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는 남자 한동훈
여야가 공천하는 과정을 보면 이재명은 들녘에서 추수하고, 한동훈은 이재명이 추수하면서 떨군 이삭을 찾아서 줍고 있는 형국이다. 밀레의 이삭줍기를 보는 듯하다.
민주당 이재명은 공천하면서 반명 또는 비명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흔들었던 세력을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로 시작된 것이 하위 10%. 컷오프다. 그 이전부터 공천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탈당한 조응천, 김종민, 이상민 등이 있고, 하위 10%. 컷오프와 관련하여 탈당한 김영주 등이 있다.
이재명으로서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보다도 당의 정체성 등을 명확히 하고 당을 이재명 체포동의안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반명 친문을 정리하는데 우선을 둔 듯하다. 민주당은 친명 계열의 인물들이 대부분 공천을 받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이상민은 국민의힘에, 김종민은 이낙연의 새로운미래에, 조응천 등은 이준석의 개혁신당으로 옮겨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에 대해서는 한동훈이 국민의힘 입당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영주로서는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 대한 불만이 크지만 오랜 기간 민주당에 몸담고 있었고 국회 부의장까지 하였기 때문에 쉽게 국민의힘에 입당을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으로서는 민주당 탈당을 한 조응천, 김종민 등을 입당시키려는 생각하였을 수는 있었겠으나 이들은 한동훈이 이러한 제안을 하여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국회의원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진 이상민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쉽게 영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1차 이삭줍기라고 할 수 있다.
한동훈의 2차 이삭줍기는 민주당 전신, 무소속 등으로 여러 차례 출마하였지만 낙선한 86운동권 함운경을 정청래의 대항마로 마포을에 공천하였다. 민주당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86운동권 함운경을 공천한 것은 한동훈의 2차 이삭줍기라고 볼 수 있다.
3차 이삭줍기는 민주당 탈당을 한 김영주다. 김영주가 한동훈의 영입 요청에 응할까. 김영주는 지금까지 철저한 민주당 인사였다. 그런 김영주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영등포갑에 출마한다고 해서 당선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어서 한동훈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새로운 인물을 공천할 것이라는 외침은 이러한 것을 보면 공염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동훈의 눈에는 민주당이 떨군 이삭이 어디에 떨어져 있는지만 보이고 승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출마자들 대부분은 자칭 보수라고 한다. 선거 유세에서 좌파의 승리를 막을 수 있게 보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할 것이다. 한동훈은 국민의힘 출마자들과 전혀 다른 말과 행동을 한다. 모택동의 백묘흑묘론을 보는 듯하다.
이러한 전략이 먹히려면 국민이 우매해야 하고, 미개한 국가여야 한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소수의 국민은 우매하고 미개화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현명하고 개화되어 있어 전혀 먹히지 않은 1940년대의 낡은 전략이다. 그런 전략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면 크나큰 오산다.
첫댓글 한동훈은 사사건건 이재명을 물고 늘어지지만, 이재명은 말이 없습니다.
이재명이 멋있어 지려고 하고, 한동훈은 가볍고 유치찬란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