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의 우주 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간단 후기입니다.
직접적인 스포는 없을 겁니다.
그래도 내용을 유추할수도 있으니
예민한 분은 영화를 본 후 패스해주세요.
1. 영화의 주인공 '로이'는 맥박이 일정합니다.
맥박수 80을 넘어본 적이 없다는데, 전체적으로보면
영화가 이런 주인공의 성향을 닮았습니다.
주인공의 나래이션을 따라가는 영화의 진행이
대체로 평이하고 어떤 면에선 철학적이기까지 한데...
솔직히 몇 번 눈이 감겼습니다. 그런데,
눈이 감길라치면 사건이 발생하고,
다시 눈꺼풀이 내려오면 사고가 터지고 하는데
그게 제법 임팩트가 있습니다 ㅎㄷㄷ....
특히 달에서 펼쳐진 전투씬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2. 경이롭진 않은데 흥미로운 우주영화입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가까운 미래냐면,
민간 우주선을 통한 우주여행이 가능하고,
달의 자원을 둘러싼 분쟁도 있는데
여기엔 해적도 참가(?) 중입니다.
(pirate니까 해적은 맞는데 우주에 해적이라니...)
아무튼 우주가 인류에게 아주 가까워진 그런 미래인데,
아주 담담하고 일상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주정거장은 일반 공항과 다를게 없고,
우주 여행은 그냥 조금 비싼
(따뜻한 물과 담요가 필요하면 130$를 지불해야 하는)
해외 여행 정도로 묘사하고 있죠.
보통 우주영화에서 기대하는 우주라는 미지의 세계의
경이로움 같은 건 덜한데,
덤덤하고 일상적이어서 미래의 현실같아 보였고,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래에 우주 진출에 성공한다고 해서
모든게 쌔끈하게 바뀔 건 아니잖아요?
3. 브래드 피트와 토미 리 존스가 주요 출연자지만,
사실상 브래드 피트의 모노 드라마입니다.
우주가 배경이고, 부자 관계에서 출발하지만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주인공 '로이'의 심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맥박 80을 넘겨본 적이 없는 남자답게
초반의 브래드 피트의 얼굴은 뭔가 흐릿합니다.
미소가 슬쩍 보이는 때에도 진짜 웃는건지 알 수 없고,
무심하고 건조하고 덤덤하고 희미하고 그래요.
먹는 것도 맛없어 보여요.
명색이 유명 먹방러 브래드 피트가 먹는데 말이죠.
하긴 제대로 된 음식이 아니니...
그래도 인간적인 느낌은 있습니다.
냉철하고 냉혈한 이런 쪽의 느낌은 아닙니다.
이렇게 감정을 억누르는 연기가 더 어렵죠.
하는 사람도 속 터질 것 같고.
그래도 <머니볼>때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무난하게 잘 연기하더군요.
그리고...
몸매를 과시할 순 없는 영환데 몸매에 눈이 가더군요.
영화를 위해 슬림하게 디자인한 듯한데,
가려진 너머로 보이는 탄탄한 몸매가...부럽더군요ㅠ
4.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주에 터전을 잡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지구를 고쳐 쓰는데 집중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소중한 지구를 두고 엉뚱한 신기루만 좇고 있는 건
아닐까?'
지구가 영원한게 아니니 우주를 개척해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터전을 찾아야 한다곤 하는데,
우주 개척은 어마어마한 자원과 공이 들어가는 일이죠.
그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으면 좋지만
그것도 확신할 수 없고...
물론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해봐야하지만,
지구에서 나고 자란 인류의 운명은 어쩌면
지구의 운명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요?
지구의 운명이 언제까진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잘 아껴쓸 수밖에...
음...좀 비관적인 생각이네요.
괜히 후손들한테 미안해지네;;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커피는 텀블러에 받아야겠습니다.
빨대도 아웃~!!
영화 <애드 아스트라>의 후기는
횡설수설과 함께 이렇게 간략히 끝내겠습니다.
주말에 영화 보실 분들께 참조가 됐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내일예매해놓아서 윗부분만 읽고내렸습니다. 우주영화를 좋아하는데, 그래비티, 퍼스트맨과 비견되는 영화라던데,,,그래비티 솔직히 약간지루, 퍼스트맨은..적당히 빠져들어서 봤습니다. 애드아스트라 이영화보다 지루한가요..?내일 조조예매하고 우주영화라길래 기대했는데 보다잤단 사람들이 왜케많은지;
지루, 안지루 둘 중에만 고르라면 지루 쪽에 가깝긴 했는데 그래봤자 60:40 정도인 것 같구요, 다른 우주영화들과 차별성이 있고 미술과 액션도 제법 볼만 합니다.
보려 했는데 감독이 잃어버린 세계 z더군요 그래서 패스~역시나였군요
그 작품을 보면 패스하게 되는군요^^;
@풀코트프레스 핵꿀잠 잔 영화였거든요 ㅎㅎ
@NewType 숙면하셨군요^^
엄청 졸립니다ㅜㅠ
빵형 할리우드는 안 이렇겠죠?
타란티노가 그럴리가...ㅎㅎ
@풀코트프레스 그러니까요 좋아하는 감독에 배우들이라 기대가 큽니다^^
@사와키타 에이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최대한 빨리 봐야겠네요~
평가들이다...ㅜ_ㅜ프레스님 돈주고보기 아까울정되인가요?ㅜㅜ
살짝 졸긴했지만 돈 아까울 정도는 아녔어요^^; 다만, 박진감, 몰입감을 기대하신다면 힘드실 수 있습니다.
퍼스트맨급의 불면치료 우주 영화이려나
하하...치료영화...^^;
방금 보고 왔는데 피트형님 고군분투 했네요...
빵형 모노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