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해 겨드랑이에 착색이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드랑이 색소 침착이 신경 쓰여 여름에도 민소매를 입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면도를 자주 해서 피부가 상했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뜻밖에도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팔꿈치 등 피부가 거칠어지며 검게 변색되는 것을 ‘흑색극세포증’이라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는 게 원인이다. 지나치게 분비된 인슐린은 때로 피부 세포와 잘못 결합한다. 이에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세포가 과증식하면 피부가 검고 뻣뻣해질 수 있다.
비만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상태라서 흑색극세포증이 잘 생긴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도 마찬가지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제대로 배란되지 않은 미성숙 난자가 난소에 가득 모이는 질환이다. 배란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인슐린 저항성이 꼽힌다.
미용이 아닌 건강을 위해서라도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흑색극세포증을 놔두면 착색 부위가 넓어지거나 색이 더 진해질 수 있다. 심하면 증상 발생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비만인 사람은 체중을 감량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각질 탈락을 유도하고 색소 침착을 개선하는 레티노이드 성분 연고를 바르는 것도 도움된다.
무엇보다도, 원인 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게 주의한다. 꾸준히 운동하고, 단 음식 섭취는 삼가며, 정제 탄수화물은 현미 등 통곡물로 대체한다. 과일과 채소를 풍부하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제도 제때 복용하도록 한다.
당뇨병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 흑색극세포증 증상이 나타났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당뇨병 때문에 흑색극세포증이 생겼다면 ▲지속적 갈증 ▲소변량 증가 ▲과도한 체중 감소 ▲흐릿한 시력 ▲피로감 ▲치유력 약화 등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거나 본인이 과체중이라면 당뇨병 고위험군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는 배란유도제나 경구피임약 등을 복용함으로써 규칙적인 배란을 유도해야 한다. 당뇨병 치료제를 함께 복용할 때도 있다. ▲인중·배·턱에 굵은 털이 많아짐 ▲여드름 ▲남성형 탈모 ▲생리 불순 등 증상이 있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 가능성이 있으니 치료받는다. 내버려두면 자궁내막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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