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이치고 이치에(いちご いちえ)
*작가 : 너는내운명
*멜 : minu-s-doong2@hanmail.net
*이치고 이치에는 생애 단 한 번 뿐인 인연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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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많이 미안해야 하는 날.
"여보...세요?"
-여보세요. 민..은별?
핸드폰 너머로 울려퍼지는 살짝 술에 취한 듯한 남자의 목소리는
내 심장을 저 아래로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민은별 민은별!! 끊지 말고 들어봐. 할 얘기가 있어.
술에 취해 다 흐트러져 버린 목소리로, 더 이상 나한테 무슨 할 말이 남았다는 걸까.
후우. 강민준. 나는 지금 말이지 .
그렇게 애타게 내 이름을 부르는 네 목소리에 내 맘이 흔들릴까봐
차갑게 대답하는 내 목소리가 흔들릴까봐 ,
아니 그마저도 하지 못 할까봐 너무 겁이나.
이제 그런 건 그만하고 싶다구. 이 나쁜 자식아.
"술.. 마셨..구나."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입밖으로 새어버린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말들.
나쁘다고 수백번 맘 속으로 외치는 강민준 을 걱정하는 투의 말들.
후아. 민은별 정신차리자. 더 이상 휘둘리면 안돼.
-응..은별아. 민은별 우리 만나서 만나서
"나는 만나서 할 얘기 없어. 다시 이런 식으로 전화 안했으면 좋겠어."
그래. 잘 했어.
네가 나한테 했던 것 처럼, 나도 그렇게 모질게 말하고 자를 거야.
이제와서 또 무슨 미련이 남아서, 어떻게 날 놀려먹고 싶어서 이러니.
-민은별! 민은별 잠깐만 끊지마 . 끊지 말구 내 얘기 좀 들어줘.
"니가 이렇게 술취해서 전화할 사람은 내가 아니잖아.
내가 아니라 신주희 아니었니. 후우. 다신 이렇게 전화로라도 마주하지 말자."
잘 했어. 민은별. 잘했어. 그럼.
그런데,
닫혀진 폴더위로 쉴새없이 떨어지는 바보같은 눈물들은 어떻게 설명할래.
넌 정말 세계에서 1등먹을 바보야.
바보 멍청이 등신.
이렇게 바보같이 흐르는 눈물만큼만,
딱 그만큼만 비워내는 거야.
그러면, 이제 내 마음 속 강민준은 0.1%로도 안 남았을 거야.
울다가 웃다가, 울면서 웃다가
마치 머리에 꽃단 사람처럼 -.- 앉았있던 중,
♬♪ 그대 꿈 꿔온 그 사랑이 바로 내가 되길♬♪♩
조용하던 핸드폰이 다시 울린다.
뿌연 시야로 액정을 미처 확인할 겨를도 없이 열어서
"이제 그만하자고 했잖아. 너 이러는 거 이제.. "
- 어, 저기 다른 사람하고 통화중이었나 보네
어? 핸드폰 너머로 울려퍼지는 목소리는 내가 예상했던 (강)민준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네.."
- 잘 들어갔나 궁금해서
여전히 두 뺨을 흐르는 눈물을 꾹꾹 누른채 대답한다.
들키면 안되는데.
애써 밝은 목소리로 민은별 화이팅!!
"그럼요. 매일 집앞인데요 뭘"
- 무슨 일 있어? 목소리가 이상하네. 울었어?
"아니요."
- 아닌 거 같은데 . 누구야. 어떤 새낀데
- 응?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있는 나를 다시 한 번 재촉하는 그다.
꼭 너무 따뜻해서 눈물을 들켜버릴 것 같은 든든한 목소리.
"흐흡 엉엉 흡 아니라니깐 흡 왜 그래요. 엉엉 흡 흑흑흑"
바보 민은별. 꼭 울던 아이를 달래면 더 눈물이 나는 것 처럼
그렇게 나는 그 사람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붙들고 눈물을 터뜨려 버렸다.
