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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면허에 대한 굴욕적인 사건..*****
바야흐로 때는 94년 또는 95년?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94.5년 신문기사가 났었습니다.
[[[[[[[운전면허 시험 어려워진다]]]]]]]
내용인즉,
원래는
<코스3가지> + <한바퀴 도는 주행> = 실기합격!!
하지만 이전 방식이 아닌...
실제 밖으로 나가서 주행도 하고 몇시간 이수도 해야하고
코스 주행도 더더욱 어려워지는 그런시험으로 바뀐다고 난리가 한번 난적이
있습니다.
나름 그당시 운전면허 붐이 일어나는시기라 너도나도 면허를 딸려고 도봉면허시험장은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제 나이 20살로 기억됩니다. 어버버버버 할 나이었죠...
집에선 운전면허 따라고 어머니께서 너무나 괴롭히셔서
결국 면허시험을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저는 20살때 집을 나갔었지요.
아버님의 막강포스에 저는 사냥꾼에 쫓겨 산으로 도망가는 가엾은 토끼였습니다.
그래서 화양리로 어머님의 도움을 받아 하숙을 하였지요.
거기서 저는 운전면허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면허따서 멋지게 차를 모는 너무나 부러웠던 제 친구한테 물었습니다.
월 도 : 야..면허시험 필기 어렵냐?
친구1 : 야 씹....걱정마 걱정마... 완전 신호등 그딴거만 나와...
친구2 : 야 그딴거 공부 안해도 다 붙어 완전 상식만 나와...
친구3 : 내아는놈도 그날 술마시고 가서 필기 붙었다는데?
전 그래서 필기시험이 아주아주 쉬운줄 알았습니다.
어린나이에 시험문제는 이런식으로 나올줄 알았죠..
문제1> 횡단보도를 건널때는 어느불에 건널까요?
1.파란불 2.빨간불 3.노란불 4.검은불
문제2> 차를 타고 가다가 멈출때는 무엇을 밟아야하나요..?
1.클런치 2.엑셀 3.브레이크 4.지렁이
.....
...
..
어쨌든 걱정하나 붙들어메고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게임이나 실컷했죠.
컴퓨터용 펜 달랑 하나사서 갔습니다.
빨리시험을 보고 싶었습니다. 웬지 재밌을거 같았습니다.
그리곤 정해진 시간이 되자 시험지가 제앞에 왔습니다.
맨처음 문제는 도로에 대한 정의 였습니다.
보기 4가지 읽어봤는데... 이건 뭐 읽어도 다 맞는말같습니다.
대충찍었습니다.
다음문제 또 찍었습니다.
그 다음문제 또 찍었습니다.
그 다다음문제 또 찍었습니다.
이건 뭐 공부 안하고는 못치는 그런 필기였던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신호등 문제가 눈에 딱 띄었습니다. 자신감있게 읽었더니...
3색 신호등의 색깔을 왼쪽에서부터 나열하라는 문제였습니다.
보기는 이런식이었죠..
1.빨간 - 녹색 - 노랑
2.빨간 - 노랑 - 녹색
3.녹색 - 빨강 - 노랑
4.노랑 - 녹색 - 빨강
제길... 이게 생각이 하나도 안나는겁니다.
왼쪽부터 빨강이었는지 우측부터 빨강이었는지.....어휴..
물론 답도 틀렸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빡세게 치고 나와서 점수를 해보니...
저는 2종보통면허시험을 쳐서 70점을 넘어야 합격이었습니다.
시험장 밖에 있던 전광판을 보니..
48점 나왔더군요.....
어떤사람은 문제 한개 차이로 68점에 떨어졌더군요 (한문제당 2점)
분노가 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친구에게 공중전화를 걸었지요..
월도 : 야이 개사쿠야... 뭐??? 시험공부 안해도 된다고?
친구 : 왜 떨어졌냐?
월도 : 지금 장난하냐? 공부 안하고서 치는 수준이 아니잖아.. 아 열받아.. 진짜..
친구 : 돌대가리냐?
월도 : 아오....
제가 시험볼때는 운전면허시험 제도가 추가되고 바뀌어 어려워진다고 하여..
