해지다 ⑤수가 모자라다 ⑥잃다 ⑦패하다 ⑧침노하다(侵擄; 불법으로 침범하다) ⑨날씬하다 ⑩젊다 ⑪약한 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나약할 나(懦), 거둘 수(收), 연할 취(脆), 부드러울 유(柔), 쇠할 쇠(衰), 연할 연(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강할 강(强)이다. 용례로는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약하여짐 또는 약하게 함을 약화(弱化), 모자라서 남에게 뒤떨어지는 점을 약점(弱點), 나이가 어림 또는 어린 나이를 약년(弱年), 약하고 작음을 약소(弱小), 허약한 몸을 약체(弱體), 몸이 약한 골격 또는 그런 사람을 약골(弱骨), 힘이 약한 나라를 약국(弱國), 튼튼하지 못한 체질 또는 그러한 체질의 사람을 약질(弱質), 남에게 대한 자기 아들의 낮춤말을 약식(弱息), 어깨가 약하다는 뜻으로 몸이 약한 사람을 약견(弱肩), 남자가 스무 살에 관례를 한다는 데서 남자의 스무 살 된 때를 약관(弱冠), 무르고 약함 또는 가냘픔을 취약(脆弱), 의지가 굳세지 못함을 나약(懦弱), 몸이 쇠하여 약함을 쇠약(衰弱), 강함과 약함을 강약(强弱), 연하고 약함을 연약(軟弱), 힘이 없고 여림을 미약(微弱), 가난하고 힘이 없음 또는 보잘것이 없거나 변변하지 못함을 빈약(貧弱), 마음이나 몸이 튼튼하지 못하고 약함을 허약(虛弱), 굳세지 못하고 여림 또는 불충분하거나 모자람을 박약(薄弱), 몸이나 마음이 약함을 유약(柔弱), 병에 시달려서 몸이 쇠약해짐을 병약(病弱), 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먹힘이란 뜻으로 생존 경쟁의 살벌함을 이르는 말을 약육강식(弱肉强食), 약한 말에 무거운 짐을 싣는다는 뜻으로 재주와 힘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이 크나큰 일을 맡음을 비유하는 말을 약마복중(弱馬卜重), 봉래와 약수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큰 차이가 있음을 비유한 말을 봉래약수(蓬萊弱水), 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와 줌을 이르는 말을 억강부약(抑强扶弱), 한편은 강하고 한편은 약하여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강약부동(强弱不同), 미진이 연약한 풀잎에서 쉰다는 뜻으로 덧없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경진서약초(輕塵棲弱草), 일가 친척이나 뒤에서 지원해 주는 사람이 없는 외로운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고근약식(孤根弱植), 약한 자를 억누르고 강한 자를 도와 줌을 이르는 말을 억약부강(抑弱扶强), 고립되고 힘없는 군사라는 뜻으로 아무도 돌보아 줄 사람 없는 외롭고 힘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고군약졸(孤軍弱卒), 가냘프고 연약한 체질을 일컫는 말을 섬섬약질(纖纖弱質), 의지가 박약하여 일을 단행하는 힘이 없음 또는 뜻과 행실이 약하여 어려움을 견디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박지약행(薄志弱行), 약한 나라를 구제하고 기울어지는 제신을 도와서 붙들어 줌을 이르는 말을 제약부경(濟弱扶傾), 용감하고 강한 장수에게는 약하고 비겁한 병사는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용장약졸(勇將弱卒) 등에 쓰인다.
▶️ 冠(갓 관)은 ❶회의문자로 쓰는 것을 뜻하는 민갓머리(冖; 덮개, 덮다)部와 머리를 뜻하는 元(원)과 손을 뜻하는 寸(촌)으로 이루어졌다. 머리에 쓰는 것을 쓰는 일, 또 그 관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冠자는 '갓'이나 '관', '쓰다', '관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冠자는 冖(덮을 멱)자와 元(으뜸 원)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冠자는 머리에 모자를 씌우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모자'란 관직에 오른 사람이 쓰던 '감투'를 뜻한다. 옛날에는 관직에 있지 않더라도 감투를 쓸 기회가 한 번쯤은 있었다. 바로 결혼식이었다. 그래서 冠자는 '관'이나 '관례'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冠(관)은 (1)머리에 쓰던 쓰개의 한 가지. 검은 머리카락이나 말총 따위로 정교(精巧)하게 엮어 만드는데, 방형(方形), 복익형(複翼形), 편형(扁形) 따위 여러 가지 모양이 있음 (2)족보에서 결혼(結婚)한 남자를 이르는 말 등의 뜻으로 ①갓, 관(冠) ②닭의 볏 ③관례(冠禮) ④관례(冠禮)를 올린 성인(成人) ⑤성년(成年), 나이 스무 살을 이르는 말 ⑥으뜸, 우두머리 ⑦(갓을)쓰다 ⑧(무리에서)뛰어나다 ⑨덮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스무살이 되어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고 어른이 되던 예식을 관례(冠禮), 관례와 혼례를 관혼(冠婚), 어른과 아이를 관동(冠童), 갓과 의복을 관복(冠服), 예전의 벼슬아치들이 쓰던 모자를 관모(冠帽), 땅속줄기에서 나는 뿌리를 관근(冠根), 관을 꾸미는 데 쓰던 물건을 관식(冠飾), 가장 뛰어나 견줄 사람이 없음을 관절(冠絶), 남자가 스무 살에 관례를 한다는 데서 남자의 스무 살 된 때를 일컫는 말을 약관(弱冠), 갓을 벗어 건다는 뜻으로 관직을 버리고 사퇴하는 것을 의미함을 괘관(掛冠),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관과 신발을 놓는 장소를 바꾼다는 뜻으로 상하의 순서가 거꾸로 됨을 두고 이르는 말을 관리전도(冠履顚倒), 수탉을 관모로, 멧돼지를 허리에 찼다는 뜻으로 용맹하고 마음이 곧음을 이르는 말을 관계패가(冠鷄佩猳), 우맹이 의관을 입었다라는 뜻으로 사람의 겉모양만 같고 그 실지는 다르다는 말로 사이비한 것을 이르는 말을 우맹의관(優孟衣冠), 노한 머리털이 관을 추켜 올린다는 뜻으로 몹시 성낸 모양을 이르는 말을 노발충관(怒髮衝冠), 원숭이가 관을 썼다는 뜻으로 옷은 훌륭하나 마음은 사람답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목후이관(沐猴而冠), 용모의 아름다움이 관에 달린 옥과 같다는 뜻으로 겉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가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미여관옥(美如冠玉)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