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참석한 모임...
늘 가고 싶고 갈망했던 그 모임을 드뎌 가게됐다...
내 의지와는 그다지 관계있진 않았지만...주위의 흐름이 그쪽으로 흘러가는 그런 얼토당토한 분위기에 어쩔수 없이 따르긴 했지만...나름대로 기대도 하고 은근히 깨림직 했지만...
사실 나이가 드니 만큼 어딘가에 참석하기가 그렇게 쉬운일도 아니고...
요즘 나가는 모임은 졸업 10주년 기념 술마시기라든가...
백수 2주년 스타 하기라든가...
솔로 3주년 술푸기라든가...
별로 쓰잘대기 없는 그런 모임만 있었던지라...더더욱 기대를 하게됐다...
저녁 8시쯤...기분 좋음
은혜갈빈가...삼겹살인가...상호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어쨌든...
첫인상은 무진장 많다는 거였다...
사람이 저정도는 되야 모임좀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런데 진짜 너무 많았다...
앉을때도 먹을때도 기댈대도 없었다...
그나마 정말 다행스러웠던것은 몇년전 친분을 두텁게 키웠던 21기 송강호군이 아는척을 해서 정말 좋았다...아는 얼굴이 많긴 했지만...다 필요없다...
송강호군만 나에게 아는척을 했다...머리 스타일이 좀 부담스럽긴 했지만...그래도 아는척 해주는게 어딘가...정말 좋은 후배녀석이라는 생각이 들무렵 누군가가 말을 걸어 오기 시작했다...
아리따운 여자들...정말 내눈엔 이뻐 보였다...춘천교대와 성균관대...왜 학교 밖에 기억을 못하는지 모르겠다...얼굴도 이름도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심히 안타깝다...머리가 좋지 않다...난...
암튼 거기서 조금 술을 먹었다...아 참...병일이도 아는척 했다...
저녁 9시 넘어서...젖었음
2차라고 가는 도중 친구를 잃었다...
혼자 술 먹구 광분하더니 급기야 사라졌다...
궁금했다...걱정됐다...찾았다...전화도 걸어봤다...연락이 되질 않았다...신경 안쓰기로 했다...
2차...음...이집 상호도 기억이 나질 않는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후배들이 눈에 띄었다...
어찌어찌 앉다보니 꽃보다 더 아름다운 25기 여학우들이 있었다...좋았다...
근데 더 안타까운 것은 이 후배들은 학교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거다...이상하다...
학교를 안 물어봤던가??....아님 애들이 날 씹은건가...암튼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25기 남자들은 생각이 난다는거다...동기...그리고...모였지...하하...생각나질 않는군....
그리고...여기서 한 남자를 만났다...
본인을 22기라고...충북대를 다닌다고...내 성격을 좋아한다고...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늘 함께 어울렸으면 좋겠다고...저는 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고...한없이 얘기했다....
기뻤다...어린 남자 후배가 날 따른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었다...
그러나 불안하게 그는 술을 계속 먹었다...그리곤 위에 사라진 내 친구처럼 갑자기 말이 없어지면서 침묵했다...우울했다...이넘마저 날 기억하지 못하는건 아닌가...나두 살길을 찾아야했다..
또 송강호군을 찾아야 하나...잃어버린 친구에게 또 전화를 해야하나...갈등했다...고심했다...
그렇다...나에겐 15기 선배들이 있었다...
그들을 찾았다...그들은 언제든지 날 반갑게 맞아주는 그런 좋은 사람들이니까...
근데 그둘을 떠난다고 한다...은근히 나도 일어나길 바라는 눈빛을 보이면서....
눈치챘다...내가 더이상 있을 자리가 아니구나하고...
그때 용케도 아까 기술했던 22기 남학우가 얘길 건냈다...넌지시...
"형...지금 가세요?..."
갈수밖에 없었다...그가 그말을 던지는 순간 나의 오른손은 필사적으로 구입한지 6일된 내 초록색 럭셔리 츄리닝 윗도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곤 소리소문 없이 나왔다....
아 참...이때 내가 그리도 좋아했던 21기 녀석들이 인사했다...을상이...운재...아...그 여자애 이름이 모더라...청주에 있었는데...아아...모르겠다...
애들이 참 많았다...이름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지만...많이 알것같다...얼굴은 잘 기억하니까...내가 기억되는 선배로 남아야되는데...다음이라는 복선을 깔아두면서 이만 이번 추석의 추억은 접을까 한다...
첫댓글 형..인사만 하고 말은 못했네요..죄송..ㅡㅡ;담에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설날때 꼭 뵈여^^;
형, 반가웠습니다~ ^^
음..........음.............음..............
재훈이는 역시 말도 잘하는 구나^^b
만나서 반가웠습니다..^^그리고 이름까지 기억해주시다니..정말..감사...^^
나도 아는척 했는데.. ㅡ.ㅡ
형~저는 형가실때 인사안했는데요?^^;;2차들어가기전에 형아는체 했는데...저도 형봐서 정말 반가웠어요~~구정때 다시뵈요~글구 철원에서 고생하시는 현민이형도 보고싶다~~^0^
아~~ 난세의 영웅일세.. 이제 그만 세상으로 나오시지요..
오빠 여전하세요..ㅋ 추석날 저도갔는데...좀 일찍갈걸.. 오빠 오셨다 가셨다고 하드라구여..넘안타까웠어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