그당시 시험보느 인원수는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한번 떨어지면
다음 재시험까지 거의 3개월이 걸렸죠....
떨어지자 마자 잽사게 원서를 다시 넣었습니다.
참으로 허탈함과 자괴감에 터덜터덜 걸어나오니 갑자기 도봉면허시험장밖에 있는
헌혈차에 있던 흡혈귀들이 다가와서 피뽑으라고 생쥐랄을 하는겁니다.
그렇잖아도.. 관자돌이에 핏줄터지기 일보직전인데...
한번 인상 팍쓰고...
모든걸 뿌리치고 갈려니... 이번엔 시험문제집 사라고 코앞까지 들이미는겁니다.
정말 그날 하루 기분이 완전히 잡치더군요...
뭐라고 할까요... 엄청나게 약한상대한테 얕잡아보고 웃으면서 갔다가
쌍코피 터져서 온 기분일까요?
결국 열받지만 시험문제집을 하나 샀습니다. 공부를 해야됐기 때문이죠...
하숙집으로 돌아온 저는 그 3개월후의 시험을 위해 벼루고 벼루었습니다.
그리곤 3개월후에 다시 도봉면허시험장으로 갔습니다.
이번엔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험문제를 받고 열심히 친후 그안에서 원서를 받아보니
이런제길 불합격 도장이 또 찍혀있는겁니다.밖에 나가 전광판으로 확인해보니..
으아아아아아악!!!!!!!!!!!
68점.... ;;;;;;;;;;;
바로 한문제 차이로 제가 떨어진것이었습니다.
정말 돌아뻐리기 일보직전이었죠...
또 경험에 토대로 늦게 접수하면 사람들이 몰리기에 잽싸게 내려가서 또 재접수를 했습니다.
원서 뒷면에 인지를 사서 붙이니 너덜하더군요..
그리고 또 3개월을 기달려 면허시험장을 갔는데...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려 여권을 가져갔는데 만기일이 지났다고
여경이 안된다는겁니다............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말이 그때 무슨말인지 알겠더군요...
그렇게 시험장 문은 닫혔습니다.
또 저는 3개월을 이빨을 갈며 기달려야했습니다.
또 면허시험장을 갔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지각을 한겁니다.
또 여경이 하는말이 절대 입장불가라는겁니다. 밖에서 보니 시험지 그제서야 나눠주고
있더만... 그래도 안된다는겁니다.
진짜 법이 없었다면 모나미 컴퓨터펜 여경확 쑤셔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또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근데 참 저도 안될새끼는 안될새낀가봅니다.....
또 지각을 한겁니다...............
참고로 화양리... 그러니깐 건대입구에서 도봉면허시험장까지 거리도 사실 만만치도 않습니다.
그 먼길을 또 돌아가야되고... 또 3개월을 기다릴생각하니..
저는 심지어 자살도 생각했습니다.
친구들한테는 그냥 나중에 볼꺼라고만 거짓말하고 혼자서 진짜 눈물이 다 나더군요..
월도 : 내가 이따위밖에 안되는구나... 난 정말 안될새낀가보다.....으흐흑 ㅠㅜ
확그냥 죽어버릴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운전면허로 인해 저는 제 자신이 정말 싫어지고 자신도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제자신을 채찍질하고 욕했지만 3개월만에 돌아온 면허시험은
미팅하느라 제껴버렸습니다... (고맙구나 가지말라고 날꼬셔준 친구개세들아~)
결과적으론 시험안쳤으니 떨어진거죠...
훗날 접수하고 자느라 또 안갔습니다. 참 저는 그때 왜 이랬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됩니다.
하도 떨어져서 면역이 됐나봅니다.
이번엔 하루전날 공부하겠다고 각오하고 첫날때 샀던 한번도 안펴본 시험문제집을 꺼내
공부하고 갈려는데 졸려서 그냥 자고 시험보러갔습니다.
물론 또 원서앞장에는 불합격이 찍혀있었습니다.
........
사실말입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그당시 원서장 뒤에 인지붙이는곳이 총 10칸입니다.
