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침묵을 두고 혹자는 비겁하다고 한다. 아마 정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안내는데 대한 아쉬움 또는 불만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아니면 독재자의 딸이라는 둥 고정관념에 쩔어 박근혜만은 안돼하는 사팔뜨기 인간들의 개짖는 소리일수도 있고..
대체로 박근혜는 말을 아낀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자신의 소신과 주관을 너무나 알기쉽게 간단히 표현해 버린다. 현학적이고 수사적인 언사는 한 마디도 없다. 그 잘나빠진 정치꾼 내지 선동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자들의 말가운데 어디 하나라도 제대로 믿을만한게 있는가? 말과 실제가 따로 놀고 있다. 지 잘났다고 그저 주절댈뿐..진정성이라곤 눈꼽만큼 찾아볼 수가 없다.
사팔뜨기 인간들은 그러더군. 알기쉽고 간단히 몇마디만 하는 박근혜를 두고 머리에 든 것이 없다고, 수첩에 가득 적어서 일일히 잘되어가는지 체크하는 것도 흠잡아 수첩공주라고. 국민을 상대로 알기 쉽게 말하고 장황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국민과의 소통을 위하는 지도자가 해야 할 일 아닌가? 그리고 메모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꼭 필요한 성공하는 사람의 기본 습관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걸 두고 비아냥대며 흠잡는 인간들이야 말로 정말 머리속에 든게 뭔지..아니 머리속 회로가 뒤엉키다 못해 급기야 내가 사팔뜨기 인간이라고까지 하지 않는가?
사팔뜨기 인간들은 또 그러더군. 박근혜나 한나라당이나 그 나물에 그밥이라고. 박근혜의 침묵을 보고도 말이다. 이러니 사물을 제대로 볼 줄도 모르는 사팔뜨기라고 하지. 박근혜의 침묵은 묵인이 아니라 강력한 반대의 무언의 메세지란 걸 알 리가 있나. 상대방의 침묵을 묵인으로 단정하는 약삭빠른 기회주의적 사고만 갖고 보니 그렇게 보이지.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한다는 생각은 그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슬그머니 4대강 정비사업으로 이름바꿔 추진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꼬리가 밟혀 어쩌면 박근혜가 선두에 서서 국민적 투쟁을 전개하고 현정권과 결별을 선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문제에 대해선 국민의 의견을 먼저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박근혜의 이전의 침묵이 반대의 무언의 의사표시였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을 위한답시고 추진하는 법이 오히려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박근혜의 의지와 정면충돌하여 그대로 통과되는 걸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는 정권을 잡고 정책을 펼 수 있는 당사자가 아니다. 다만 정권에서 국민을 위해 일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현 정권이 아닌 다른 어느 정권이 들어섰더라도 말이다. 지금 박근혜는 엉뚱한 대운하니 하는 일만 벌이려는 친이세력과 죽어도 박근혜만은 안돼하는 사팔뜨기 세력의 중간에 끼여 운신이 폭이 좁다. 찬성을 하려니 하는 거라곤 돼먹지 않은 것만 질러대니 손을 들어 줄 수도 없고 사팔뜨기들과는 근본부터 다르니 대놓고 반대할 수도 없다. 아무리 정권이 마음에 안들어도 저 친북좌파 똘마니들과 한통속이 될 순 없지 않은가?
요즘 갑자기 유시민이 부상한다고 하니 참 요지경 세상이다. 국회의원 되고나서 맨처음 국회 등단했을때 청바지에다 재킷걸친 사진보고 뭐 저런 요상한 인간이 있나하는 기억밖에 안 나는데..아무리 그래도 갖춰야할 기본 예의는 있지. 그런 인간이 드레스코드(Dress code)란 말을 알기나 알까?
이젠 국민들마저 사팔뜨기로 말아먹으려고 하는군. 이래서 더욱 박근혜가 간절해지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