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초의 여성국제심판 임은주(34)씨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2000년 최우수 심판상을 받았다.
AFC는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최우수선수,감독 등을 선정,발표하는 시상식에서 임은주씨에게 최우수 심판상을 수여했다.
지난 85년 하키특기생으로 서원대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던 임씨는 축구로 전공을 바꾼 뒤 97년 국내 첫 여성국제심판 자격증을 따낸데 이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이실시한 99시즌 전임심판 선발 체력테스트에서 당당히 합격,프로무대에도 데뷔했다.
이후 임씨는 99년 미국여자월드컵대회 등 각종 대회에도 참가하며 정확한 판정으로 국제무대에서도 입지를 굳혔다.
말레이시아 프로리그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심판을 본 뒤 시상식 참석차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임씨는 11일 말레이시아로 다시 건너가 경기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한편 싱가포르의 유력지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와 말레이시아의 '말레이 메일'은 임씨의 수상 사실과 인터뷰 기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말레이 메일은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축구에서 임씨가 철저한 직업정신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결혼 보다는 축구가 우선이다.나는 매주 (한국프로축구리그에서) 22명의 남자친구를 만난다"는 내용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임씨는 이 인터뷰에서 "앞으로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