그러니 10칸중에 8칸을 인지로 더덕더덕 너덜너덜 붙인 제 원서를 꺼냈더니 제 뒤에서
줄서있던 사람새퀴들이 제가 몇번 떨어졌나 확인할라고 고개 빼고 제 원서를 보는겁니다.
심지어 키킥 되던 놈도 있었죠...
얼굴 씨뻘게 져서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창피했습니다. 정말 개쪽이었죠... 그것도 아직 한참을 어리고 젊은
놈이 어른들한테도 밀려서 이러는 꼴이...
안되겠다 싶어서 화장실로 가서 제 원서를 박박 찢었습니다.
분노의 찢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원서접수대 앞으로 가서 전 자신있게 말을했습니다.
월도 : 원서를 잃어버렸는데 새로 하나주세요....
그렇게 새 원서로 10칸중 첫칸에 인지를 붙이고 상큼하게 새내기처럼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처음 시험보러오는 사람처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곤 이번엔 정말로 각오를 했습니다. 제 뺨을 때리기도 했고
책상앞에 <합격 면허> 포스틱으로 붙였습니다.
그리곤 3개월을 일주일남겨두고... 열공에 들어갔습니다.
문제집 문제하나하나 다 외웠습니다. 기출문제 딱 7종류를 골라서 나머진 다 버려버리고
그 7개 기출문제를 개가 접시 햛듯이 사사사삭 외워버렸습니다.
그날 또 공부도 잘됐습니다.
공부하면서도 제 자신에게 놀랬습니다.
월도 : 헐~ 웬지 전교1등하는놈이 된거 같아...
또한 시험당일에는 새벽 3시까지 진짜 각오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제 평생 태어나서 새벽3시까지 공부한건 처음이었던거 같았습니다.
진짜 그때 코피라도 났으면 영화찍는건데 말입니다.
그렇게 눈이 벌겋게 되서 갔죠...
그리곤 8번 떨어진 사람의 포스를 풍기며 심호흡을 하며 여유롭게 시험지를
보았습니다.
바로 그때!!!!!!!!!!!!!!!!!!!!!!!!!!!!!!!!!!!!!!!!!!!!!!!!!
바로 그때!!!!!!!!!!!!!!!!!!!!!!!!!!!!!!!!!!!!!!!!!!!!!!!!!
바로 그때!!!!!!!!!!!!!!!!!!!!!!!!!!!!!!!!!!!!!!!!!!!!!!!!!
바로 그때!!!!!!!!!!!!!!!!!!!!!!!!!!!!!!!!!!!!!!!!!!!!!!!!!
바로 그때!!!!!!!!!!!!!!!!!!!!!!!!!!!!!!!!!!!!!!!!!!!!!!!!!
바로 그때!!!!!!!!!!!!!!!!!!!!!!!!!!!!!!!!!!!!!!!!!!!!!!!!!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문제와 답이 어느정도 보이길 시작하는것이었습니다.
월도 : 우왓 될거 같다 이번엔...
정말 감이 좋았습니다. 문제도 입맛에 삭삭 달라붙는 느낌도 나고...
어느덧 시간이 다 됐습니다. 문제집을 다 걷어가고 합격과 불합격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시간이 진짜 그렇게 힘들수 없었습니다.
.....
그리곤
좀있으니
시험관이 수험자들 앞의 강단에 올라가 말을 합니다.
시험관 : 에험... 이번에 통계를 내보니 대략 20% 정도의 합격률이 보이고 있습니다.
<월도 : 헐... 그렇게 시험이 어려웠나? 내가 그 20%안에 들어갈수 있을까... 또 떨어졌나????>
그리곤 걷어간 저의 원서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심호흡을 했습니다.
책상위에 원서를 깔고서 실눈을 뜨고....살짝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곳에는 처음 보는
네모칸의 빨간색 불합격 도장이 아닌
낯선 색깔 낯선 모양인 파란색 동그라미안에 합격이라는 도장이 찍혀있었습니다.
바로 운전면허 ... 그것도 보통2종을 따기위해 몸부림 쳤던
그 돌대가리가 .... 8번 떨어지면서 자살과 눈물을 훔쳤던 그 닭대가리가....
