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기반 소형 아파트 - 각종 세제 혜택 많아 유리 - 인기 지역 재개발 대상 주택 - 각광 받는 투자 대상 꼽혀 - 포화 상태 원룸·전세 임대 - 분양 아파트· 분양권 피해야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국제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내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정권 말기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전문가들은 역세권 수익성 상가와 소형 아파트 임대, 인기 주거 지역 내 재개발·재건축 대상 단독주택, 경매 등을 하반기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원룸과 전세 임대, 신규 분양 아파트, 분양권 등은 피해야 할 투자 대상으로 지적했다.
월세를 기반으로 한 소형 아파트 임대 사업은 최근 각광받는 투자대상이다. 매입임대주택사업자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 3만9000여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4만5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전체의 70%가 활동 중이다. 부산 등 지역에서는 사업자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한 아파트단지 내 상가 모습.
임대사업자에게는 각종 세제 혜택이 많아 불황기 투자에 적합하다. 취득세와 재산세·양도세가 감면되고 종합부동산세는 내지 않아도 된다. 강정규 동의대(재무부동산학과) 교수는 "상가와 원룸·도시형 생활주택은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그래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동래구, 연제구 등 인기 주거 지역 내 재건축·재개발 대상 단독주택도 주요한 투자처로 꼽힌다. 실제 뉴타운 사업지 중 사업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른 '시민공원주변 3구역'은 투자성이 높다고 판단해 상당수 외지인들이 사업지 내 단독주택을 사들인 상태다.
안정적으로 월세가 나오는 수익성 상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형 상가를 선택할 때는 상권과 입지, 월세, 미래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대연혁신도시와 북구 화명동 롯데캐슬 카이저 아파트 내 상가를 눈여겨볼 만하다.
불황기에는 아무래도 싼값에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경매가 인기다. 경매는 낮은 값에 매입할 수 있어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최근 경제 불황 등의 영향으로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경매건수는 지난 1월 216건에서 지난달에는 243건으로 집계됐다. 경매물건은 증가하지만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유찰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부산 경매시장 낙찰가율은 지난 1월 91.1%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여 지난달에는 88.5%까지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피해야 할 투자처로는 분양권, 전세 아파트, 원룸, 기획부동산 지분 토지 등이 꼽힌다.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 하향안정화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셋값을 올리기는 어렵다. 오히려 하반기에는 역전세난이 우려된다. 원룸은 그동안 너무 많이 공급돼 투자가치가 떨어진다. 아파트 분양 시장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재미를 보기 어렵다.
정두천 고고넷 대표는 "현재 원룸은 과잉공급된 상태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앞으로는 떨어질 시간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서정렬 영산대(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하반기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수익률 확보 상품에 일부 수요를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