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성공과 재물에 기대 평생을 기생하는 자식이 있다.
그와는 반대로 자식의 성공과 부에 기대 시시때때로 숟가락을 얹는 부모가 있다.
둘 다 문제다.
자고로 인생은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근원적으로 각 존재는 독립적인 인격체이기에 그렇다.
혼자 가는 길이 외롭고 곤고할지라도 반드시 그리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아프니까 청춘이고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아프고 외로울지라도 끝까지 힘을 내고, 자신의 영혼을 다독이면서 힘차게 뛰어 가야 할 운명이다.
그게 인생이다.
삶의 속성이란 게 본디 그렇다.
누가 내 대신 아파줄 수 없고, 내가 누굴 대신해 사선을 넘어갈 수도 없다.
얼마 전에 골프 여제 '박세리'와 그의 부친에 대한 기사가 온 신문에 떠들썩 했었다.
자식이 대표로 있는 모 재단이 그녀의 아버지를 고소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사실관계나 법적인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의 속내가 그렇게 궁금하지도 않았고.
다만 부모 자식 간 관계에서 너무 마음 아프고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EPL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거부 '손흥민 선수'와 그의 부친에 대한 얘기도 왕왕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언젠가 '손웅정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
"아들 돈은 아들 것이지 내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 돈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손 감독은 쿨했다.
누굴 탓하거나 평가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건 아니다.
다만 오늘 새벽 큐티시간에 묵상했던 대목이기에 잠간 기술하는 것 뿐이다.
부모와 자식은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겸상할 수는 있다.
또한 죽음으로 인해 영원히 이별할 때까지 친밀하게 지내야 한다.
그게 가족이다.
그러나 일방적이거나 지속적으로 누군가가 상대방의 식탁에 숟가락을 얹은 채 살아가면 안된다.
그건 인생의 기본 원칙을 스스로가 저버리는 심각한 '배임'이자 '반칙'이다.
개인에 따라 능력의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역량이 크든 작든 모든 주체는 광활한 대지에 반듯하게 서서 전진해야 한다.
물론, 외톨이처럼 외롭게 살라는 얘기는 아니다.
같이 가야 하고, 연합해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절대로 누군가에게 습관적으로 의탁하거나 기생하면 안된다.
욕심 내지 말자.
자기 분수껏 살자.
역량이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각자의 인생 여정을 예쁘게 모자이크 하면 된다.
인생엔 4단계가 있다.
배움, 채움, 나눔, 비움이다.
특히 '이순' 이후라면 어떤 컨셉으로 살아야 하는지 굳이 부연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너무나도 분명하고 명확한 주제 아니던가.
각자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잘 다스리며 살자.
'호시우행'이다.
오늘도 최고의 하루가 되길 기원한다.
아자 아자 파이팅.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