- 왜 그래. 왜 울어. 어떤 새끼가 울렸어
"흡 흑흑 흐흐흐흑 흡"
- 뭐야. 내가 지금 갈까?
- 괜찮은 거야? 아 씹. 미치겠네
- 왜 그래. 혼났어?
- 민은별, 민은별!!
- 정말 무슨 일 있는 거야?
멈출 줄 모르는 내 울음에 안절부절 못 하는 그 사람이다.
그렇게 10분쯤 흘렀을까.
조금씩 진정이 되어갈 무렵
- 안 되겠다. 내가 지금 갈게 .
이봐요.
벌써 12신데 어딜 오겠다는 거에요.
"괜찮..아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 정말 괜찮은거야? 내가 간다니까
"아니에요. 벌써 12신데 어딜와요. 미안해요. 안녕히주무세요
- 그래 그럼. 정말 괜찮은거지?
"네, 끊어요."
- 그래 아 씹. 정말 괜찮은 거 맞지? 잘자 내일 보자
못내 걱정스런 그의 목소리를 끝으로 전화를 끊고
푹신한 침대에 몸을 맡겼다.
아직 민준이를 다 비워내지 못한 못 난 나에게 주어지는
너무 큰 그의 마음이 조금은 많이 미안한
그런 날이다.
"으아아아악!"
"왜 그래 언니야. 헉. 괴물이네"
다음 날.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고 거울 앞에 선 순간,
나도 모르게 괴상한 소리가 튀어나왔고,
그 소리에 달려온 못 된 민은지 고것도 나더러 하는 소리가 '괴물'이란다.
"뭐? 이씨 너 죽을래?"
"왜. 괴물 맞구만. 또 오늘은 왜 이렇게 부었데? 어제 뭐 먹은 것도 없는데,
울었니?"
"아니야. 잠을 못 자서 그른가."
"됐네요. 딱 울었구만. 언니 영현이 영현이. 언니의 아픈 가슴을 다 감싸안아줄거야"
"으유. 나가 나가 이 웬수야"
마주 앉아 떡볶이를 먹었던 그 날 이후로 민은지는
매일 나만 보면 '영현'이 타령이다. 에휴.
"왜에. 영현이가 언니 좋다 그랬다니까? 나이 한 살 많고, 키 쫌 작고, 눈물 많은 거
다 커버해준데. 응 응?
"됐어. 이놈에 기지배야. 나가 얼른! 준비해야돼"
"치이. 그러다 나중에 후회하지"
아침부터 부은 얼굴에 심난해 죽겠는데
민은지 고것 땜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주.
서둘러야지 지각이다 지각.
"다녀오겠습니다~~"
"아침은!!"
"엄마 나 밥먹으면 또 청소야. 매점가서 먹을게요. 있다봐~"
그렇다.
'지각생 = 화장실 청소' 라는 끔찍한 벌을 피하기 위해
아침도 못 먹고 대문을 나서는 중인 것이다.
"좋은 아침"
어?? 누구지?
아침 등교 길에 듣기엔 어색한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면
그 곳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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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올리고 나서 오늘은 몇 분이나 내 글을 읽어주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조회수가 5도 못되어서, 심지어는 0 인 채로 묻혀버린 소설을 보면서
다 '소설이 못난 탓이겠거니' 하면서도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
그런 가운데서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몇몇 분들 때문에 정말 힘내서 소설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응원해주시는 분들, 오늘도 못 난 소설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히히 ♡♡♡ (퍽- -
첫댓글 악~ 재밌어요ㅋㅋㅋ
와.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헤헤 오늘 이 소설을 처음 발견을 해서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요 다음편도 길게 많이 올려주세요^ㅇ^아참 (이)민준이랑 은별이랑 잘되면 좋겠어요>_<(강)민준이랑 무슨일이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쁘잖아요 흐흑 ㅜ_ㅜ[=_=..]
^ ^ 또 힘이나는 코멘 한 개 발견이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두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소설 소재찾다가 득템했내요^^ 이거 자주 볼태니 저 정회원 대서 소설쓰면 바주세요......
^^; 아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저도 응원해드릴게요ㅎ
디따 재밌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