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4일 금요일, 부산에서 일을 보고 횡천으로 가기 위해 환승대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경전선 기점 0을 나타내는 푯말이 서있는 그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저녁 7시 차를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경부선 차량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이곳에서 부산방면으로 병풍처럼 드리워진 저 산봉우리들은 아침안개 옷을 입을 경우 안개 위로 봉우리가 쭈욱 늘어서있는 멋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분명 이런 비슷한 모습을 전차로고 프로편에서 봣던 것 같은데...(응?)

경전선도 경의선이나 경원선 공사할때의 모습처럼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구선로 옆으로 신선이 달리고 있는 모습이 태반입니다.
언제 새로운 철교로 다니나 했는데 오늘은 평소 다니던 저 철길을 바라보게 됩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버스 정류장 스타일의 간이역. 재미있는 것은 열차가 출발할 즉시 맞이방(?)의 조명이 즉시 차단됩니다. 마치 열차 신호기를 통과할때 빨간 불로 바뀌는 타이밍 정도로 빠르게 꺼지고 곧바로 암흑으로 돌입합니다. 횡천은 오후 10시경의 막차가 지나고나서 10분정도 여유를 두고 모든 조명이 차단됩니다.

횡천역에도 누가 심었을지 모르는 코스모스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군락은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2주전에 많은 분들이 땡볕에서 파종한 해바라기가 새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역시 땅이 좋아야 발아율이 높습니다. 하동방향 먼쪽은 발아율 50-60퍼센트, 횡천역 역사 주변은 70퍼센트 정도,
진주 방향은 거의 80-90퍼센트 싹이 돋아났습니다.

과거의 화물취급장에도 이유모를 펜스가 설치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심겨지지 않고 누가 들어올수도 없게 나뭇가지로 차단이 돼있던 곳이었는데 나뭇가지가 다 치워지고 펜스 출입문과 펜스가 설치되었습니다.
이설이 얼마 남지 않은 횡천역에 이렇게 계속 무언가가 도입된다는것은 좋기도 하지만 이유모를 불안감도 들게 됩니다.

횡천 피난선도 철거된지 한달여가 되어 파란 풀들이 급속하게 점령하고 있습니다.
마치 저그의 영역이 번지듯이 자연스럽게 산책로가 조성되어 버렸습니다.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햇볕이 따가울 정도로 내리쬐고 있는 가운데 보리가 있던 옆 논에서는 모내기가 한창입니다.

매화꽃이 가득했던 곳에는 매실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피난선 끝쪽에는 주민의 밭이 되어 깨가 가득 파종되어 새싹이 가득합니다. 이지점에서 진입을 포기하고 다시 내려옵니다.

작년 홍수때문에 떠내려간 부분도 모두 복구되어 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농로로 아주 적합한 사이즈의 길이 돼버렸군요;;;

이렇게 비어있는 곳이,

파랗게 채워지고 있습니다.

타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부식되어 버린 폐침목들과 길이 10미터는 돼보이는 레일이 쌓여 있습니다. 700미터라고 하지만 이렇게 쌓아두고 보니 얼마 안되는군요... 진주방향의 23퍼밀을 올라가기 위해 열차는 뜀박질을 시작합니다.

현재의 본선 레일에 비하면 귀여운 사이즈의 레일입니다.

이녀석도 흙속에 파묻혀 있다가 출토(?)되어 내려왔군요. 1912, 1913년 물건들도 섞여있습니다.

횡천역이 해바라기로 가득찰 그날을 위해 오늘도 남은 씨았을 더 심어주고 물을 주려 합니다.

설치후 2주가 지난 모습의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입니다.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열차출발안내장치도 맛스타 황님의 작품답게 아무 이상없이 3월달초에 횡천에 내려와서 현재까지 3개월 내외 이상없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여타 순찰을 마치고 하동역에서 나중에 사용할 비료를 협조받기 위해 하동으로 향합니다. 열차 진입 10분 전이라 안내등이 점등되었습니다.
저도 사진은 왕창 찍지만 하드에 묵혀(;;;;)두고 활동을 하지 못하는 스타일이지만...(은하철도 자막제작 때의 그 활동은 무엇이냐!! 라고 하면 죄송할 따름입니다 ㄲㄲ)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묵혀두기보다는 내일의 역장도 충실하고 다양한 활동과 포스트로 그동안의 격려에 보답하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자연을 담은 사진을 보니까 마음이 개운해지는 듯합니다. 좋은 사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게시물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ㅋ
더운데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