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침에 밥을 지어서 식사를 하려고 보리차를 끓일려고 주전자에 물을 올려 놓고, 바지락 조개를 끓이기 위해서 양파와 냉동한 부추를 넣고 끓이고 있는데 갑자기 낚시배 선장한테서 오늘 시간이 되면 참돔을 낚으러 가자고 전화가 왔다.
오전에 이장하고 마을가꾸기 선타에서 국화꽃을 지원해 준다는 곳이 있어서 함께 가기로 했기 때문에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오후에 가자고 말했더니 혼자 다녀 오겠다며 그냥 낚시를 다녀 오라고 해서 아침식사 준비하던것을 중지하고 부랴부랴 서둘러서 대충 준비해 항구로 나갔다.
사실은 어제 참돔 낚시를 갈려고 했다가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항구에 나갔다가 헛탕만 치고 출항을 하지 못했었는데 날씨를 무시하고 나갔던 일부 낚시배들은 많은 물고기를 낚아 왔던것을 직접 보았었다.
오늘은 아예 출항 예정 조차도 없었는데 새벽에 출항했던 다른 낚시배들이 참돔을 많이 낚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선장이 전화를 통해서 알았다며 나에게 전화를 해서 주변에 사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오전만 낚시질 하고 돌아 오기로 하고 뒤늦게 출항을 했다.
오늘 참돔을 낚아 오면 저녁에 지인들과 회식을 하기로 하고 선장을 포함해서 다섯명이 낚시질을 시작했는데 물때가 지나서 그런지 기대와 달리 참돔의 입질이 없었는데 선장 아내만 한마리 낚아 올리고 나머지는 우럭과 놀래미만 조금씩 낚아 가지고 정오쯤 항구로 돌아왔다.
선장이 다른 낚시배에서 참돔 한마리를 얻어서 참돔 두마리는 찜을 하고 나머지 낚아 온 물고기는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여서 저녁에 함께 모이기로 하고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 오면서 이장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더니 전화기가 없어서 다시 항구로 되돌아 갔다.
그런데 낚시배에서 내려서 사진까지 찍고 주차해 놓았던 차에까지 손에 들고 가지고 간 기억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서 내가 걸어 다녔던 곳을 몇번이나 확인해 보고 다른사람 전화로 내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짧은 신호만 가다가 끊기고 차량 근처에서 만났던 사람까지 물어 보았지만 휴대폰을 찾을 수가 없어서 황당했다.
휴대폰 지갑 안에는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만 있고 현금은 없어서 카드는 분실 신고를 하면 그만이지만 문제는 휴대폰에 연락처가 모두 저장되어 있어서 당장 손발이 묶인 기분이고 무엇보다도 가족들 전화 번호를 한개도 기억하지 못하니 더욱 큰 문제였다.
그렇게 낚시배에서 내려서 도보로 걸었던 곳을 여러번 다녀 보았지만 찾지 못해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항구에서 50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앞에 가던 차량이 멈추고 내려서 길가에서 무엇을 줍는 모습을 보고 바짝 다가가 보았더니 내 휴대폰 지갑이어서 내것이라고 말했더니 돌려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누군지를 물어 보았더니 항구에서 통발어선을 하는 사람의 누님이라고 했다.
휴대폰을 분실하고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가면서 휴대폰과 함께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가 휴대폰 지갑에 함께 들어 있어서 분실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찾고 보니 마음이 가벼워 졌는데 휴대폰 모서리의 액정이 파손되고 화면이 전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찾았으니 반가워서 항구로 가서 함께 걱정을 해 주었던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USB에 저장해 둔 큰애 전화 번호가 있어서 연락을 하려고 집 전화를 사용하려고 했더니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집 전화마저 불통이 되어 버려서 완전히 고립이 되어서 더 황당했다.
당장 내일 아침에 마을에서 대청소를 실시하고 마을가꾸기와 관련하여 꽃을 심으려면 이곳 저곳을 오가며 정신없이 바쁠텐데 서로 연락할 휴대폰이 없으니 손발이 꽁꽁 묶여 버린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