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수요일 아침입니다.
비스게에 뻘글이나 써볼까 해서 끄적여 봅니다. 헤헤
저는 충북 청원 출신인데 서울서 국중고대를 다 나오고 지금은 강원도에서 교편을 잡고 있습니다.
속초 3년 춘천 10년을 거쳐서 지금은 홍천에서 4년째 거주중인데 이 요상한(?) 홍천군을 소개합니다.
우선 홍천의 지리적 특성입니다.
면적은 1,819.60㎢로 전국에서 제일 큽니다. 비교를 해보자면 서울 면적이 605.02㎢ 니까 약 3배 더 크군요.
아직 체감이 안되시는 분을 위한 이미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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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도 인구수는 서울의 1/140 입니다. ㅎㅎ 쾌적해요
엄청 크죠? 조금더 재밌는 이야기를 하자면 어딜 가도 한시간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 근처의 성산 성당을 기점으로 해서 보자면 성산성당에서 홍천 내면성당까지 1시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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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성당에서 홍천 서면에 있는 양떼목장까지 50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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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서울에 있는 고덕동 성당도 한시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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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고 싶으면 낙산해변까지 한시간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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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감각이 없고 지리에 약한 제 여동생은 아직도
"오빠네 집은 대한민국 버뮤다삼각지대 같은 미스테리야. 서울에서 한시간인데 왜 같은 홍천 비발디파크까지 50분 걸려?"
라면서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학교에서 근무하다보니 다른 학교로 출장갈 일이 종종 있는데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그날의 일진이 확확 바뀝니다.
차라리 춘천이나 원주로 가면 관외 출장비를 받고 고속도로로 휙휙 다녀오는데
같은 홍천에 구석 학교 걸리면 관내 출장비를 받고 꼬불꼬불 길을 힘들게 다녀오거든요 ㅎㅎ
두번째는 홍천 먹거리 입니다.
홍천 하면 5대명품 먹거리를 내세우고 있는데요 홍천강 쌀, 홍천 한우, 홍천 잣, 홍천 옥수수, 홍천 인삼이 그것입니다.
뭐 여기까지는 다들 아시는 이야기인데 모르는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바로 옆에 붙어있는 춘천, 인제, 횡성에서도 없는 식습관이 홍천에만 있는데요 바로
참기름을 안씁니다. 참기름이 필요한 음식은 모두 들기름으로 해결합니다. 웃기죠 ㅎㅎ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홍천 토박이 분들은 요즘 참기름 넣은 음식에 질색을 하시더라고요 ㅎ
또 홍천만의 사투리도 있는데요 고깃집에 가면 씅애를 싸먹으라고 주는 집이 종종 있습니다.
씅애요? 왕고들빼기의 홍천 방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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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오이를 물외 라고 부르던가 메밀을 메물, 부엌을 정지 라고 하기도 합니다.
써놓고 보니 홍천 사투리는 씅애랑 물외만 인것도 같네요 ㅎ
맛집은 광고 같아서 안쓸래요 ㅎㅎ 그래도 팁을 드리자면
1. 홍천 화로구이가 유명한데 엄청 비싸고 특징이 별로 없다
2. 홍천 한우는 횡성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비싸고 1++ 아니면 값어치를 못한다