<<<<<<<<합격>>>>>>>>> 이라는 도장이 찍혀있는 원서를 보고 있던것이었습니다.
원서자 이름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월도>
맞습니다. 바로 저 맞습니다.
그순간... 8번 떨어진 사람만이 알수있는 동물적 감각이 떠올랐습니다.
<< 맞다 빨리 내려가서 실기시험접수를 하자 사람들이 몰리겠구나 >>>
이건 8번 떨어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수없는 생각이었죠..
보통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며 즐기다 내려가면 기본 1~2시간 줄서있는건 기본이었거든요..
저는 제가 몇점 맞았는지 전광판 보는것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치고 재빨리 내려왔습니다.
다행이 사람이 5명밖에 줄을 안서있더군요...
제 앞에 있는분 원서를 어깨 넘어로 봤더니
이분도 원서인지 걸레인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필기에 떨어지셨더군요..
저는 이분을 보면서 뭐랄까..
같은 동족인 묘한 연민을 느꼈습니다.
<아저씨..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당신의 그 고통을 안답니다. 저는 8번 떨어지고 지금 붙었답니다...
사랑합니다 아저씨.............>
역시 이분도 저처럼 원서 접수가 늦으면 1~2시간은 기본으로 줄서있는것을 알기에..
수번 떨어진 사람만이 알수 있는 노하우를 서로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실기시험의 날자를 받고 실기시험을 보러갔습니다.
다행이 저는 실기 시험을 위해 1년전에..(시험에 떨어지느라 벌어진 그 시간....) 학원을 다녔기에
살짝 자신이 있었습니다.
자신감 있게
'L' 자 코스 통과!!!!!!!!!!
'S ' 자 코스~! 이건 눈감고도 하는거!!!!!!!!!!!!! 당연히 통과!!!!!!!!!!!!!!!!!
이젠 살짝 긴장되는!!!!!!!!!!!!!! T자 코스
제일 많이 떨어진다는 그 바로 TTTTTTTTTTTT
'T' 자 코스에서 진입했다가 백하고 다시 빠져나오는 그 마지막 순간
코스 합격의 자신감과 더불어
엑셀을 힘껏 밟았습니다.
그리곤
금밟고 뒤졌습니다.
(T_T);;
우왓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
이건 뭐 봐주고 그딴것도 없고 금밟으면 그냥 내려야되더군요......
그리고 또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번엔 무슨일이 있더라도 급하게 안하고 무모한 자신감따윈 버리고
아점마 처럼 슬슬 하기로 했습니다.
L자 통과 S자 통과.... T자.......네 그렇습니다.
진짜 목아지 짐승처럼 뽑아내고 금 보면서 아주아주 천천히 그리고 결국
빠져나왔습니다.
휴~~!!!!!!!!!!!
그리곤 차를 주차하고 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그때 주행은 아주아주 간단했습니다.
먼저
<안전벨트> <1단출발> <행단보도잠시멈춤> <돌발멈춤> <언덕중간에 한번 멈췄다출발> <바닥언덕에서 서행>
<<< 그리고 제자리 돌아오면 마무리 >>>>>
이 모든것이 2분도 안걸리는 그런것이었지요.....
앞선 사람들이 하는것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지요... 어떤아점마는 차를 끌고 산으로 가더군요..
방송하는 여경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왔습니다. 보는사람들은 자신도 저렇게 될수 있다는 긴장감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저 또한그랬구요...
이제 제차례 왔습니다.
입에서 읆조렸죠... "안전벨트 안전벨트.... 1단기어 1단기어...."
출발 아주 좋았습니다. 아주아주 차분하게 했습니다. 나름 모든걸 다 잘했습니다.
이제 언덕배기에 올라가서 중간에 한번 멈췄습니다..... 이제 이 언덕만 넘어가면 무조건 합격이었습니다.
월도 : "자자..긴장하지말고 클런치를 살살살 떼면서 시동 안꺼지게 바로 엑셀 밟자!!!!!"
푸르륵~! 우당탕탕 털털털~! 딸깍????
그리곤..
조용~~~~~~~~~~~~
아오............................시동이 꺼진거였습니다.
