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아주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 돌아왔어요.
김포쓰레기 매립지를 탐사했고, 학교로 돌아오는 길엔 난지도에
꾸며진 공원을 둘러보았거든요.
사람들은 쓰레기는 버리면 마치 없어지는 것처럼 착각하는 모양이에요.
높게 쌓여진 쓰레기 더미들과...무차별로 뿌려지는 그위의 흙들...
모처럼 쾌청하고 화창한 날씨에 쓰레기라니...
어쩌면 가는 길 내내 투덜거렸을지 모르겠어요. 마음 속으로..
하지만..매립지는 생각보다는 훨씬 쾌적한 상황이었고.
군데군데 메탄가스로 코가 시려오긴 했지만
인근주민들을 위해서 방향제까지 뿌리는 친절함을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세계최대 쾌적한 매립지가 슬로건이라는 말씀을 듣고 이미 매립이 끝난 제 1매립지를 둘러보기로 작정했죠.
아직 식물은 식재되지 않은 상태이니..
아마 매립을 위해 뿌려진 흙속에 남아 있던 종자들이 그대로 뿌리를 내렸을터..여러 식물이 관찰될 것을 기대했답니다.
어머나...이게 왠일~~!
아마 매립한 흙이 인근 갯벌에서 퍼온 흙인가봐요.
왠 나문재? 어머어머 왠 퉁퉁마디?? 칠면초까지??
아니 그럼 저 허연것은 혹시 다 소금???
어쩌다 갯벌에서 염분속에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이렇게 높다란 곳에
올라와 앉은 것일까? 너희들의 운명도 참 기구하구나..
이런생각...
그래도 길가에는 여러 콩과식물들과 가지과 식물들 그리고 무척이나
중금속등에 강하기로 소문난 해바라기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난지도 공원이야 워낙 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터라..여러식물들이 어우러져서 색다른 멋을 내고 있었구요. 꽤 높은 곳이라 전망두 좋더라구요.
쓰레기에 대한 여러 생각과 함께 회원여러분 추천합니다.
'한 시민의 쓰레기 연구'라는 책이 있거든요.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내가 배출해 내고 있는지 자연에 그것들이 영향력이 얼만큼인지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아주 값싸고 얇아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한번 읽어보세요.
더불어 '노아씨의 정원'을 읽어보시길...종다양성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실테니까요.
김포매립지탐사는 새로운 기분과 새로운 느낌의 산책이었습니다.
그곳에 있던 들꽃들이 무사히 번성할 수 있기를..
메탄을 태우기 위한 불꽃에 놀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여치와 메뚜기
그리고 참새들이 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