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사무소 내 여직원들의 말말말과 거기에 놀아나는 윗사람들...혈연지연학연으로 똘똘 뭉친 지방의 조직문화 힘드네요..
지방 행정직 9급으로 들어왔습니다.
작년 9월 30일자로 승진해 면 사무소에서 산업을 보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우리 면 같이 농업이 주력 산업인 지역에서 산업을 맡고 있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나름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전임자는 4월달에 질병휴직(정신질환)으로 직불금 신청서도 받아 놓지 않은채로 휴직했고, 1달 공석에 그 다음에 오신분은 기회를 봐 다른 지역으로 옮겨버리고,
저는 트랙터가 뭔지 직불금이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0월달에 들어와 죽도록 일했습니다.
올해 1-3월달에는 누락된 직불금이 1500만원 가량이라 그것 때문에 전전긍긍했구요
8개월 동안 인터넷을 켜면 네이버 인터넷 기사는 커녕 새올 게시판도 읽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도 시민 체육대회라던지, 선거 업무라든지, 꽃 축제 같은데서는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했구요
다른 직원들 업무 협조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 직원들이 회식자리에서 술만 마시면 저를 한가운데 앉혀놓고 인민재판을 벌인답니다..
그 내용인즉슨, 우리 면이 잘 되려면 민원인에게 친절하기도 해야 하지만 직원들끼리 서로 위하고 희생해야 하는데
너는 희생정신이 없다는 겁니다.
"ㅇㅇ 너는 네 맡은일은 잘 하고 우리 면 공식 행사에는 잘 참여하는데, 우리 직원끼리 친목 도모를 위한 일은 전혀 안 하려고 하는구나, 가령 비 오는날 직원들끼리 간식으로 전을 부칠 때 참여 않는다든지... 우리도 바빠 죽겠는데 직원을 위해 희생하는건데 니가 바쁘면 얼마다 바쁘다고 그러냐"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습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가 넘어서까지 야근하고 새벽 12시가 넘게 일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미친 척하고 지난 2월달 초과근무를 일한만큼 다 찍어보니 156시간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작년부터 너무 바빠서 미처 챙기지 못했다, 제가 그쪽 자리랑 좀 떨어져 있어서 뭐 하자고 하는것도 잘 안들리고 하니까 그런 걸 하실 때 얘기좀 해 달라." 했더니만
" 니가 그렇게 바쁜데 우리가 너한테 어떻게 하자고 하니, 니가 알아서 해야지.(그러고는 혼잣말이지만 남들이 다 들리도록)..지가 희생하기 싫다는데 어쩌겠어, 요즘 애들은 참 개인주의적이지" 이러는 겁니다..
요즘 저도 들리는 게 있는데
제가 참여 한 회식자리에서는 저를 두고 인민재판이 벌어지고, 제가 없는 자리에선 궐석재판이 벌어지고 있답니다,
물론 저만 욕을 먹고 있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회식에 참여 안 하는 사람들 모두를 강약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다 깐다고 하네요.
이게 무슨 중고등학교때 하는 왕따놀이도 아니고..
도데체 그 분이 얼마나 바쁘신데 그런가 하고 다음날 유심히 보았네요
전날 술 먹었다고 오전 내내 관사 가서 쉬다 오시고
오후에는 화장품 방판 아주머니가 와서 한시간동안 화장품 피부 테스트 하시더군요
한 직원분은 저보고 제가 자기 딸과 나이가 비슷한데 도데체 너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더군요
(왜 제 생각이 알고싶은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든 제 태도가 문제라고 하십니다.
주민분들은 저를 정말 좋아하십니다. 제가 친절하게 하고 법적으로 가능한 건 다 챙겨드리려고 하니깐요
사실 면사무소라는게 주민들을 위해 있는거지, 직원들 전 부쳐먹으라고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직원들간의 친목 도모와 사기진작도 업무적인 협조가 이뤄지는 걸 기반으로 해야지, 초딩처럼 뭐 같이 앉아서 먹는다고 되는건 아니잖아요...
에휴... 저는 저의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왜 이렇게 됐을까요
휴직 또는 국가직으로의 전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이유로 국가직으로 가신 분들과 대화를 좀 나눠 보고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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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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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그놈의 전은 전국구인가보네요
비오는 날 전 부쳐먹는 문화는 누가 만들어서 이런답니까....ㅜ
저도 딸기 닦는거 사과깎는거 이런건 하는데..................그놈의 전을 뽀샤버리고 싶네요!!
웃기네요
전 부치는 면사무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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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억울해도 참고 하시면 복 받을실겁니다.
어디를 가나 꼭 그런 분들 계십니다.
저런분들이 지금 연봉을 저의 두배 이상 받으신다는게 화가 나네요...ㅎㅎ
어휴 아줌마들ㅋㅋㅋ안봐도 비디오임
시도청 산하 소도시에서는 그런것도 하나요?? 교육행정쪽은 그런일은 상상도 못하는데....많이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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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 할 일이 버젓이...
여직원들은 계속 만들어내고 남직원들은 내내 먹고 ;;
ㅠㅠ
국가직은 안그럽니다.
시골지방직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지요...
이놈의 시골 ..
비온다고 전부쳐먹고~~참~~
업무 분장 잘해서 골고루 일해야지~~상사들은 뭐하나요~ 상사들에게 잘보이려고 전부치는거겠죠~~살랑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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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치는 면사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