순간 제빨리 시동을 다시 걸었지요..
그러자 창밖으로 시험관리인 아저씨가 다가오는겁니다.
당연히 시동꺼지면 떨어지는것이었지요.... 전 그래도 뭔가 희망이 있을거 같아
급히 달려오는 아저씨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편안하게 말했습니다.
월 도 : 저...떨어진건가요?
아저씨 : 빨리!!! 내리라 임마야....!!!!!!!!!!!!!!!!!!!!!!!!!!
완전 개무시를 하더군요...
아저씨는 다음사람시험 진행을 위해 차를 빼는게 목적이었는데... 제가 그안에서 어버버버 하고 있으니
짜증을 온갖 다 부리시는겁니다......
전 쫄아서 재빨리 내려서 도망을 갔지요....
도망을 가면서 실기까지 10번 떨어진 포스를 풍기며 또 원서 접수를 하였습니다.
그당시 코스랑 주행은 제기억으로 나누어진것이라서 코스를 합격하면...
다음에는 주행만 보면되는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몇개월을 기다려서 다시 주행을 보게되었습니다.
이젠 웃기게 떨어지거나 차가 산으로 가더라도 실실 웃는 그런 포스까지 생겼습니다.
아 맞다..!!
커피도 뽑아마셨습니다.
도봉면허시험장은 이미 저의 고향이었습니다.... 심지어 시간이 남아
옆에서 실기 보고있는 오토바이실기 구경도 갔습니다.
88라이트담배를 진하게 빨아 피고... 느긋이 제차례인 주행에 갔습니다.
나름 여유도 생겼습니다.
저는 이제 2분남짓한 주행만 끝내면 진짜 끝이거든요...
눈앞에 면허증이 있는거 같았습니다.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후훗...
안전벨트?
우습죠... 문화시민이라면 당연히 안전벨트 메는거 아닌가요?
이딴게 시험인가?
1단기어...
당연하죠.... 출발할려면 1단기어 넣고 시동걸어야죠....
행단보도에서 잠시 정차.... 지금 나랑 장난까자는건가요?.. 혹시 건널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대인방어. 당연히 정차해야죠..
빨간물 돌발???
그럼 파란불에 차가 가나요??? 지금 절 어린애로 보시나요???
ㅠㅠ 하지만 언덕이 오자.. 그 여유로움이 없어졌습니다.
언덕.....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떨어졌던 트라우마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만약 여기서 또 떨어지면 그 관리인 아저씨가
날카로운 사투리 내뱉으면서 또 난리칠거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졌습니다.
천천히 시동 안꺼지게 언덕에서 멈췄습니다.....
숨을 한번 깊게 들이쉬었죠.....
그리곤 생각했습니다.
월도 : "그래 씨부랄!!!!!!!!!!!! 언덕만 넘어가면되잖아!!!!!!!!!!!!!!! 넘어가기만 하면되는거 아냐?????"
그리곤 클런치에 발을 천천히 떼면서 진짜 엑셀을 아주아주 다 밟아버렸습니다.
면허시험장 차인 대한민국 국민차...
앞에서 보면 실망 뒤에서 보면 엉망인
그 유명한 대우 르망.....
그 르망은 람보르기니의 포스를 풍기며 우와아아아아앙!!!!!!! 소리를 내며 타이어가 타들어가더니
언덕을 힘차게 뛰어올랐습니다.
사실 조낸 놀랬습니다.
바퀴가 제자리에서 몇번돈뒤 출발할정도로 엑셀을 심하게 밟았으니깐요...
그리곤 언덕을 내려와 쿵쾅거리는 심장을 감싸안으며 서행후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오고있었습니다.
방송에서 그 무서운 여경이 마이크로 저에게 말을합니다.
여경 : 이보세요 월도씨 무슨 자동차 경주합니까...조심하세요..."
월도 : (속으로) 아씨 너무 지랄해서 떨어진건가?
...
그리곤 다시 방송이 나옵니다.
여경 " 월도씨 합격입니다.
뭐라고??????? 합격??????????????????????????
뭐라고??????? 합격??????????????????????????
