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원칙너머(Beyond Principle)/임종득
지음) 을 읽고
내가 이 책을 습득한 것은 2024년 1월 4일,
서울 보라매 공원에 위치한 공군호텔 에서 저자 임종득 예비역 장군님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서 구입한 것이다. 우선 저자인 임종득
님은 내 고향 봉화와 지근의 영주 출신으로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고, 이번에 영주, 봉화, 영양 지구 국회의원에 출마 준비 를 하고 있 다는 얘기를 가까운 지인께서 내게 전해주었 다.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해서 참석했다.
오늘 1월 9일 새벽 3시 30분에 이책을 입수
한지 5일만에 완독을 끝냈다. 처음 선입견은 정치적 야망을 키운 분들의 책들이 그야말로 부풀려서 자기 선전의 뻔한 얘기들이 대부분
이고, 그리고 경험하지 아니한 분석해 보지도 않은 공약(空約) 수준의 나열이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후보자로서 쓴 내용들이다. 그러나 나의 이 선입견은 망치로 뒷통수를 한방 얻어
맞은 듯한 놀라움과 경이로움이었다.
저자가 태어난 곳은 경북 영주시 이산면 운
문2리 조우골(雕골)에서 태어났다.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종증조부에게서 초등학교
때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배웠다. 그 시
절 그 두가지 책을 배웠다는 것은 삼강오상
의 예(禮)을 배우고 도덕적인 바른 삶의 길,
그 기본 품성을 터득하게 되는 계기로 참 사람으로서의 품성을 움트게 된 것이다.
영주에서 운문초등, 영광중학교를 졸업, 대
구로 출향하여 청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장교로 임관해 소장으
로 진급할 때까지 오로지 올곧은 군인의 길 을 걸으며 군인으로서 기본인 '야전형 장교' 를
거쳐 '정책형 장교' 로 진로를 수정해 보다 거시적 안목에서 국가의 실질적인 국방 정책
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며 성공적으로 완수해 냈다.
이 책의 마지막 편인 <나의 꿈을 키워준 고
향 '조우골'> 의 내용 중에서 태어난 '조우골'
이 12개 마을로 이루어진 유래와, 예천 임씨
로서 형조판서를 지낸 양양군 (임자번)의 후 손이란 점, 4대가 한집에 기거한 일과 '새마
을 운동' 을 겪고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일
들을 회고하며 고향에 대한 애향심이 흠뻑 묻어나는 글이다.
그 다음 기독교인 아내를 맞이하고 아들 형
제에 대한 얘기에서 육사에 입학한 장남 한솔
이와 부자지간에 동반 '자격강하'의 추억을 담담하게 기술 했는데 가슴 뭉클한 감동이
었다. CH-47 헬기를 타고 1,800피트 (약 548m) 상공에서 낙하산으로 동반 강하 훈련
에 한솔이가 먼저 창공에 몸을 던지고, 아들
뒤를 따라 동반강하를 하며 느낀 그 부자간의
생사일여의 일체감이야말로, 이보다 더한 부자간의 정을 어디서 어떻게 느낄 수 있었겠
는가. 저자는 아들이 육사 교육과정을 마치고
"멋진 정예 장교가 되어 아 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겠다" 고 했을 때,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그 순간
에 "그때는 몰랐지만, 돌이켜보니 내가 아버지께 그런 기쁨을 드린 적 이 있는지 아쉽
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 고 고백한다. 그의 부모에 대한 효심이 우연 중에 표출되는 순간이다.
그러면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얘기한다. 생도시절은 물론이고 장군이 되었을 때 아버
지가 계셨으면 얼마나 기뻐했을까를 생각 하고, "이제와서 아버지와의 지난 추억을 끄집
어 내어 한 남자의 생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고 토로 한다. "중대한 결정의 순간마다 말없이 믿어주셨던 아버지의 눈빛이 나를 성장하게 했다" 고 아버지에 대해 추억에 잠기며 무한 신뢰와 존경심을 나타낸 것은 <된사람>으로서 기본 품격이다.
