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가 살아남았습니다.
1.
날기새를 시작한지 4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때, 우울하고 불안하고 어두웠을 때
살기 위하여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 생각이 적중했습니다.
은혜가 고통과 절망을 이기는 강력한 힘임을 다시 한 번 체험한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2.
그 은혜를 혼자만 누리지 말고 함께 나누기 위하여 시작한 것이 유튜브 날기새였습니다.
그 날기새가 이렇게까지 확장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고
이 일이 큰 사역이 될 줄은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유튜브 덕을 톡톡히 본 셈입니다.
유튜브라고 하는 툴이 없었다면 날기새 사역은 애초부터 불가능했을테니 말입니다.
3.
유튜브에는 엄청 꼼꼼하고 세밀한 분석기능이 있습니다.
매일 매일의 구독자 수를 체크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매달 매달의 변동 추이를 분석해 주고 그라프로까지 그것을 보여줍니다.
그것을 통해서 날기새 구독자가 남자가 많은지 여자가 많은지, 어느 연령층이 많은지, 어느 나라에서 시청하는지 그리고 그 숫자는 얼마인지 등등등을 체크해 줍니다.
그것을 통하여
유튜버들은 컨텐츠를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제작해야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지를 알게 됩니다.
4.
구독자 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목입니다. 제목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서 구독자의 수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많은 유튜버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제목입니다. 그 다음으로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히 내용입니다. 몇 번은 제목에 속아(?) 들어오지만 내용이 변변치 않으면 그 컨텐츠는 신용을 잃게 되어 버텨내지 못하고 내려지게 됩니다.
5.
우리 날기새도 제목의 영향을 받을까요?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꽤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영향을 받습니다. 가장 시청율이 높은 컨텐츠는 은혜스럽고 감동적인 컨텐츠입니다. 그런데 말씀이 지속되면 구독자의 수가 늡니다. 그러나 내용이 좀 딱딱하고 부담스러우면 그리고 그런 말씀이 계속되면 구독자의 수가 줍니다.
지난 4년 동안 날기새 구독자수는 지속적으로 늘었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서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줄기 시작했습니다. 1장부터 10장까지 매일 심판에 대한 말씀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하는 저도 힘들었고 그 말씀을 매일 듣는 날기새 식구들도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6.
유튜브의 분석에 따르면 이사야서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약 20% 정도까지 시청율이 떨어졌습니다. 그 낌새(?)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심판과 멸망에 대한 말씀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하락세를 멈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지 하지 않았습니다. 날기새의 목적은 구독자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매일 매일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과 메시지를 정직하게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7.
저는 날기새의 시청율이 20% 정도 줄었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80%의 날기새 식구들이 심판과 멸망과 같은 부담스럽고, 무섭고, 딱딱한 말씀에도 불구하고 떨어지지 않고 그 말씀을 꾸준히 듣고 그 속에서도 은혜를 받았다는 쪽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을 통하여 숫자는 좀 줄었지만 날기새 가족들의 영적인 근육이 더 발달하여 날기새가 오히려 더 건강해져서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8.
80%의 구독자가 제목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자기 취향(?)에 좌우되지 않고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듣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면 그 컨텐츠야 말로 튼튼하고 건강한 컨텐츠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20%가 떨어져 나간 것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고 많이 속상하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마음 약해져서 하나님의 말씀의 강약조절과 완급조절을 내 마음대로 한다면 그건 말씀을 전달하는 책임을 맡은 목회자의 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9.
축복을 말씀하시면 축복을 전하고
심판을 말씀하시면 심판을 전하는 자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 눈치 보지 않고
하나님 눈치만 보면서 밤낮 부드러운 젖만 먹이는 날기새가 아니라 딱딱한 고기도 먹이는 하나님의 날기새가 되고 싶습니다.
계속되는 심판의 멧시지에도 살아남아 주신(?) 80%의 날기새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