뭐라고??????? 합격??????????????????????????
뭐라고??????? 합격??????????????????????????
뭐라고??????? 합격??????????????????????????
드디어 저도 대한민국 운전자들중에 한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차에서 내릴때 입이 귀에 걸려서 다물어 지지가 않더군요....
다음차례 기다리는 수험생들이 저를 보면서...
너무너무 부럽다는 미소를 지으며 저를 쳐다보는데...
정말 행복했습니다.
서 울 대에 붙은 그들이 저보다 기뻤을까요?
사법고시에 붙은 그들이 저보다 눈물을 흘렸을까요??
전 이미 지구상에서 홀로 우뚝선 대들보가 된느낌이었습니다.
이 기쁨을 도저히 누구에게 알려야될지 심장이 두근거리고 피가 솟구쳐 올라
주체를 못하겠더군요....
일부러 합격된 원서를 시험볼려는 사람들 주변에 떨어트려서...
제가 합격했다는걸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낙엽들.... 바닥에 수놓은 가을불빛....
이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시험장밖으로 나갔습니다.
흡별귀들이 피를 뽑으랩니다. 저 그렇게 피를 뽑아줬습니다.
시험문제집 들이밉니다... 문제집 크라운껄로 2개 사줬습니다.
모든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분식집에서 만두에 라면을 먹고있는데...
분식집 아점마한테 제가 운전면허 합격했다고 알리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아점마가 제발...."아..면허시험보시러 오셨나봐여...?" 라고 물어주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하지만 안물어보더군요...
그리곤 몇일뒤 다시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합격한 사람들만의
강의를 들은뒤 운전면허를 나눠주기 때문입니다.
시험장강단 안에는 합격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표정...
정말 아름답습니다. 강의하시는분이 조금만 웃겨도... 박장대소를 하며
정말 분위기가 너무너무 화기애애 했습니다.
저도 그 화기애애한 사람들중 한사람인것입니다.
그렇게 강의는 끝나고 저는 당당히 운전면허 2종 보통 면허를 가지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숙집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
..
.
....
...
그리곤 그후 10년동안 차를 한번도 안몰았습니다.
....
....
...
...
.
그리곤
[2종 보통 면허] 라는 아이는 10년 무사고로
1종 면허로 됩니다.
...
이상 파란만장한 면허시험의 세월을 겪은
월도의 이야기였습니다.
p.s : 쓰고 나니 이거 진짜 짐승취급받을 얘기여서 춈 쪽팔립니다.
ps2: 어짜피 개쪽당한김에 다음엔 파란만장한 대학 붙은 얘기해볼려고합니다.
ps3: 전 한번썼던 글은 옮겼을때 다시 읽어서 내용수정을 거의 안하는편입니다. 그래서 오타가 많습니다.
이해해주세요..
첫댓글 .......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08827 <-------- 죄송~ 2주 전쯤 이 기사를 보고 봤더니 무게감이~ 하핫;; ㅋㅋ
아.... 운전면허가 저럴떄도 있었군요 ㅠㅠ 저는 이제 실기 따야되는데 무려 학원에서 한달이나 ㄷㄷㄷ
ㅎㅎㅎ 멋진빌더님 소설만큼이나 재미있네여 ㅋㅋ
ㅎㅎ국가 고시 합격 대박 이야기군요~ㅋㅋㅋㅋ전 1종 보통 바로 땄었는데 10년 동안 차 함두 안 몰아본 무사곤데 대형 안 해주나요??^^;;;;
ㅎㅎ 저도 필기 쉽게 생각했었는데 모의시험 문제지 보니까 엄청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빡시게 공부해서 한번에 합격했습니다 +_+
ㅋㅋㅋㅋ 재미있네요... 하지만 저는 무면허...ㅡㅡ;;; 따야하는데 아직 딸 마음이....
ㅋㅋㅋ 너무 웃기네요~
어버버버법할 나이에서 터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 너무 재밌게 잘 쓰시네요...ㅎㅎ 잘봤습니다~~
ㅎㅎ 재밌게 봤습니다... 난 한번에 붙었는데.. 1종 보통...82점 이였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