3. 홍천 잣은 진짜 맛있다 근데 요즘 잣 물량이 적어서 잘 생산이 안된다
4. 홍천 옥수수는 다른 강원도 옥수수랑 별 차이가 없다 찰옥수수나 대학옥수수 같은 품종을 보고 사는게 나을듯
나중에 홍천 춘천 오실 분들은 쪽지 주시면 현지인들이 가는 맛집 알려드릴께요 ^^
더 쓰고 싶은데 교장실 호출이 와서 오늘은 이만
다음주 수요일에 한번 더 써볼께여 ㅋ
영하3도면 아주 따뜻할때 가셨네요. 진심으로요 ㅎ 면이 뚝뚝 끊어진다고 하신거 보니 메밀 비율이 100%에 가까운 막국수를 드셨군요! 식감이 거칠거칠하지만 메밀 특유의 맛이 있죠 ㅎ
@Insector 제가 고향이 부산이라 더 충격이었습니다ㅎㅎ 완전 진쨔 막국수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할머님들이 완벽한 표준어? 옛날 서울말?을 구사하셔서 놀랐어요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
안녕하세요^^
혹시 홍천에 가볼만한곳 추천좀 해주실수있으실까요? 데이트코스면 감사하겠습니다..^^
차가지고 서울에서 오시나요? 아니면 버스로 오시나요? 홍천이 워낙 넓어서 ㅠㅠ
@Insector 홍천에는 차를 가지고갈것같습니다..^^
무슨과목이세요?ㅎㅎ
농업, 도덕윤리, 진로상담 이렇게 3개 자격증 가지고 있고요 이 중에 하나입니다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셔요 ^^
와 이런글 재밌고 좋아요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셔요^^
홍천에서 25년살았고 본가는 아직 홍천북방입니다ㅋㅋㅋㅋ
위에도 썼지만 북방 좋아요 물좋고 인심좋고^^
홍천에 계신분이 글을 써주시니 느낌이 이상하네요 ㅎㅎ 저는 지금 내면입니다~
끼요옷 내면 너무 멀어요. 홍천 읍내보다 평창이 더 가깝지 않나요? ㄷㄷㄷ
@Insector 장평까지 느긋하게 20분 정도? 읍내 나갈 시간이면 조금 더 보태서 강릉 갈 수 있죠 ㅎㅎ 저는 시원하니 좋네요 ^^
다음주 수요일 기대하겠습니다~
부담 백배. 화이팅
홍천에 낚시하기 좋은 곳 어디 있나요? 배스나 메기 잡는 거 좋아해서요;;
죄송합니다 집앞 홍천강에 어항은 여러번 놨었는데 메기 베스는 모르겠네요 ㅜㅜ
근데 의외로 또 여름에는 엄청 덥더라구요. 한여름에 뉴스에 폭염관련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거 같아요
이거 찾으시나요...그냥저냥 버틸만 했어요 ㅎㅎ
저희 형 처가가 홍천인데 반갑습니다.
강원도에 인연이 생기니 요즘 감자 옥수수가 집에 마를날이 없습니다 ㅋ
참고로 옥수수는 갓 딴걸 바로 쪄먹으면 진~~~짜 맛있고요 나중에 먹으려면 바로 딴걸 바로 쪄서 바로 얼리면 나중에 맛나게 드실수 있습니다.
와 면적 엄청 넓네요..요론글 넘나 새롭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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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겁나 멀어요~ 양평 인제 춘천 횡성 평창 까지 골고루도 붙어있고요. 계곡이 아주 좋아요 놀러오셔요~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전국 각지에 있는 비스게님들이 릴레이로 하나씩 올려주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오늘 수업이 없어서 이런 글을 하나 써봤는데 대폭발해서 기분이가 좋네요 ㅎ 감사합니다.
저도 안그래도 뽐뿌가 와서 한가할때 써볼까나 싶습니다ㅎㅎ
너무 좋아요. 소소한글 ㅎㅎㅎㅎㅎㅎ
홍천에서 군생활했습니다.. 3기갑여단..
그리고 생각해보니 제 장인어른도 옛날 홍천에서 군생활하셨다고 했습니다..11사 젓가락부대..
담번글엔
맛집 소개도 부탁 드려요~~
서울도 한시간 같은 홍천도 거의 한시간 ㅎ무서운 곳이군요 홍천은 ㅎ
골프장이 전부 외지에 있지만 홍천에 블루마운틴은 홍천ic 고속도로 나와서 100킬로로 달려도 40분걸리네요.
조횟수 무엇?????? ㅎㅎ 홍천 얘기 나오니 반갑네 ㅎㅎㅎ
간만에 쓴글 대박났음 ㅎㅎ
예전에 군대 간 친구 면회갈 때 가본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이런 소개글 참 좋네요ㅎㅎ
이번 여름에 홍천 놀러가서 양지말 화로구이 열심히 줄서서 먹고왔습니다 ㅎㅎ
아마도 그당시에 홍천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홍천강 건너편)에서 군생활 했었는데 추억(이라 쓰지만 ㅋ)을 되살려주는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