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있을때 다른분들 처럼 좋은일도 나쁜일도 여럿 있었지요. 그중에 참 안좋은 추억 중 하나가 음..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오셔서 새벽같이 면회 오신적이 있습니다. 마침 무슨 비상이 걸려서 외출 외박도 금지되어서 암울한 상황이었어요. 외출이 안되니 많은 면회객으로 피엑스가 북적거리는 상황에서 저는 어머니와 근처 작은 동산에서 도시락을 먹으려고 하는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 고참 두명이 굳이 그 동산까지 걸어오는겁니다. 저는 밥먹으려다가 인사하고 어머니도 아들 고참이니 벌떡 일어나셔서 정중히 인사하시는데 그 같잖은 고참 두명은 뻣뻣이 인사를 받더라구요. 그러더니 안가고 서있으니 어머니가 같이 점심을 권하니까 기다렸다는듯이 앉더라구요. 어머니는 당황하시더니 얼른 제가 일어나기도 전에 피엑스로 가셔서 고참들 숫가락 젓가락을 얻어오셨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오시기도전에 그 고참들은 어머니가 싸오신 수저로 자기들이 먼저 먹더라구요.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도 울화가 치밉니다.
제 얼굴이 굳어져있으니 어머니는 저에게 눈짓을 한번 하시고 상냥하게 권하시더라구요. 결국 그 두 고참은 도시락 다 먹고 갔습니다.
아침에 일찍 오시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하신 어머니인데 아들뻘인 같쟎은 고참들때문에.. 결국 어머니는 피엑스에서 빵 사드시고 가셨어요.
어머니의 마음이 그런거겠죠. 뭐...
일요일 저녁 와이프가 틀은 한국 예능프로를 보는데 현주엽과 LG농구단이 나오더군요.
박병우 선수 어머니가 운영하는 횟집가서 식사를 하는 장면을 봤는데 저도 모르게 군대 생각이 나면서 현주엽에게 짜증이 나더라구요. 뭐랄까요? 꼰대기질이 몸에 쩔어있어보인다고 해야할까요? 농구감독이 무슨 먹방러로 나오는것도 아니고 좀 적당히 먹고 가지.. 또 시키기는 얼마나 시키고 바라는건 또 얼마나 많던지... 박병우선수 어머니 입장에서는 이미 어렵고 조심스러운 상황일텐데 말이죠.
예능은 예능일뿐이라지만 정말 현주엽은 참 맛나게 잘 먹는다... 라는 수준은 아닌것 같아요.
저도 군생활때 제가 10월 군번이라서 딱 크리스마스 즈음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자대 배치 받은지 얼마 안되고 이등병때 밖에서 작업을 하다가 들어왔는데 갑자기 내무반 고참들이 '야 여자친구한테 소포왔다! 우리가 사전 검열은 미리 했어~'하면서 제법 큰 소포 박스를 던져 주더군요. 그러면서 '여자친구 이름이 서경희냐? 이름 예쁘네 사진 보여줘봐~'라길래, 정색하면서 '서경희씨는 저희 어머니십니다.'라고 말하면서 이미 뜯어진 소포를 챙겨서 관물대로 가져가는데 보니까 소포가 각종 군것질 거리를 보내주셨는데 맛있고 비싼건 죄다 지들이 이미 뜯어서 먹고 따로 지들 관문대에 쟁겨 놓고 초쿄파이 같은 군대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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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예전 알바할때 생각나네요. 회사에서는 그렇게 상또라이로 소문 났는데 집에서는 그렇게 좋은 아빠에 애처가로 소문 났다고 하더라구요. 그땐 학생때라 이해못했는데 지금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말로만 듣던 구타유발자들이었네요.
진짜 그땐 그랬어요
ㅂㅅ같은 놈들 저도 비슷한 군대이야기가 있지만 떠올 리기 싫으니 안 쓰겠습니다
괜히 제가 안좋은 기억 들추게 한것 같아 미안하네요. 미안요!!
@둠키 아 ㅎ 아닙니다 ㅎ ㅎ 저런 나쁜 놈들까진 아니라서요
그 선임들 꼭 제가 아는놈들 같은 기분이네요. 어디가나 그런 사람들 있죠.
그런데 어제 저도 그 방송 봤는데 오히려 현주엽이 박병우 선수 어머니 가게 홍보 제대로 해주는구나 싶었는데
말씀듣고 보니 제가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닙니다 동갑내기짱님 저는 오히려 동갑내기짱님 글 읽으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했어요. 짧으시긴요. 제가 짧은것 같아요. 좋은 아침 되세요
저도 군생활때 제가 10월 군번이라서 딱 크리스마스 즈음 자대 배치를 받았습니다. 자대 배치 받은지 얼마 안되고 이등병때 밖에서 작업을 하다가 들어왔는데 갑자기 내무반 고참들이 '야 여자친구한테 소포왔다! 우리가 사전 검열은 미리 했어~'하면서 제법 큰 소포 박스를 던져 주더군요. 그러면서 '여자친구 이름이 서경희냐? 이름 예쁘네 사진 보여줘봐~'라길래, 정색하면서 '서경희씨는 저희 어머니십니다.'라고 말하면서 이미 뜯어진 소포를 챙겨서 관물대로 가져가는데 보니까 소포가 각종 군것질 거리를 보내주셨는데 맛있고 비싼건 죄다 지들이 이미 뜯어서 먹고 따로 지들 관문대에 쟁겨 놓고 초쿄파이 같은 군대에서도
사먹을수 있는 흔한 군것질 거리만 남겨 뒀더군요...하도 열이 받아서 주말에 집에 전화할때 저희 어머니한테 절대 앞으로 그런거 보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이등병이여도 자기들이 먼저 뜯어서 보고 지들 좋아하는 거 먼저 다 뺐어 먹은 사람들이 얼마나 밉던지요...
@폴[烈] 아니 이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지 않나요? 진짜 또라이네요
@둠키 제가 일병 3호봉때쯤 행정반 인사계로 빠져서 저런 일 안생기게 소포오면 내무반으로 안올리고 행정반에서 당사자가 직접 먼저 뜯게 해버려서 많이 나아졌습니다.
@폴[烈] 진짜 개호로새키들아닌가요??와 진짜ㅋㅋ 어이가없어서 말이안나오네요
@폴[烈] 잘하셨어요. 폴님 멋져요. 어떤것들은 나도 당했으니 너희들도 당해라 마인드인데...
현주엽 참 좋아했는데 예능에서는 꼰대종결자네요
222. 제가 똑같이 그래요.
선임 천벌받을 겁니다...어디 그런 고약한 심보를 ㅠㅠ
고마워요. 아마 다 잊어먹었겠죠 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