저자는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의 도전 정신이
물려받은 삶에 있어 정신적 유산이 되었다고
고백하며, "내가 고향을 한번도 잊을 수 없었
던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다. 아버지의 삶을 거름으로 나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내가 어떻게 고향을 잊을 수 있었겠는가.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부모님을 거름으로 해서 자랐다" 고 토로한다. 이 뿌리 깊은 내면 심층의 생각
이 아버지의 숨결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하고 여생을 마쳐야 겠다는 의무
감으로 <국회의원>이 되어 진충보국하는 길이 선고 (先考)에 대한 도리요, 국가에 대한 본인의 마지막 책무라고 인식하고 결심한 정치입문 <국회의원>의 길은 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의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정치입문의 출사표>로서 마음 자세
도 겸손하고 순박하다. 바둑에 비유해 1단 수졸(守拙)에서 9단 입신(入神) 의 단계 경
지의 예를 들어, 제일 낮은 초보 단계인 수졸
을 예로 들며 "글자 그대로 졸렬하게나마
겨우 제 한 몸을 지킬 수 있게 된 단계" 를 비유하여, 스스로를 지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 한다. 이 인식이야
말로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의 정신자세 로서 얼마나 겸손하고 바른 생각인가. 자격을 제대로 갖춘 준비된 자가 아니면 결코 표현할 수 없는 경지의 말이다.
자신의 정치 입문 <출사의 변>, 그 솔직 담 백한 소신과 자세를 진솔하게 들어낸다.
"나는 '자신을 지키는 어려움'을 겪고 더욱
단단해졌다. 그래서 이제 제 한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되었으니 더 나아가 어려움에
처한 고향을 지키는 일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상대방을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경쟁은 하지 않겠다. 내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인식한
'원칙' 이다. 오직 자기와의 경쟁만을 할 것이
다. 상대방과 혹은 경쟁자, 나의 카운터파트
가 될 수 있는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겠다.
이유는 간단하다. 경쟁을 하다보면 너무 과하
게 몰입해서 상대를 거칠게 비난하게 된다. 이러다 보면, 자기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기
게 마련이다. 자기 스스로 게을러지고자 하는 자신과의 싸움, 남을 비난하고 싶어 하는 마음
을 가진 자신과의 싸움, 불의와 타협하고 유혹에 굴복하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다면 결과적으로 어떠한 경쟁에서도 나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그 싸움에서 스스로에게 진다면 상 대가 누구든
지에 관계없이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내가 나서는 정치가 '무한경쟁'
이 벌어지는 영역이다. '무한경쟁'의 정치판을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이 경쟁에서 상대방을 싸우는 상대로 보지 않고 내 스스로를 상대로 해서 내 스스로를 이겨 나가는 부분들에 더욱 집중해 나갈 것
이다."
제갈공명의 출사표 보다도 당당해서 좋다.
자기를 최대한 낮춘 자세가 겸손해서 좋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이력을 간단히 피력해
보면, 육군사관학교 졸업, 국제관계 석사, 정
치학 박사로서 한국 최초로 나토(NATO)
국방대 졸업, 동티모르 평화유지군에 참여,
장군 진급으로 국정원 국방보좌관, 합참 전
략기획차장, 합참의장 비서실장, 17사단장,
대통령국방비서관, 교육사 교육훈련부장을
역임했다. 군생활의 많은 부분을 청와대, 국
방부, 합참에서 정책과 전략을 기획 시행했
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 국가안보실 제2차장
을 맡아 '방산수출' 과 '사이버안보' 관련 정책
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큰 역할을 맡아 수행
했다. 현재 영주미래연구소 소장으로 전문분
야인 방위산업, 사이버안보 산업과 고향 영주
의 미래발전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이번 선거에 저자와 같이 낡은 정치판
에 오염되지 않은 내공의 실력과 청렴한 정신
자세와 투철한 국가관을 지닌 참신한 분들로
대폭 물갈이 해서 문재인 정부가 망쳐놓은 내 조국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진정으로 보고 싶다. 책을 덮으며 한 인간으로서 저자의 삶이 <된사람, 든사람, 난사람>, 그 표상을 보는 듯한 감흥으로 밤을 세워 가며 이 글을 썼다.
( 20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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